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ag Freetalk Guest Admin
집단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

집단이란 건 때로는 참으로 편리하다. 마치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그렇다고 우산을 쓰기는 뭣하고, 안 쓰자니 옷이 어느 새인가 젖을 것만 같아 망설여질 때 누군가가 우산을 쓴 모습을 보면 그때서야 ‘그래, 나도’라며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우산을 펼쳐들게 되는 느낌이랄까(그래 내 얘기다;). 혼자서는 어떤 가치 판단을 내리기 힘들 때 여러 사람이 목소리를 높이고 거기에 귀가 솔깃해지며 마음이 움직이고, 나 자신의 판단을 그 목소리에 함께 묻어가는 것도 ‘집단’이라는 이름 아래 충분히 가능하다. 그 편리함과 안락함은 ―좀 과장되게 표현하면― 마약과도 같다.

한 집단이 자신과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극히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고 있을 때에는 정·반·합의 긍정적인 결론을 이끌어내어 더 나은 집단으로 변모하고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집단이 수적 우세를 무기로 하여 권력화될 때, 그리고 그 권력이 냉철하고 이성적인 결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맹신에서 나온 것일 때의 양상은 가히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감상이나 느낌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라는 게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다. ‘좋으면 좋은 거지 그 이상 뭐가 더 필요해?’ 맞다. 그건 한 작품을 좋아하고 옹호하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또 다른 의견을 무차별적으로 까대는 것마저 용인하는 것은 아니다. 그 어떤 것도 그런 행위를 정당화시켜주지는 못한다. 논리적인 글에는 논리적으로 반박해야 한다. 집단이 주는 편리함과 안락함에 고개를 묻고 감정적인 꼬투리만을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논리가 얼마나 빈약한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할 뿐이다. ‘나는 좋은데 니가 뭐라고 내가 좋아하는 작품에 트집을 잡아?’ 글쎄, 난 지금의 모습이 딱 이 이상도 이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물론 ‘집단’을 자극할 만한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논리적으로 충분히 수긍이 가는 내용 역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자신들의 의견에 반한다는 이유로 그렇게들 달려드는 모습들이란, 그건 옳지 않다. 그건 작품에 대한 애정이 아니다. 작품을 만든 이에 대한 존경도 아니다. 그저 작품을 바라보는 자신들의 ‘눈’만이 옳다고 무조건 우기며 자신들이 ‘좋다’라고 내린 판단이 흔들리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독선과 아집이 낳은 광기에 지나지 않는다. 정말 사랑한다면 그럴수록 냉정해져야 한다. 정말 아낀다면 그럴수록 한 걸음 물러서서 조금이라도 더 다른 시각에서 더 많은 것을 보아내려 노력해야 한다. 정말 앞으로의 발전을 바란다면 남들이 다 찬사를 보낼 때 용기를 가지고 쓴소리 한 마디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나 좋았다면서, 왜 그런 모습들은 보여주지 않을까. 그들의 애정과 용기는 집단 안에서만 가능한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은 것이었던가?



2007/08/07 00:32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24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mishaa.org/tts/home/trackback/527

사은 R X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는 듣지 않고 한 편이 아니란 이유로 매도를 하는 분위기, 마치 마녀사냥이 벌어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요즘입니다. 작품이 좋다 싫다 하는 것에 옳고 그름이란 잣대를 붙이는게 가능할까요? 입 함부로 뻥긋하면 큰일날 세상이란 것만 배워가는 것 같아 착잡한 기분입니다. 만드신 분은 기쁘실까, 그것도 궁금해지고. 복잡하네요. '~'
2007/08/08 04:44

misha X
좋다/싫다라는 글이 어떤 식으로 쓰여졌느냐에 따라 옳고 그름의 잣대를 댈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 상황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아니라 그저 '당신 글(반응)을 보니까 나 엄청 화났어'라며 무작정 덤비는 것처럼 보여요; 이성적인 글에는 똑같이 이성적인 글로 대응을 해야 하는데. 정말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그 '만드신 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2007/08/08 11:39

castello R X
"니가 뭔데 (감히(...)) 내가 좋아하는 거, 트집잡냐." 고 덤비는 수준으로 보기에는, 정도가 심한 경우가 꽤 있던데요. "누구든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소리 뻥끗해 봐라. 융단폭격이닷~!" 이런 분위기 막 나고... (솔직히 그렇게까지 되는 동력이 뭔지 궁금...하기도 해요, 쪼끔.) 암튼 기현상이에요. 영화 하나로 어쩜 이렇게 큰 난리가 나는지...
2007/08/08 11:43

misha X
어쩜 다들 그렇게 물어뜯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어요; 그저 한숨만 날 뿐입니다.
2007/08/10 22:05

휘레인 R X
큽-_-); 미샤님....수취가능한 주소 한 번만 불러주세요[...;;]
2007/08/08 17:46

베이비핑크 R X
...그 작품의 팬들 중에는, 인터넷에서 감정적 과잉 대응을 하며 오버하며 떠들어 대는 몇몇 개념 없는 네티즌들 보다, 영화관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신선한 한국 이무기의 출현에 새로운 감동과 놀라움을 느낀 조용한 가족 관객들과 저같은 말 없는 작품팬들이 더 많이, 훨씬 더 많이 있습니다.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볼 사람은 보고 말 사람은 말게요.

개봉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영화를 모 토론 프로의 도마위에 올리고, 90분짜리 영화를 100분간 스포일러 남발해가며 잘근잘근 씹어대고 분석하는 것, 잠재 관객들에게 이런저런 선입견을 심어주면서 또 다른 담론을 형성시키는 것,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냥 조용히 그 자체로 평가받게 내버려 두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일부 개념없는 감정적 무뇌팬 집단으로 싸잡히는 것도, 또는 일부 평론가 분석처럼 애국주의자, 민족주의자로 몰리는 것도 전혀 달갑지 않습니다. (-_-애국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논리 없이 으르렁 거리는 팬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이 영화의 장단점과 스토리의 개연성, 발전 가능성, 보완 사항에 대해 짚고 넘어가는 팬들도 많이 있습니다.

