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미정 [일상/식도락]중식, 일식, 양식 등에 비해 한정식은 맛집을 만나기가 참 어렵다. 사람들 제각각 '어머니의 손맛'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식에 있어서만큼은 다들 일정 수준 이상의 미각을 가지고 음식을 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상 바깥에서 사먹는 한식은 그런 손맛을 조금도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곁다리로 이것저것 어울리지도 않는 메뉴들을 끼워넣다 보니 맛도 평균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체 한정식 메뉴에 뜬금없이 다 말라빠진 생선회와 다 식어빠진 탕수육 쪼가리가 들어가는 이유가 뭐냔 말이지; 뭐 그러려니 하고 먹긴 하지만 한정식집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맛있게 잘 먹었다'라고 느껴본 적이 거의 없는 나로서는 더더욱. 어제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자연주의 한정식을 표방하고 있는 음식점 '진미정'(처음엔 동래 '정림'을 가려고 했는데 막상 동래까지 가려니 어찌나 피곤한지;). 점심특선(7,000원), 진미정 정식(13,000원), 코스요리인 수·복·강·녕(23,000원~60,000원) 외에 신신로, 탕평채, 버섯샤브샤브, 자연송이구이 등 단품요리도 별도로 주문가능하다. 점식특선 구성은 식전 샐러드-식사-식후 차류 순서. 신선한 양상추, 연근 등에 홍시소스를 뿌린 샐러드는 새콤달콤한 맛. 굳이 따지자면 단맛이 더 강하긴 한데 전혀 물리지 않는 맛이다. 채소도 아삭아삭한 게 맛있었음. 이어 나오는 식사 메뉴도 딱 손이 가는 음식들만 나온다. 잡곡밥에 들깨국, 자작하게 끓인 된장찌개, 우엉을 넣은 잡채, 시래기를 넣은 짭짤한 고등어조림, 연근조림, 돼지수육 몇 조각, 콩잎...그렇다. 말 그대로 집에서 먹는 평범한 밥 반찬들이다. 그런데 맛있다! 장류를 제외하면 음식들도 간이 세지 않다. 번잡하게 이 반찬 저 반찬만 잔뜩 늘어놓지 않고 딱 젓가락이 절로 가는 음식을 내준다. 그것도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리는 게 아니라 딱 먹을 수 있을 만큼. 맛도 맛이지만 '건강식'을 추구하는 음식점이라 더 그런 것 같다. 눈이 반짝 뜨일 정도의 맛인가, 라면 그렇지는 않다(그리고 점심특선만으로 판단하기란 무리다;). 하지만 친숙하고, 부담없고, 참으로 편안한 맛이다. 한식(즉 가정식)이 꼭 갖춰야 할 미덕이 아닐런지. 신선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다음에 한번 단품메뉴로 주문해보고 싶다. 물도 그냥 보리차 같은 게 아니라 연잎차를 내주고, 식후에 내주는 한방차도 대추, 잣, 호두 등 잘게 다진 견과류가 듬뿍 들어가 있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동래 '정림'과 함께 추천할 만한 한정식집이다. (동래 '정림'의 경우, 음식에 사용하는 모든 장류를 직접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돌솥밥이 진짜 맛있음♡) 위치는 지하철 2호선 금련산역 2번 출구(맞나? 여튼 성분도치과 방면으로 나가면 된다), 성분도치과와 좋은강안병원 사이로 올라가다 보면 길이 세 갈래로 나뉘는데 중간 길로 가다보면 안내표지판이 있다(제일 오른쪽 길은 베네딕도 수녀원 쪽으로 향하는 길이고 제일 왼쪽 길은 KBS 뒷쪽 빌라촌으로 향하는 길이다. 왜 이리 자세히 알고 있냐면...분도유치원을 다녔던 데다 고등학교 통학길이 이쪽이었으므로-_-). 내친 김에 버스노선까지: 광안리 공무원교육원 및 광안맨션 오는 버스는 모조리 다. 교통편은 상당히 좋다. 전화번호: 751-5534 2007/02/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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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수록 신세계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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