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그들은 어떻게 사랑하는가 [창고/만화, 나의 오아시스]지은이: 김은희
출판사: 서울문화사 권수: 6권~ (1997~) -실제 작품은 1992년부터 시작되었으나 작가 김은희 씨가 <윙크>에 『소년별곡』을 연재하면서 그의 처녀작인 『M&M』이 새로 단행본으로 정리되어 나온 것으로 1997년은 서울문화사판 1권 발간 연도입니다. 이전에는 <육영재단-댕기네책들>에서 4권까지 나왔습니다. 참고하세요. ―"사랑"이라는 감정은 성별의 차에 의해서 구분되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북아프리카의 가상도시 모크샤. 힌두어로 "영원한 자유"를 뜻하는 중립 도시. 자유는 『M&M』을 꿰뚫는 하나의 키워드이다. 중립 도시라는 설정도 그렇고, 북아프리카라는 위치 설정도 그렇다. 작품 초반에는 전체적인 복선을 까는 대신 주인공 마리아와 마고의 친분을 쌓게 하기 위한 에피소드들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 때까지만 해도 『M&M』은 나이차이와 환경을 극복한 두 '남자'의 우정을 쌓아 가는 버디무비 형식이었다. 이념·종교·인종의 분쟁 대신 일년 내내 태양과 지중해와 소년들이 빛나는 고도(古都)인 중립도시 모크샤는 순수한 백지상태에 있지만 신이 내린 음악적 재능으로 충만한 마리아를 상징한다. 그리고 그런 모크샤와 마리아를 조금씩 조금씩 이해해 나가는 CIA 요원 마고 헤밍웨이. 처음 그에게 다가온 모크샤와 마리아의 이미지는 제어할 수 없는 젊음과 혈기였지만 어느새 마고는 마음으로부터 그들을, 모크샤와 마리아를 사랑하게 된다. 마리아는 클럽에서 노래를 하며 그 노래로 자신의 존재를 찾아간다. 마고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러했다. 마고를 만난 이후로 둘은 서로를 알아가고, 마리아는 마고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돌아보게 된다. 그 자연스럽고도 애틋한,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 그리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 그러나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혹은 인식하지 않으려 하는) 마고는 "여기까지"라는 수위선을 정해놓고 자신의 감정을 접어두려 한다. 정규교육을 받고 CIA의 엘리트 요원으로(게다가 럭비와 섹스를 즐기는 지골로 타입의 미남♥―댕기네책들에서 나온 『M&M』 3권의 설문조사에서 밝혀진 사실―) 어느 정도 사회의 타성이란 것에 익숙한 그로서는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그들이 동성(同性)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마리아의 입장은 다르다. 고아로 자라서 그저 음악에 의존해 살아온 그로서는 감정의 표현이 직선적이다. 다만 '사랑'이라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뿐(그렇다! 마리아는 문맹이었다!), 마리아는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한다. ―심장이 아파서 죽어버릴지도 몰라. "어떤 순간이라도 너 자신을 소중히 하겠다고 약속해 주겠니?" "약속할께요." <누구를 사랑하느냐가 아닌, 어떻게 사랑하느냐를 다루고 싶었다>, 바로 작가의 말이다. 동성애라는 사랑의 한 방식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ROCK이라는 만국공통의 코드를 제시한다. 작품 전편에 걸쳐서 Frankie Goes to Hollywood부터 Gun's N Roses에 이르기까지(다분히 작가의 개인적 취향이겠지만서도) ROCK이라는 음악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작가는 십분 활용하고 있다. 얽매이지 않는 자유, 거침없는 감정의 표출, 때때로 느낄 수 있는 세심한 기교. 그것은 마고를 향한 마리아의 외침이며, 마고는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마리아가 얼마나 빛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자유로운 중립도시 모크샤가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대리전쟁에 휘말리고 회교분자들의 시위가 격해지면서 그들의 사랑은 고비를 맞는다. 온건주의자인 하단 의원이 폭탄테러를 당해 그의 어린 아들이 죽던 날, CIA요원의 신분으로 한 아이의 죽음에 슬퍼하기보다 테러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용할까를 고민'해야만'하는 자신의 입장을 쓰디쓴 술로만 달랬어야 했을지도 모르는 그 날밤, 마고와 마리아의 몸과 마음은 함께 포개진다. 그러나 그것뿐이었다. 모크샤를 둘러싼 정치적·국가적 분쟁은 그와 아무 상관없을 것 같은, 클럽에서 자유로이 노래하던 마리아를 그 소용돌이 안으로 끌어들인다. CIA 모크샤 지부장으로 발령 난 마고는 그의 입지 때문에 마리아를 곁에 두기에 곤란한 상황이고 소년원에서 나온 마리아는 헤로인에 빠져든다. 더 이상 합일점이 없을 것 같은 그들이지만 정신의 어느 한 자락만은 여전히 겹쳐져 있는 그들. 모크샤의 햇살은 여전히 강렬하지만 이제 그들은 그 햇살을 함께 만끽할 조금의 여유조차도 누릴 수 없고 그들의 사랑이 이어져나가는 작품의 연재조차도 너무나 힘겹다. 다시 그들의 이름이 나란히 불리어지기를, 함께 비를 맞으며 오렌지의 향기를 느끼던 그 강렬한 오후를 다시 맞을 수 있기를, 그런 마고와 마리아의 모습을 꾸준히 우리가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꼬리>서울문화사에서 나온 『M&M』에서는 마고와 마리아의 베드신이 삭제되어서 실렸습니다(개인적으로는 순정만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베드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베드신이 먹칠이 되어버리다니 이렇게 안타까울 데가!!). 혹시나 못 보신 분들이 있을까 하여 댕기네 책들에서 나온 『M&M』 4권의 베드신 장면을 스캔해서 올립니다(<마인>에 연재되었던 부분으로 원래는 처음 오른쪽 페이지부터 다섯 번째 왼쪽 페이지까지는 컬러 원고였습니다만 제가 컬러를 갖고 있지 않은 관계로T_T 정말 아름다운 그림들이었습니다!!). 그림에 대한 모든 권한은 당연히, 작가인 김은희 님께 그 권리가 있습니다. 여기를 눌러주세요. 2002.8.18. 2005/11/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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