지성과 논리성으로 무장하신, 제가 평소 존경하던 권위있으신 분이 영화의 흥행 이유에 대해 "(애국주의 민족주의 인간극장)마케팅 효과"이라고 단정지어버리신 것, 그리고 누군가 피땀흘려 만든, 자기 자식같은 작품에 대해 "비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말한 것은 솔직히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저같이 정말 작품 자체를 재밌게 본 사람도 있는데요. 저는 이무기도 좋았지만, "운명"과 "환생", "선택" 그리고 "또 다른 이별"을 이야기한 영화 내용도 좋았습니다.

집단의 힘을 빌어 작품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이 손가락질 하더라도, 저 개인은 "나는 좋았다."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소수의 바른 말 하는 사람들처럼 돋보이지 않아 그럴 뿐, 집단속에도 바른 말 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개념 없는 집단의 일부에 의해서 덩달아 평가절하되어서 보이지 않을 뿐...

미샤님께서 말씀하신, "작품을 바라보는 자신들의 ‘눈’만이 옳다고 무조건 우기며 자신들이 ‘좋다’라고 내린 판단이 흔들리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독선과 아집이 낳은 광기"...이 모습을 저는, 무뇌 네티즌들 뿐만 아니라, 권위 있으신 평론가분들로부터도 엿보았답니다. 그래서 화가 났던 것이구요.

...정말 길어졌네요. 이 영화에 대해서는 그냥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제가 평소 흠모하던 ^^;;(만화평, 영화평 팬입니다 ㅎ) 미샤님께서 언급하셔서 저도 그냥; ^ㅁ^ 바쁘시겠지만, 멋진 글 계속 보여주셔요~ 삶의 활력소입니다.ㅎㅎ
2007/08/19 13:27

동용 R X
애정을 담아서 한 비판이 아니라서 그럴지도..
패잔병들이 뭐라고 떠들건 별 상관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베르세르크에 나오는 그리피스가 한 말대로
" 길가에 돌멩이가 하나 굴러갔을 뿐.."--> 이게 정답이 아닐까....

옛날에 한창 란마1/2이 인기 있을 때 왜색어쩌구 하면서..
수없이 많은 소위 평론가들이 들러붙어서 깨물어 댔지만...
오늘날 세상사람들은 란마1/2과 다카하시루미코의 천재성만을 기억할뿐
평론이란거 사실 패배자들의 넊두리에 불과하다고 생각.

나도 패배적인 색채가 짙던 고등학교 시절에 평론 비스무리한 글을
무던히도 많이 써댔던 기억이 난다...하지만...내가 행동을 거듭하고
실질적인 제작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하나 둘 씩 이뤄지면서
그런 류의 글을 쓰는 일은 줄어들었지..

그래....그런 거지. 패배주의를 떨쳐버리고 진짜배기 인생을 시작하면
평론을 쓰는 중독증상같은 것은 다 사라지는 것을...
실제로 이루고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해 본 뒤에 새롭게 생긴 눈으로
보면 시시비비가리던 자신의 과거가 얼마나 찌질했는 지 부끄러울 뿐..

보면 볼수록 세상은 결국 심형래처럼 실제로 이루어가는 자와....
진중권처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채로 시기어린 평론만 써대다가 인생
을 마감하는 다수의 패배자로 구성된게 아닌가 하는 확신을 갖게돼..
10년이 지난 뒤에 보면 모든 것은 더 확연해 지겠지.

나에게 이것을 가르쳐 준 사람이 나우시카였어..
세계를 멸망시키러 가는 길이라 해도 행동하라 했지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을 속칭 까는 사람이 있어도 전혀
분노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

그런거지... 진정으로 그 작품이 내 인생의 일부가 될
정도로 가치가 있다면 시시비비같은 건 이미 초월해
버렸다는 거... 평론 쓸 시간이 있다면 어떤 사람을
이렇게 바꿀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데 바쳐야 하는 거 아닐까?
2007/08/13 19:03

KingPanda R X
누가 비판다운 비판을 공개적으로 하기나 했나?
넷에 널린 조금은 과장된 폄훼의 일지들만 들춰봐도 어디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건지는 명확하지 않은가 싶다.
더구나 일부 영화 감독, 제작자의 발언 중 작품에 대한 비평보단 동업자가 아닌 동업자를 만난 감정적인 독설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걸 꼭 내가 덜 된 탓이라고 하고 싶진 않군.
이 촌극의 백미는 평론이 된다 싶으면 아무 곳에나 숟가락부터 쑤셔 박는 허접한 평론가의 개짓이 아닐까 싶다만...
2007/08/15 03:09

misha R X
제가 [디 워] 관련 논쟁이 이리도 심각했던가, 라고 인식하게 된 건 필름 2.0 허지웅 기자의 블로그에 달린 2,000개에 육박한 댓글(그 중 절반이 무의미한 인식공격성 발언)을 보고서였습니다. 그리고 이송희일 감독의 글 역시 언론에 보도되면서 왜곡된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았고요. 평소 평론가들의 평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지만(일단 알아들을 수가 없잖아요. 너무 어려워서OTL) 이번엔 꼭 그간의 울분을 다 풀어놓으려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네, 여기서 제가 굳이 편을 나누자면 [디 워]를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쪽에 발을 담그고 있는 쪽이라 제 관점 역시 지극히 편협하다는 것도 인정은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뭐랄까, 간단히 말하자면
1. 평론가들은 '[디 워]가 쓰레기다'라고 말했다.
2. 영화를 본 사람들은 [디 워]가 쓰레기다/[디 워]는 참 좋은 영화다 두 부류로 나뉜다.
3. 이 중 '[디 워]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 이들은 평론가들의 악평을 접하고 '나는 참 재밌게 봤는데 그럼 나도 쓰레기란 말이냐(=내가 영화를 보는 시각이 그리도 엉망진창이란 말이냐)'라고 반응
4. 이에 평론가들이 그동안의 고고한 자세를 굽히지 않고 여전히 알아듣기 힘든 말로 대응
5. 치고받기 시작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디 워]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도 분명 건설적인 비판과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워낙 낯부끄러울 정도의 과격한 공격을 해대는 사람들의 수(혹은 그 사람들의 댓글 수)에 밀려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는 것, 그리고 그 공격에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이 같이 어울리고 있다는 게 의아할 뿐입니다. 꼭 논리적인 비판이 아니라 '내 생각은 이래요'라는 말을 전하는데 왜 욕이 들어가야 하는지...

