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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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The Road) 中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
  안 그러시기로 했잖아요, 아빠. 소년이 말했다.
  뭘?
  아시잖아요, 아빠.
  남자는 뜨거운 물을 팬에 도로 붓고 소년의 컵을 받아 코코아를 자신의 컵에 약간 따른 뒤 돌려주었다.
  아빠가 어떻게 하시는지 제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소년이 말했다.
  알았다.
  작은 약속을 어기면 큰 약속을 어기게 된다. 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알아. 앞으로는 안 그럴게.

코맥 맥카시, 로드, 문학동네, 42쪽


사놓고도 이래저래 읽을 사정이 안 되어 미루다가 타오르는 비고 빠심을 주체하지 못 하고(...) 단숨에 다 읽었는데 책 자체도 좋긴 했지만 역시나 책 읽기 시작한 목적이 불순해서 그런가(책 산 이유도 영화에 비고 씨 나온대서 산 거였음-_-) 중간중간 집중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이를테면

아들의 꽁꽁 언 몸을 온 몸으로 안아 녹여주는 비고 씨
아들에게 통조림을 데워 먹여주는 비고 씨
아들의 머리를 감겨주는 비고 씨
아들에게 코코아를 다 주려고 자기 컵에는 물만 붓고 모른 척 하는 비고 씨
악몽을 꾸고 울고 있는 아들을 안아 달래주는 비고 씨
(아 코피ㅠ_ㅜ)

아놔 진짜 소루 님 댁에서 '로드' 스틸컷도 몇 장 봤더니만 이건 아주 그냥 싱크로율 250%인 것이다...대체 당신은 어느 별에서 오셨기에 올백머리에 칼정장도, 꾀죄죄한 수염에 구질구질한 옷차림도 둘 다 어찌 그리 잘 어울릴 수 있나요; 난 아직도 이 사람이 나랑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 화장실에서 힘주고 똑같이 삼시 세끼 챙겨먹고 트림도 하고 방X도 뀔 거라는 걸 인정할 수 없심! 그냥 대놓고 저기 달에서 왔다고 해줘어어어OTL 에드 영감님이랑 제레미 옹이랑도 같은 영화 나온다 하니 그냥 저는 넙죽 엎드려 기다릴 뿐, 아흑. 이 덥고 힘겨운 여름날 비고 빠심으로 버티고 있는 m냥입니다.


2008/07/10 09:14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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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 R X
아, 이, 오, 아?! 미샤님의 '아들에게 비고 씨' 시리즈 읽고서 영화 책에 대한 관심이 심하게 급증하고 있습니다. 아니 심하게 급증하는 정도가 아닌... 전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_ㅠ

아 어째요. 읽으면서 마구마구 공감하고 있습니다. 정말 달에서 오신 걸 거에요, 이 분은 사람이 아니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분은 여기 분이 아니에요. ㅠㅠ
2008/07/10 21:57

misha X
저 분이 지구인이 아니라면 그건 그것대로 납득이 가는 일이고, 저분의 가족과 친구들은 대체 전생에 무슨 복을 그리 많이 지었길래 이 생에서 그분의 지인이 될 수 있는건지ㅠ_ㅜ 막 생각하면 눈물이 날라 그럽니다;
2008/07/11 13:31

곤도르의딸 R X
비고씨가 아들에게 저런 걸 막 해주는 게 로드의 내용이었단 말입니까. 오오... 책 주문해야;;;
2008/07/10 23:42

misha X
으하하; 그러니까 분명 책에는 '남자'라고 쓰여져 있는데 제 눈은 어느새 두줄 좍좍 긋고 '비고'라고 읽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고는 순간 화들짝...분명 소루 님 말씀대로 아버지와 아들 둘이서 그지깽깽이같은 몰골을 하고 죽도록 고생하는 내용인데 어느새 제 머릿속에는 '비고가 아들에게 ~을 해주었다'로 요약이 되버리는 겁니다. 이런 곤란한 일이...OTL
2008/07/11 13:33

소루 R X
그쵸그쵸!! 싱크로율 장난 아니지 않습니까....저도 중간에 정신줄 몇 번 놓으면서 읽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위험한 책입니다. 마지막엔 ㅊ울었지요.
2008/07/19 00:11

misha X
싱크로율도 멋지고...이다지도 황폐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마지막엔 눈물 조금; 과연 영화로는 어떤 모습일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2008/07/2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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