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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8 [일상/자기 전 물 한잔]

히노쇼군에서. 다 맛있긴 했는데 제일 맛있었던 건 미역국.


1.
여간해서는 이런 말 잘 안 쓰는데 졸X 바쁜 요즘이다. 눈도 뱅뱅 머리도 뱅뱅 마음도 뱅뱅. 맥 놓고 허허허 웃고 있어도 다행히 주위에서 바쁜 사정을 익히 잘 알고 있기에 때맞춰 도와주고 있어서 그나마 좀 낫긴 하지만 그래도 힘에 부치는 건 어쩔 수 없고나. 제발, 한번에 한 가지씩만 와주라. 매일매일 6시 땡, 할 때 간신히 보고 세이프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 일주일 이상 계속되면 이것도 못 해먹을 짓이니까(전화받고 '방금 보냈어요!!'라고 말하는 것도. OTL). 매일 밤 피곤에 잔뜩 절어 쓰러지듯 잠들면서도 새벽 4시만 되면 반짝 눈이 떠지면서 책상 서랍 안에 처박고 온 서류더미가 머릿속에서 한장 한장 흩날리는 건 대체 어떻게 된 조화인지(그렇다고 절대 일을 열심히 한다든가 하는 건 아니라는 게 문제-_- 단지 심리적 압박에 약할 뿐).

2.
몸이 바쁘다 보니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는 일념으로 꾸역꾸역 많이도 먹고 있다. 원래 많이 먹는 편이긴 하지만 요즘 들어 부쩍 심해졌다. 안 먹던 과자까지 주섬주섬. 한때 폭식하던 때가 있었는데 마치 그때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먹는 게 예전만큼 즐겁지 않다. 처음 한 입은 맛있게 먹다가 두 세입 먹다보면 어느새 의무감으로 손을 놀리고 있다. 오래 가지야 않겠지만(또 그래야 하고) 이런 건 내가 아니야!!

3.
[후회하지 않아]를 보고, 인피니에서 케냐를 스트롱으로 마시면서 배를 쫄쫄 굶긴 후에 그간 벼르고 벼르던 히노쇼군으로 go go. 사진은 저것밖에 못 찍었다. 왜냐하면 배는 고팠고 오늘 아랫니 철사를 또 바꿨기 때문에 욱신거리는 이로 꼬지를 뜯어먹기 위해 안간힘을 쓰느라 그 와중에 카메라를 꺼내 들고 자시고 할 여유 따위는 전혀 없었음-_-(smk군 왈: '먹는 게 중요해 사진이 중요해? -_-' 평소의 나라면 '먹을 걸 찍는다는 게 중요해'라고 했을 텐데 이도 많이 아프고 워낙 배고픈 표정으로 저 말을 하길래;) 처음엔 S세트를 시켰다가 다시 A세트로, smk군은 고구마 소주를 시키고 꼬지집에서 은행구이를 안 시킬 수 없는 노릇이라 은행도 하나 주문하고, [오센] 읽으면서 대체 어떤 맛일까 궁금해했던 오차즈케까지. 아흑 이런 곳이 집 근처 있으면 오죽 좋아. ㅠ_ㅜ
참고로 히노쇼군은 동보서적 후문 바로 앞에 있음. 6시 개점인데 금새 손님들로 가득.

4.
이러니저러니 해도 딱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지.
악악악악악. 훗, 알고보니 간단하잖아?

5.
사무실이 하도 썰렁해서 허드레로 입을 가디건을 만원 주고 샀다. 처음에 L사이즈를 달랬더니만 점원이 원래 크게 나온 옷이라며 66 입으면 L이 너무 클 거라고 굳이 M사이즈를 권하길래 그런가부다 하고 주는대로 받아들고 왔는데 집에 와서 입어보니 이런 어깨가 꼭 맞잖아. OTL 아아 이 딱 벌어진 어깨라니; ㅠ_ㅜ 튼실한 통뼈로 낳아 키워주신 어무이께는 백배 천배 감사드려야 마땅하지만 좀 슬프다.

6.
자랑 안 하고 있으려니 근질근질해서 안 되겠다.
다이어리를 꼼꼼하게 쓰는 편이 아니라서(내가 다이어리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생리주기 체크를 위해서다) 오히려 저런 작은 수첩 크기가 더욱 맘에 든다(가격은 잠시 잊자-_-). 가름끈도 두 개나 있고 월별/주별/메모란도 넉넉하고, 새끼손톱만한 크기의 병원, 데이트, 생일, 미용일, 쇼핑 등등을 표시할 수 있는 스케줄용 스티커도 있다. 아까워서 절대 쓰지는 않겠지만(smk군 왈: '그럼 걔네들은 스티커로 태어난 운명인데도 제 몫을 다 못하는 거잖아 불쌍하게시리' -_-;). 달력도 생각보다 날짜 칸이 작아서 사무실에서 메모용으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사실 내 예쁜 피너츠 아해들이 그려진 달력에 회사 일정(따위-_-)을 꼭꼭 눌러 쓰고 싶지는 않아. ㅠ_ㅜ
아무려면 어떤가. 예쁘기만 한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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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8 22:24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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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GIN R X
3. 히노쇼군의 미역국, 정말 맛있지용. 저 집의 숨은 대박..이라고들 표현하던걸요.^^ 실은 저는 은행이라면 치를 떨어서(...매년 가을, 은행냄새에 고통받슴다)그건 못 먹어 봤습니다. 조금만 더 가까웠다면 자주 갈텐데 그럴 수 없어 아쉬워요...정확히 말하면 다행인거고.
인피니의 스트롱 커피도 정말 맛있고.;ㅂ; 헤헷.

6. 예뻐요. 사랑스러워요.ㅠㅠ 피너츠는 어디 붙여놔도 예쁘다니까요!!!
2006/11/18 23:59

misha X
응, 맛있었다. 이만 욱신거리지 않았어도 훨씬 즐겁게 먹었을 터인데 아쉽기 그지없소. 단골이 될 듯 하다. 다음엔 볶음국수 먹어봐야지. >_<
2006/11/20 13:04

funnybunny R X
스누피.. 피너츠라니. 제 생각으론 미샤님도 점점 자랑의 대가가 되어가는게 아니신가 싶습니다 ;ㅁ;
2006/11/19 19:31

misha X
이해해주세요. 요즘 이런 재미라도 없으면 못 버팁니다(퍽퍽퍽).
2006/11/20 13:04

해명태자 R X
....에잇에잇! 저는 이번에 플래너를 공책만한 놈으로 바꾸기로 했어요. 이베이에서 칵 질......

.....아니 전 손바닥만한 수첩 답답해서 못쓰지만.... 스누피.... 하아.....

식테러에 이어 스누피 테러라니. 저녁도 이제는 완전히 질려버린 느글느글한 짜장면 먹고 들어와 쓰러져 누운 또다른 직장인 하나가 모니터를 부여잡고 울부짖고 있습니다;;;
2006/11/20 23:10

misha X
전 간단한 것만 적어놓기 때문에 저 정도 크기라도 충분하거든요. 무엇보다 일단은 스누피니까. :-)
2006/11/25 23:04

멜Mel R X
히노쇼군은 서면 나갈 때마다 지나친다. 가게 이름 보면서 웃기다는 생각을 했었지; 맛있는가 보네. 좋았어, 다음에 가봐야지.
2006/11/23 16:30

misha X
맛있긴 한데 비싸요;
2006/11/2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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