사실 제가 가장 바라는 건 심 감독이 제작자로 한발 물러서고 자신이 생각하는 이야기를 완벽하게 이루어줄 수 있는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를 찾아서 좌지우지하는 것;인데...가능하려나요.

//'공개적인 비판다운 비판'이라 하시면 저 역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군요.
2007/08/15 10:52

동용 R X
김한국이던가........옛날에 쓰리랑부부라는 오락프로에 나왓던
개그맨이 자신의 선배인 심형래에 대해서 쓴 글을 보니까..
심형래의 고향이랄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 짤막한 내용이 나오더라고..
선배집에 찾아가서 선반에 놓여있는 모형들에 관심을 보이자..

그 모형의 실제기체들에 대한 제원과 전적기록들에 대해서 한바탕
강의를 듣느라고 며칠씩 잡혀있었더랬다...는 이야기...
사실 나도 그런 성향이 매우 강했지..제원같은 거 외우고 전적기록
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헤메고..지금은 좀 다르지만..나는 이 대목에서..

심형래의 불행이 어디서 시작되었는가를 간파했어...
그의 불행은 다름아닌 한국에 태어났다는 거야..(너무 식상한가?)
그의 이러한 오타쿠적인 성향은 사실 일본이나 미국쪽에 알맞는 재능..
문치주의일변도인 한국에서는 정맞기 딱 좋은 재능이지..

내가 한국인이면서 한국을 조롱하는 이유도 이 문치주의 때문이고..
아리스토텔레스 비극구조에 대해 아는 건 교양이 있는 거고..
독일군 전투기내부구조에 대해서 아는 건 단지 오타쿠의 찌질함인가?
이런 성향이 계속된다면 종군위안부의 불행은 몇백번 반복될 뿐이야.

결국 그는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아동물을 만들어야 했고..
결국 그 연장선상에서 디워가 만들어졌고 그 한계를 노출한 것이지.
만약 그가 일본에서 태어났다면 안노히데아키같은 인물이 되었을 거야.
로보트태권브이 만든 김청기 감독이 박중훈 주연으로 만든 ..

바이오맨 같은 거 봐라...짜임새있는 설정에 성인용 오락물의 요소가
제대로 갖춰져 있다. 김청기라고 유치한 것만 만들 사람은 아니라고..
한국의 사회풍토가 방해한단 말이지. 붓 휘두르는 문관만 우대받는
세태가 심형래의 재능을 억눌러 버린 것이지....

일본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오타쿠성향가진 동료도 많고...
시장도 있고 또 영등위니 뭐니 해서 국가의 억압도 없고...
결국 빠르면 90년대에 벌써 안노 히데아키처럼 뛰어난 오락영화를
만드는 거장으로 성공했을 거야....

일본의 불행이 리얼리티(reality)만 있고 리얼리즘(realism)부재라면
한국의 불행은 리얼리즘(realism)만 있고 리얼리티(reality)부재이지
일본인들은 못난사람을 철저하게 경멸하고 잘난사람만 떠받들지..
한국인들은 잘난사람을 철저하게 짓밟고 못난사람을 맹목동정하지.

더 똑똑하고 잘난 기인캐릭터가 날라댕기는 일본만화가 기세를 올려도
한국에서는 슬픈 둘리의 오마쥬같은 작품만 줄창나오는 거야...
아니면 김성모식의 어설픈 터프가이들만 양산하던가...
한국인들의 머리에 든 건 뭘까?

나도 읽긴 읽어.....오세영이 그린 부자의 일기 같은 사회고발성만화.
일본에는 그런 풍조가 없거든. 제몫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은 가차없이
짓밟아 버리는 냉혹한 사회니까...하지만 한국은 온정을 제대로 베풀고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지....정말 사회부조리가 안타깝다고 느껴지면

봉사활동 하면 되잖아? 꼭 그걸 만화로 그려야"만" 되나?
해결도 못하는 주제에 붓휘두르는 것만 할 줄 아는 한국인들...쯧쯧.
머리에 암 것도 든 건 없으면서 경전만 외울줄 아는 쓰레기들이지..
한국인들의 이 해괴한 사고방식은 영원한 미스테리야...

말 나온 김에 한가지만 더 이야기 해 보자...
여자만화가는 기계묘사가 부실하다는 말이 있지...

별빛속에 라는 순정만화가 있는데 기계묘사가 진짜 개판이거든..
이거 우리나라 만화야....우리나라 순정만화의 메카닉은 끔찍하지..
일본은 안그래.. 야마다 난페이 "홍차왕자"봐라. 여자라고 메카닉을
못 그린다? 웃기는 이야기야.... 우리나라만 그렇다니까..

후....들장미 소녀 캔디 봐라...테리우스가 비행기 탄 장면에 보면..
여자 만화가 인데도 공랭식 엔진구조를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게 대체 언제적 만화인지를 생각해 보면....한국인들이 얼마나
머저리 같은 족속들인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

200년 전에 조선통신사가 쓴 글을 보자...
"일본에는 과거제도란 게 없다 그래서 그들의 유학은 오히려 더
심오하고 깊이가 있으며 논거는 더 합리적이고 정교하다."
한국은 문리(文理)에서 조차도 일본보다 나은 게 없었단 이야기지.

문(文)에서 우월하다면 어째서 한국소설은 일본소설보다 못한 걸까?
만화스토리에서도 재미없는 것만 양산하잖아.
문에서도 열등해요...무에서도 열등해요...
그래도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잖아...만화에서도 말이지....

이런 상황에서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오직 승패만이 있을 뿐.
그리고 심형래는 승리했다. 단지 그 외에 할말이 있다면 ....
.."그 외에 할 말이 있다면..." 그것은 단지 욕설외에 뭐가 있을까..
그래서 그렇게 인터넷에 욕설이 난무하나 보다...고 생각할 뿐이야..

