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식사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어젠 모처럼 엄마한테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밥상 위에 고기가 없었다. 전복을 넣고 끓인 미역국(고기 대신이란다), 단호박, 나물, 생선구이. 쇠고기든 닭고기든 돼지고기든 육류를 좋아라하는 딸내미 줄 거라고 엄마는 늘 고기반찬, 아니 쇠고기장조림만이라도 꼭꼭 해두시는데 이건 뭐…. 새벽 댓바람부터 아부지는 광우병감염경로라는 그림 파일을 하나 메일로 보내주시며 나랑 smk군 먹는 거 늘 조심하고 다니라고 신신당부를 하시더니만 아니나다를까 엄마는 밥상머리에 앉아 첫술부터 마지막술을 뜰 때까지 주의해야할 음식을 끝도 없이 읊어대셨다. 밥 좀 먹자고 아부지가 버럭하시진 않을까 가만 쳐다봤더니 같이 고개를 주억거리고 계시고. 상을 치우면서 살짝 물어보니 역시나 쇠고기전면개방 기사 뜨고 나서 며칠간 펄펄 뛰셨단다. 때맞춰 공무원연금개악 때문에 더 열은 받고 안 그래도 MB 당선 이후 연일 불편한 심기가 요즘은 아주 널을 뛰는 모양이다. 진작에 명퇴신청할 걸 그랬다고 볼멘소리를 하시는 아부지 옆에서 그냥 아무 말도 못하고 국물만 떠넣었다. 근 3년만에 치아교정 끝내고서 기쁜 마음에 식구들이랑 밥 먹으려고 졸랑졸랑 갔는데 단란한 우리 식구의 저녁밥상 위에는 한숨만 가득. MB, 참 대단하긴 하다. 평생 살면서 얼굴 한번 직접 맞댈 일 없는 사람이 남의 집 저녁상을 이렇게 마구잡이로 휘저어놓을 수 있다니. 꼬리 1>올해 들어 아부지 흰 머리가 부쩍 늘었더라. 확실히, MB 때문 맞다. 2008/05/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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