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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약초양념연구원 [일상/식도락]
동래시장에 위치한 한정식 정림. 야생초 발효효소액을 모든 음식의 기본양념으로 쓰고 있는 음식점이다(일명 '약선(藥膳) 요리'라고 하는 듯). 가게 입구에 들어서면 마당 가득 들어찬 장독들이 눈에 들어온다. 설탕 대신 조청과 과일효소액, 식초도 3년 이상 야생풀과 꽃, 뿌리를 숙성시킨 효소액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 양념맛이 마냥 강하기 보다는 은근한 깊은 맛을 낸다. 장류도 몇 년 이상 묵은 맛이고 김치 역시 마찬가지.

정식 메뉴가 돌솥정식과 오곡정식 두 종류인데 가본 사람들도 종업원도 주로 돌솥정식을 많이 추천한다. 저녁에 가면 정식 메뉴는 14,000원.



일명 전채요리. 딱 손이 가는 음식만 나온다는 게 이곳의 특징이다. 시작은 담백하게.

으흐흐흐+_+ 모양도, 색깔도 이쁘다. 맛도 좋고.

알뿌리쌈과 근채쌈. 정림 특유의 양념이 어우러져 참 맛깔스럽다. 말 그대로 전채요리다운 느낌.

야생초 무침. 아마 정림의 맛을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음식일 듯. 신선한 야생초의 아삭거리는, 쌈싸름한 맛과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어우려지는 새콤달콤한 양념이 아주 훌륭하다.

부침개와 잡채, 수수떡. 역시 맛있다. 잡채도 기름지지 않고 입에 착 붙는 편. (이곳에 갈 때마다 수수떡은 항상 한 접시 더 달라고 한다. 저 쫀득쫀득한 달콤함을 잊을 수 없어OTL)

청포묵 무침. 무난한 편이다. 야생초 무침이 워낙 맛있었기에 오히려 빛을 못 보는 듯.

고기다! +_+ 3년 묵혔다는 효소김치와 역시 오래 묵은 옛날 된장이 수육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 정식 메뉴에서 단 한번 나오는 고기님.

아삭아삭 튀김들. 맛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돌솥밥. 옛날에는 점심 메뉴로 돌솥밥 코스(7,000원)가 따로 있었다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뜨거운 돌솥 안에서 찰진 밥과 버섯, 완두콩, 버섯, 대추 등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데 이게 또 밥을 한가득 입에 넣고 씹으면 씹을수록 은은한 향이 퍼지는 것만 같더라는.

돌솥밥과 함께 나오는 밥 반찬들. 앞서 나온 음식들과 이 푸짐한 밥상이 모두 합쳐 단돈 14,000원!! (빠라밤~)


역시 깔끔하고 깊은 맛을 내는 밑반찬들과 물김치, 된장찌개. 아름답도다!


돌솥밥의 백미인 누룽지. 이미 이성은 한참 전에 한계를 넘었다고 아우성을 치지만 항상 손과 입과 위장은 이성을 배반하는 법이다.


광안리 진미정이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하다 못해 약간 심심한 맛을 낸다면 정림은 그렇게 싱거운 느낌은 없다. 밥상 자체도 진미정보다는 훨씬 푸짐한 편이다(특히 가격대비 면에서 더더욱). 인공감미료가 아닌 천연재료를 사용한 깊은 맛이 맵고 짠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혀를 살살 달래주는 듯한 느낌. 나오는 음식 대부분이 채소류기 때문에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여느 한정식집이나 음식점에 비해서 저렴한 가격에 결코 뒤지지 않는 가짓수이니 만큼 어른들을 모시고 가도 충분히 좋을 듯 하다.

위치는 동래시장 입구 수안파출소 옆. 전화번호는 051-552-1211.




2007/08/18 14:38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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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르의딸 R X
저도 한정식을 무척 좋아하는데, 맛있는 곳이 의외로 드물죠. 점심도 아니고 저녁 메뉴가 만사천원이면 아주 착하네요. 부산인 것이 아쉬울 따름...^^;
2007/08/18 21:10

misha X
저도 한정식 맛있게 먹은 기억은 별로 없는데, 이 집은 정말 갈 때마다 배도 마음도 빵빵해진답니다. 1만원대 가격에 저만한 가짓수&양은 정말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고요. 언제 부산 오시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2007/08/22 16:42

베이비핑크 R X
ㅜㅁㅠ 우왕... 진짜 맛있겠다;
그리고 더 훌륭한 저 음식과 맛의 묘사란...!
^ㅁ^ 결정 맛대맛 진행을 미샤님 시키고 싶어용~! 히히 ^-^
시청률 대박일 듯 >ㅁ<
2007/08/19 00:28

misha X
한번 직접 드시면 아마 베이비핑크 님도 저렇게 묘사를 하시게 될 겁니다.
2007/08/22 16:42

동굴곰 R X
동래시장을 약 20년간 애용해온 처지에 반가움은 밀려오는는데, 아무리 기억을 헤집어도 수안파출소 옆에 장독대 널린 마당을 둔 한정식집이 있었는지가 기억이 안 납니다. 전화국쪽 골목이었나;;
추억이란 이런 맛인가 봅니다. 아우, 언제 한 번 가볼 수 있으려나 ;ㅅ;
2007/08/19 16:47

misha X
수안파출소 옆 좁다란 골목 안쪽으로 좀 들어가셔야 해요. 조만간 가보실 수 있기를 빕니다. ^^
2007/08/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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