난 이해할 수 있어 심씨가 이 나라에서 태어나 느꼈을 분노를 말이지.
그리고 유일하게 보상받을 길은 승리뿐이란 걸 본능적으로 느꼈을 테지
난 단지 그 승리자를 칭찬해 줄 뿐이야... 같은 기억을 공유하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역사는 단지 심씨만을 기억할 것이야.

"내 취향에 맞는 방식으로 이긴 건 아니지만" 어쨌든 말이지.

사족// 난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시나리오 작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들은 격한 감정을 나타내는 대사만을 쓸 줄 알 뿐
머리에 든 게 아무것도 없거든.
2007/08/15 20:35

misha X
아무래도 위 포스트에서 '좋아하는(=싫어하는)'이라고 미리 첨언해뒀어야 글의 의도가 더욱 명확히 전달되었을 것 같습니다. 작품 자체에 대한 언급은 본문에서도 하지 않았는데 굳이 댓글에서 하고 싶지 않으니 그냥 넘어가고요(심 감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그저 '보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의 시각 차이도 분명 존재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제대로 된 시나리오 작가가 없다는 데 대해서도 개인적 시각차라고 해버리면 가장 간단하게 마무리될 수 있겠지만, '격한 감정을 나타내는 대사' 한줄에도 보이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7/08/16 10:00

오랜만(crazymonk) R X
음.. 난 100분토론을 본 감상만 잠깐 이야기할까^^
모든 논의를 떠나 - 진중권씨의 몇 가지 태도에 몹시 맘이 상했지.
1.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구조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려 했다는 점. 내가 좋아하는 피터 잭슨 감독의 '고무인간의 최후', '데드 어라이브' 등이 무너지는 순간이도다. ^^ ;; 사실 오늘날의 '미학'에선 이미 오락물에선 이의 적용을 무의미하다고 보는걸로 알 고 있거든. 시대와 가치는 변한단 말이지. 굳이 현대가 포스트모던하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아도 말야.
2. 몇몇 네티즌들의 과도한 잘못은 나도 인정하는 바. 그러나 이를 모든 대중의 특징으로 '단언'함으로써 -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했다는 것. 그것도 매우 무례한 방법으로.
3. 위의 네티즌들의 잘못을 심형래 감독이 행한 잘못인냥 이야기하며 '영화철학이 전~~혀 없는 감독'이라고 단정지은 것. 이러한 발언은 단지 지나치다를 떠나 영화를 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모욕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생각했지.

즉, 논리도 맞지 않고 감정적이며 게다가 비윤리적인 그의 태도에 몹시 실망을 금치 못했어. 스스로를 평론가라 칭하며 공중파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의 태도라고 볼 수 없었지.

그리고 이 문제에서 가장 간과되고 있는건 가해자와 피해자의 교차라는 생각이 들었어. 다른 영화사와 투자사, 그리고 쇼박스 등의 마찰과 밥그릇 싸움이 이런 문제를 가져온 결정적 계기라는 것은 다들 알테고..(사실 평론가들의 지성적 분석이나 글들은 동원된 것이거나 자신도 모른채 낚시질 당한 것이라고 보는게 가장 옳다고 생각한다..뭐..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야. 후훗)

충무로 군단의 '왕따'와 '고의적 폄하'가 이어졌고 몇몇 언론에서 일찍이 헛소동을 피우며..가령 북미 유명 비평가가 '디 워'를 보고 C를 줬다고 보도했는데 알고보니 대전 동네 영어학원 강사의 개인적 평이었다던가..그게 밝혀졌는데도 아무런 사과도 공고도 없었던 사건 등...'심형래 죽이기'를 해왔다는 것 등...
이와 같은 일들을 알고 있는 몇몇의 네티즌들이 참지 못하고 반박하기 시작했어.. 물론 뒤이어 뭔지도 모르고 개념없이 덤벼든 네티즌들이 더 많아져서 문제가 되긴 했지만.

결국 사건의 첫 가해자는 절대 네티즌이 아니었다는 것. 하지만 세상은 그들이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인양 대하고 있다는 것. 이런 혼란속에 멋모르는 자칭 평론가들이 덤벼들고 있다는 것.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알기는 힘든 것 같다. 에궁..^^
2007/08/15 23:36

misha X
꺄악 언니님>_<

100분 토론을 못 봐서 진중권 씨의 발언과 태도에 관해서는 뭐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몽크 님이 지적하신 투자자, 배급사들 사이에 밥그릇 싸움과 피해자/가해자 전도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생각 못 했던 부분이에요. 알려주셔서 감사.

전 사실 평론가들의 악평 내지 폄하가 [디 워]에 있어서 그렇게 문제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늘 있던 일이고 그게 그 사람들이 밥 먹고 하는 일이니까. 하지만 알아듣지 못할 말로 또 다른 집단을 이루고 권력을 휘두르는(혹은 실상은 그렇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여지는) 평론가들에 대한 반감은 늘 존재했었고 그게 언제 터지느냐가 문제였을 텐데 그게 지금 [디 워]를 기점으로 터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그 '알아듣지 못하는' 말 역시, 글쓴이가 자신의 지식을 무기로 내세우려는 명백한 의도가 보이지 않는 이상, 읽는이도 그 말을 이해하기 위한 어느 정도의 노력과 공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건 [디 워]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문화예술 전반적인 면에 대해서 그렇다는 얘기지만, 댓글에서 짚어주신 부분과는 좀 거리가 있는 부분이라 쓸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2007/08/16 10:05
동용 X
진중권이 하는 말을 못 알아 들어서 이 사태가
벌어진 것이 아니란 걸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군..
"정확하게 알아 들었기 때문에"사태가 발생했다는 거.
딴 평론가들이 하는 말도 정확하게 다 알아듣고 있지

어려운 말 썼다고 해서 못 알아들을까? 천만에..
다 알아 듣는다고....영양가가 없어서 그렇지..
명백하게 악의를 품고 있다는 걸 모를 바보들일까.
진중권이가 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지.

프랑스도 못하고 독일도 못하고 영국도 못하는 거에요.
안되는 겁니다 안되는 거라구요. ....하하..

안된다는 말만 몇번 거듭하더군. 그러면...
엄연히 존재하는 이 영화는 신기루인가?
얼마나 논리가 궁했으면 안된다는 말만 거듭하나..
출연동기가 명백하게 영화를 부정코자 하는 악의란 거지

난 개인적으로 진중권이가 심형래의 스파이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한다네... 좀 놀랬거든...
비난을 하려면 좀 유식하게 하지..이런 무식한 말로
누구나 다 알아듣는 비난을 해서 논쟁을 일으키고..

영화를 홍보하려는 고도의 작전이 아닐까? 하는...
얼마나 무식했으면 기껏해야 아리스토텔레스를 끌어
들여서 말을 전개했을까...그거 말고도 많잖아..
만약 충무로가 나한테 돈 좀 주고 디워를 비난해

달라고 주문했다면 오리엔탈리즘 쪽으로 물고
늘어지면서 좀 더 고도화되고 다각적인 방향으로
비난여론의 공격방향을 여러방향으로 분산시켰을 걸.
평론가라면서 평소에 어휘훈련같은거 좀 안하나..

유식하게 말하면 반격을 할 엄두도 못낼 텐데..
그리고 또한 영화의 존재를 부정하고자 하는 그들의
명백한 악의도 눈치채지 못하게 교묘하게 포장할 수
있었을 텐데....공부 좀 하는 게 어떨까..평소에..

그들은 한마디로 말해서 나쁜놈 이기 이전에
무능한 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니면 심형래의 스파이이던가....
( 평론가들이 쓰는 글이 어렵다는 말은 솔직히
이해가 안 되는 걸.너무 쉬운 말이라서 식상한데..)
2007/08/16 12:46
misha X
제가 포스트에서 언급한 문제는 진중권 씨의 발언을 두고 한 얘기가 아니라 호평이든 악평이든 개인의 의견을 나름대로 정리하여 풀어낸 글에 하이에나처럼 달라붙은 모습들을 두고 한 말입니다. 베이비핑크 님이나 몽크 님이 언급하셨듯 일부 사람들의 과도한 잘못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 잘못이 점점 집단화되고 거대화되는 게 문제란 거죠(그리고 건전한 비판과 건설적인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마저 그 집단에 매몰되어 버린다는 것도 문제). A라는 사람의 글에서 가, 나, 다, 라는 게 마음에 들지 않고 반박하고 싶다면 그에 대해 반론을 펴면 되는 것이지 A라는 사람의 성적 취향이나 정치적 성향까지 모조리 끄집어내어 인신공격을 퍼붓는 건 옳지 않다는 겁니다(그런 인신공격까지 하게 만든 당사자들이 먼저 잘못한 거다, 라는 반응 역시 옳지 않다고 봅니다).

굳이 한 작품에 대해 악평을 한 사람들에 대한 극단적인 반응 뿐만 아니라 그 역도 충분히 가능한 거죠. 어느 쪽이든 집단과 다수라는 것을 무기삼아 아집과 독선을 내세운다면 위 포스트에서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에 충분히 해당합니다. 동용 선배가 다신 댓글이 제가 포스팅한 내용에서 의도했던 부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싶어 이번 댓글로 그간의 댓글을 갈음할까 합니다.
2007/08/16 14:59

후후후훗(crazymonk) R X
부지런하기도..벌써 댓글이..

사실 대중이 정보 프로슈머로 등장하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다양성에 대한 이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회의 모습은 오히려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으며, 이번 사건(사건이라고 부르기도 우습구나)은 그러한 문제의 극단을 부여준 듯 하다.

특정 집단의 사주를 받아 영화자체에 대한 비평을 하지 못했다고 의심되는 몇몇때문에 다른 선량한 평론가의 손발이 묶이는 모습도
대중이 하나의 성격으로 싸잡히는 모습도
단순한 헤프닝을 큰 사회문제인냥 키운 언론의 모습도

이거아니면 저거, 반드시 결론을 내야하는 모습도..
둘중 하나밖에 생각못하는 현 모습들도

하나같이 납득안되는 일들 뿐이라
안타깝기 그지 없구려.
허허허...
2007/08/16 11:31

동용 X
상신(象神)가네샤 님 아니십니까. 오랬만이군요.

뭐니뭐니 해도 문제의 해결은 대중이 개나소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이 발전해서 충무로가
굶어 죽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제 저도...
모션캡쳐만 구입하면 혼자서 1시간짜리 만들게 됩니다.

앞으로 모션캡쳐가 200~300만원대로 떨어지면
아무나 애니만들고.아무나 영화만드는 시대가 되겠죠
대학생들도 수업 마치고 집에 와서 걍 저녁나절에
씬 한개 아무렇지도 않게 찍는 시대...

이미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생산자의 생산능력이
소비자보다도 못해지는 그런 시대 말이죠.
그런 시대에는 평론가들도 살 길이 없어질 겁니다.
요체는 기술의 발전이죠.

우리나라가 그나마 민주주의 비스무리한 게 된 이유가
인터넷 때문이죠. 민주의식때문이 아니라...
정보전달 속도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본의아니게
민주화가 진행된 겁니다.

인간은 여전히 저열한 생물이지만 기술이 인간에게
행사하는 강제력때문에 그나마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표면상의 행복이나마 존재할 수 있는 거죠.



2007/08/16 13:43
misha X
상신(象神)가네샤+_+ 그간 '몽크 언니'라는 호칭이 입에 붙다 보니...아련히 그리운 느낌입니다. :-)

다양성의 부재. 정말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2007/08/16 15:01

misha R X
이번 댓글은 동용 선배가 다신 댓글 중 읽다가 제 생각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위 포스트와는 별개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위의 댓글에서도 언급했으니...).

평론 쓸 시간이 있다면 어떤 사람을 이렇게 바꿀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데 바쳐야 하는 거 아닐까?

→ 분명 평론, 즉 비평은 창작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창작물’이 없으면 그에 대한 ‘비평/평론’이란 존재조차 할 수 없으니까요. 평론이 창작을 이루어내지 못한 이들의 자기 위안 내지는 패배의식의 발로이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적어도 제 경우는 그렇군요). 하지만 ‘창작’이 있다면 ‘비평’ 역시 그 나름대로의 존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고난 시각, 타고난 문재(文才) 같은 선천적인 능력에 후천적인 노력(이론의 습득과 이해 등)이 더해지면 그만큼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이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창작에 비할 정도는 아니어도 비평 역시 그 나름의 체계를 갖추고 한편의 글로 완성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량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잖습니까. 창작이 남들이 엄두도 내지 못하던 미개척지를 처음부터 피땀 흘리며 일구어내는 것이라면 비평은 그 미개척지를 옥토로 만들기 위한 거름 정도는 충분히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하고요. 제 경우엔 좋아하는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평론을 읽고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되고 그러면서 그 작품의 또 다른 부분에서 다시 접근하는 때도 부지기수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싫어하는 작품의 비평을 찾아 읽는 것도 결국은 좀 더 그 작품을 ‘알고자 하는’ 노력에서 비롯되지 않을까요. 비평하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 좀더 편하게, 쉽게 작품에 접근할 수 있는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물론 이 과정에서 ‘알아듣기 힘든’이란 문제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 잘 못 알아듣거든요. 왜냐하면 그 이론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았으니 이해하기 힘든 건 당연한 거죠. 아는 걸 넘어서 선배처럼 ‘식상하다’라는 느낌을 받는 경우라면 이미 해당 비평에서 언급하고 있는 이론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 경우일 테고요. 하지만 비평에 사용된 이론에 대해서는 전혀 공부하려 하지 않고 무조건 어렵다 내지는 비평가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권력처럼 휘두른다(실제로 이런 경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라고 비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럼 쉽게 풀어쓰면 안 되느냐? 한정된 지면에서 어떤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이론의 토대부터 다시 하나씩 짚어나간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죠. 결국 비평하는 이의 노력만큼은 아니어도 비평을 읽는 이들도 약간의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창작의 재능이 존재한다면, 비평의 재능 역시 존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비평은 창작물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약점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대상/현상/작품을 대다수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분명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심형래의 불행이 어디서 시작되었는가를 간파했어...
그의 불행은 다름아닌 한국에 태어났다는 거야..(너무 식상한가?)

→ 아, 이건 역시 불행히도 동감입니다. 사실 [디 워]에서 CG 연출 부분을 봤을 때 심형래 감독이 화면 구성이라든가 CG 캐릭터의 감정적인 연출(뜬금없는 착한 이무기의 눈물도, 그 표정만큼은 좋았으니까) 등에 있어서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소소한 개그센스도 참 반짝거렸고요. smk군이랑 이 부분에 대해 얘기하다가 맺은 결론은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확실히 파고들어 뭔가를 보여준다라는 것. 대신 배우들의 연기라든가 장면 장면의 유기적 연결에 대해서는 무심하게까지 느껴진다는 것(그리고 그 무심함이 영화 전체의 완성도를 위협할 정도라는 게 또 문제. 이 부분은 역시 개개인마다 호오가 갈릴 수 있지만 제 경우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고 느꼈습니다). 특수효과 부분에 쏟은 정성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배우들의 연기지도에 공을 들였다면 심하게 덜컹거리던 몇몇 부분들이 훨씬 더 나아지고 영화도 좀더 짜임새있게 되었을 것 같아 못내 아쉽습니다.
2007/08/16 17:09

동용 X
그러고 보니 내 생애에도 정말로
훌륭한 평론이 있었다는 걸 깜빡했다


본인 역시 ..........
잘 만든 평론의 위력을 실감한 사람중의 하나인데
이번 사건에 연루된 평론들의 수준은 너무 저열해서
쓰다보니 평론전체를 도맷금으로 넘기고 말았네...

이나바 신이치로 란 사람이 나우시카에 대해 평론을
쓴 책이 있는데... 원작을 애니,책대조해 가면서
유토피아론이라는 주제로 끌고 가더니 유토피아를
소재로 한 모든 종류의 철학이론을 다 갖고 와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난 놀래버렸다..
책 한권을 빽빽하게 전개하는 방대함에도 놀랐거니와.
형이상학적인 단어만 가지고 언어내부논리만으로
모든 평론을 완결짓는 명석함에도 경악했지..

난 당시 그걸 이해할 수준이 안되어서 개별적으로
필사적으로 공부를 한 뒤에야 비로소 책을 다 볼 수가
있었다. 내 인문학적인 소양을 한차원 높이는 것을
강요한 평론이었지....1999년 겨울이던가..

성진이가 언젠가 나우시카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대체 뭐가뭔지 정리가 안 된다면서 불평을 할 때
내가 멋지게 나타나서 정리를 해 준 적이 있는데.
그 정리가 사실 내것은 아니고 이 책을 재정리 한 거.

언젠가 회지에 낸 드루이드라는 내 만화도 이 평론
의 영향이 크지. 평론이란게 자체로서 하나의 작품
이고 또한 원작의 이해를 돕고 새로운 창작을 낳도록
영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 평론이었어...

아마도 이 책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도 평론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나 전개논리에 고개를 흔들고 있었을 듯.
혹독한 불의 시련을 겪게 하여 인문학적 수준을 한
차원 높여준 이 "고차원적인 평론"에 감사하고 있지.

근데....
사실 디워는 그런 평론의 대상이 아니잖아..
그냥 어린이용 액션인데 ...결론지어서..
영화수준도 낮고 평론가 수준도 낮은게 사실이잖아..

이런 경우는 정말 조심해서 접근해야 하는데.(오히려)
아무나 다 달겨들면서..(악의를 품은 충무로까지..)
아수라장이 된 듯 하다.(악의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심형래의 처신문제도 있고..(나같으면 입조심했을 듯)

평론가의 자질이 있는 사람은 딴 데 가 있고
자질 미달인 사람들이 판치고 있다는 거지..
적어도 이번 사태를 일으킨 평론들은 수준미달에다가
악의를 분명히 품고 있다는 거...

그러니까 이번 사태의 책임은 수준높은 평론을 쓸
능력이 있으면서 초야에 묻혀 있는 미샤에 있다
(의미불명)
2007/08/16 18:48

베이비핑크 R X
+_+ 그동안 많은 글이 올라와 있었네요... (와아~)
멋진 의견도 매우 많고...
시각 차이도 있고...^^; 음, 개인적으로는 "평론가들의 알아듣기 어려운 말"이 문제가 되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
(그간의 억눌려있던 평론가/지식인 집단에 대한 반감이 이 작품 하나를 계기로 폭발한 것 같지도 않고... 솔직히 평론에 아예 관심 없는 사람들 많잖아요. 관심있는 사람들은 여러 평론들 찾아 읽으면서, 새로운 시각도 접하면서 생각을 더 깊게하고, 공부도 하고 그렇지만 많은 일반 대중들은 아예 "관심" 자체가 없어서 그냥 신경을 끄고 사는 듯. "관심"이 없으니 "반감"도 없고...)

이번 사태(?^^;;)의 문제는 평론가들의 전문적이고 고고한 말이 아니라,
오히려 민망할 정도로 직설적, 단도직입적인 말이 문제가 되었던 것 같아요.
"애국애족 벌거숭이 꼬마들" 이나, "꼭지가 돌았다." 등등...
알아들으니 네티즌들이 달려들어 부라퀴같이; 오버하며 화를 낸 거구요.
글구 100분 토론 여파가 컸는데;; (ㅠㅠ 미사님이 못 보셨다니...
위의 번호 달린 글에 미샤님께서 쓰신 것처럼 평론가분들이 "고고한" 자세와 어려운 말로 일관하시지 않은 것 같은데... 원색적이면 원색적인 말이었지... 오히려 알아듣고 싶지 않았어요. ㅠㅠ 제발 고고한 자세 좀 유지하셨으면... )
네티즌들이 그런 말로 달려들면 "무지몽매한 다수"라고 그냥 혀 끌끌 차며 지나갈 수 있는 일이지만, 학식 높다는 전문 평론가들이 그런 반응을 보일 때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네티즌과 평론가에 대한 기대치가 다른 것은 당연한데, 행동에는 별 차이 없는 것 같아서 놀랐었어요.
(저 역시 진중권씨의 오류를 범하고 싶지 않네요... 그분이 관객들을 싸잡았듯이, 평론가들을 싸잡는 것은 싫어요. 하지만 일부 분들이 문제;)

그리고 관객에 대한 "싸잡음"과 "단정" 때문에 저도 그냥 왠지 억울하고 기분이 "울컥"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당당함과, 자신만만함. "내 시각은 예리해" 하는 듯한 오만함... 그런 것이 싫었어요.
다시 한 번, 미샤님께서 말씀하신 "작품을 바라보는 자신들의 ‘눈’만이 옳다고 무조건 우기며 자신들이‘좋다’라고 내린 판단이 흔들리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독선과 아집이 낳은 광기", 일반인들은 평론에 대해 덜 공부했으니, 저런 모자라고 미숙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는 해도... 전문 평론가 분들에게 저런 자세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각에 대한 자신감은 어디서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앗, 글고 처음 발단은...
어려운 평론가들의 말을 못 알아들어서 반감을 가지고 있던 네티즌들에게서 나온 게 아니라, 오히려 평론에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 보던 사람이, 영화 잡지마다 찍어낸 듯이 천편일률적으로 이루어진 디워 폄하 평론을 스크랩 해놓은 문서가 문제가 된 듯도 해요. 누가 봐도 기대치 안 높았던 로맨틱 코미디나 다른 조폭 영화에도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던 기자들마저도, 하나같이(100%) 디워는 최악의 점수를 줬었고, 저도 기자들의 디워 평과, 그 기자들이 다른 영화에 썼었던 평들을 읽어보니, 잣대가 달라도 너무 달라서 황당하긴 했었습니다.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하나같이 악평하고, 흥행에 대해 희망 없다고 하고... 뚜껑이 열리고 나니, 뒤늦게 등장한 그 분들이 주장하는 흥행 요소가 "애국주의 마케팅"이라니... -_-

에구, 말이 길어졌네요...(논리가 부족하다 보니;)
여튼 저도 강조하고 싶은 건...
"싸잡지 말고" "단정"하지 말고... 험한 말로 감정 싸움도 말고
그냥 이런 저런 사람도 있고
재밌게 볼 수도 있고, 재미 없게 볼 수도 있고..
저 역시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음 좋겠다는 결론! :-)


2007/08/19 13:10

베이비핑크 R X
글고 동용님 첫 글,
개인적으로 공감했고,
(사람들은 "쓴소리가 있어야 성장한다"고 하지만, 애정이 있는 냉엄한 "비판"과 아무런 애정과 기대가 전혀 없는 냉엄한 "까대기"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항상 생각해 왔던 지라 "애정"에 관한 비판 언급에 매우 공감;;)
매우 좋았고, 깨달음도 얻었고 그랬는데...
두 번째 글... 흑...ㅠ_ㅠ

첫 글에서 받았던 이미지와 좀 (실은 매우...) 다르셔서 약간 실망... 우리 나라에 제대로 된 시나리오 작가가 없나요? ㅠㅠ? 우리 나라에도 멋진 작가들 많은 것 같은데... 제 꿈은 만화가인데; (것도 순정 만화;)그나마 험란한 꿈에 왠지 희망이 더 사라지는 듯한 느낌...거기다 기계/괴물 같은 거 엄청 못 그리는데... 할 말이 완전 없네요; 죽기전에 작품을 펼쳐 보일 기회를 얻으려면 더 피나게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ㅠㅠ

(하지만 아잉; 동용님 ㅠㅠ 단정은 노노노... 우리 나라 작가들도 사랑해 주셔요 +_+)

글고 몽크님 글 완전 소중. :-)짝짝짝 멋져요!
미샤님 글은 항상 멋지니 패스 :)

앗, 저도 평론은 좋아합니다.
평론 역시 재해석이자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
(저는 록음악 평론을 주로 읽지만;
"성문영"이라는 음악 잡지 기자님 때문에
록음악에 풍덩 빠지게 되었다는...
어떤 "평론"이 한 사람의 흥미를 일깨우고, 나아가서 꿈을 만들어 주거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더라구요. 창작이나 평론이나 다 중요한 거 같아요.)
만화평이나 영화평은 미샤님 평 좋아해요. ^-^ (유일하게 꾸준히 읽는 평이기도 하고... 논리적이시고, 나름대로의 미학이 있으시고, 문체가 맛깔스러우셔서 늠 좋아요.)
2007/08/19 13:53

동용 X
문화적인 차이라고 하기엔 용서하기 힘들어서 말이죠
참고로 저는 애니메이션 회사만들어서 애니 만드는
계획을 진행중이랍니다. 2년 정도만 있으면 TV판
애니메이션 한 개 나올 정도는 됩니다.

우리나라 사극중에서 제가 유일하게 용서한 작품이
"무인시대"입니다. 이것도 사실 고증은 개판인데요
등장인물의 대사가 유일하게 괜찮은 작품이죠.
그나마 유일하게 제가 용서한 작품이랄까요..

혹시 크레용신짱 (우리나라이름은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중에서 극장판으로 짱구가 일본 전국시대에
가서 소동피우는 내용이 있는데 그림체는 어린이용
처럼 보이지만 고증이 장난이 아닙니다.

"나가에야리"라고 해서 일본식 창술은 내지르면서
찌르는 게 아니라 위로 치켜들었다가 내리치는 방식
인데...이것이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총의 심지를 왼팔에 감는 방식하며....

이게 정말 어린이도 보는 작품인가 싶을 정도로
고증이 완벽하고 ( 내용은 슬랩스틱코미디지만..)
등장하는 소품하나 행동거지등등 완벽하게 학술적인
바탕하에서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꺼 볼까요?
불멸의 이순신 !! 모든 소품과 사실관계를 역사왜곡
하고 있고.. 말도 안돼는 설정에... 조총이 기관총
처럼 나가질 않나.. 흑색화약이 무연화약처럼 터지고

등등.....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성이란게 없어요.
그저 탤런트가 이쁘네 !! 감성연기가 좋았다네..등
감정적인 부분만 가지고 어필해야 먹히죠.

이쁜 탤런트 갖다 바르고 꼬시는 연기만 열올리고.
그게 전부 다죠. 미국이나 유럽,일본쪽 처럼..
당장 생색이 안 나더라도 기본에 충실해서 기반을
쌓는 사람은 없어요. 우리나라 시나리오는 말이죠.

물론 열악한 환경때문인 줄은 알죠. 제가 제작자를
만나 본 적이 있기 때문에...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날림만으로 평생해먹다가 죽을 껀가요? 미국드라마
잘 만들었죠? 기본이 잘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는 ...
겨울연가같은 얇수구레한 감성연출이 전부일 뿐이죠.
사실 배용준이 워낙에 철저한 사람이라서 관리가 될뿐
한류란 건 인제 맛이 간지 오래랍니다.
앞서 말했듯이 얍삽한 잔머리만 굴리고...

기본적인 교양과 학술이 파탄상태란 말이죠.
만화가가 꿈이시라고요? 일본만화가들이 어떻게 작품
을 만드는지 아십니까? 죽기살기로 공부해요...
그래도 안 되어서 학술적 조언자들을 여럿 붙입니다

그런 지원과 자기노력끝에 일본만화의 품질이 나오죠
한국에서 그들 따라갈려면 10명분의 노력을 더해야
겨우 될까 말까라고 봅니다. 일본도 이제 만화가
다 죽어가는 상황이거든요....

한국만화 솔직히 말해서 수익구조면만 보더라도
살아남기 힘들어요. 정말 천재형작가가 나와서
미친노력 기울이지 않으면 목숨도 달랑달랑합니다.
출판사들 도산하는 거 보셨죠. 이게 현실이거든요.

우리나라에는 사실상 자료라는 게 없어요.
자료찾을려면 결국 일본,미국쪽 자료를 뒤져야 하거
든요.. 평소에 공부 안하고 여유있으면 놀궁리만
하는 한국인들이 저질러 놓은 현실이에요..

일본애니메이션 종사자들이 어떻게 일하는 줄 아시나
요? 밥먹고 바로 와서 일! 자기 직전까지 눈도 안
돌리고 집중해서 일합니다. 우리나라 애니메이터들
한창 잘 나갈때 다방가서 흥청거리다가 이꼴이죠.

순정만화 !!!!!!!! 좋아요. 공부하세요..
야마모토 스미카,야마다 난페이 ....이런 작가들
그림 그릴때 실물을 얼마나 정확하게 묘사하는지.
엄청난 독서량에서 나오는 심오한 대사들은 어떤지.

하루 아침에 되는 거 아닙니다.
근데 한국인들.....손재주 하나 믿고 놀잖아요.
손재주 좋은 한국인들. 머리는 텅텅 비었는데...
베이비 핑크님은 본받지 마시고 열씨미 노력하세요

2007/08/20 00:07

베이비핑크 R X
^_^ 동용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겠어요.
여행 마치고 돌아오니 다시 바쁜 일상이 시작되었네요.
미샤님 홈피의 미샤님을 포함한 멋진 분들 모두 화이팅. ^__^
2007/08/27 15:35

«   2010/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전체 (749)
공지를 읽어주세요 (3)
일상 (489)
창고 (183)
끄적끄적 (32)
바람의 나라 (42)

이 얘기 알아? 한밤중에……...
다소공간多笑空間-2009
러버스 키스 - 후지이 토모아키
Jini's home-2009
호텔 아프리카
Jini's home-2009
20대 여성의 일상을 다룬 만화들
일다의 블로그 소통-2009
심플한 40문답
소루쟁이 풀밭-2008

궁금하면 물어보세요

since 20001223
misha's WareHouse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Ritz
Powered by Tattertools, Eolin

web stats
Lilypie Second Birthday tick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