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일상/기린이 이야기]![]() 제목 그대로 m냥의 근황. 현재 임신 8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생리주기가 규칙적이어서 임신 확인도 굉장히 빨리 한 편인데 문제는 병원에서 임신 확인한 그 다음주, 그러니까 5주째 되는 시기부터 입덧을 시작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겔겔대는 중입니다. 임신도 했겠다 이제 진짜 가열차게 여름 별미를 먹어대며 식도락을 즐기겠다!! 라고 다짐에 다짐을 했건만OTL 그래도 입덧 처음 시작할 때는 그런대로 견딜 만 했는데 어느새 도저히 혼자서는 끼니를 챙겨먹는 것도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자 생존의 위협 비스무리한 것을 느끼고 급히 엄마한테 가 있기로 결정. 그래서 지난주부터는 친정서 요양 중입니다. 처음에야 약간 속이 메스꺼워지면서 헛구역질 몇 번 하는 걸로 시작했는데(구역질하는 나를 보던 smk군: "와아 TV 드라마랑 똑같은 소리가 난다~") 점점 현기증도 심해지고 이젠 대놓고 위산을 토하기 시작하니까 정말 답이 없더군요. 토하는 건 토하는 거고 먹기라도 좀 먹을 수 있으면 좋은데 신기한 것이 식욕도 입맛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리고 뭘 먹어도 맛을 느낄 수 없는 충격적인 사태 발생; 먹은 게 없으니 당연히 토해도 위산만 토할 뿐(소리도 이제 그냥 욱;하는 게 아니라 완전 굇수의 울부짖음 같음-_-). 그러다보니 자연히 식도도 헐어서 미친듯이 따갑고 괴롭고 저녁 나절이면 발간 피까지 종종 섞여나오고-_- 그 와중에 목 따가운 게 너무 힘들어서 우유라도 먹고 토하자 싶어 우유 하나 마시고 또 토하고OTL 아, 그래도 우유라도 먹고 토하니까 좀 낫구나 젠장. 내가 아무리 30분마다 화장실을 달려가도 나만 힘들 뿐이지 애는 아무 탈 없이 잘 크고 있다니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조금 열 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먹는 거 가지고 꽁한 게 맺히면 얼마나 무서운데 이 녀석이 벌써부터 엄마 입맛을 뺏아가다니 이런 간도 큰...-_- 그래서 기력도 없고 화장실 한번 다녀올 때마다 온몸의 진이란 진은 다 빼고 비척대는 m냥은 그저 입덧이 끝나기만을 두손 모아 빌고 있는 중입니다. 이 초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절약에 보탬은 못 될 망정 당장 내가 못 견딜 것 같아서 맨날 출퇴근할 때마다 등대콜만 불러 제끼고(등대콜은 우수고객 마일리지 제도를 하루빨리 시행하라!!!) 사무실에서는 일은 남들의 0.5인분, 먹는 건 남들의 0.3인분. 그래도 제법 깡으로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형편없이 바닥을 치는 자신의 그지같은 기초체력에 실망하고, 낳으라고 부추길 줄만 알았지 영유아 보육정책은 뭐 하나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이 나라의 그지같은 사회복지정책에 절망하고, 딸내미가 임신했다니까 '앞으로 태어날 손주를 봐주려면 내 몸부터 건강해야겠다!'며 10년 동안 안 받던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는 엄마 얘기에 그저 송구하고 미안한 마음에 더 잘하고 싶은데 정작 친정에 가서도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에휴. 입덧은 입덧이고 태교는 해야하지 않을까 해서 책장을 슥 둘러봤더니만 처음 눈에 들어온 건 도리스 레싱의 '다섯번째 아이'-_- 아니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싶어 그 옆을 보니 '눈먼 자들의 도시'; 또 그옆에는 '파리대왕'...이건 세계명작을 떠나서 당최 읽고 있으면 딱히 애한테 좋을 내용이 없구나OTL 지브리 DVD라도 볼까 했는데 smk군이 '토토로'는 괴수에 의한 아동 납치극이고 '키키'는 가출하는 내용이라고 말립니다 그려. 먹지도 못하고 마음도 꼴꼴하고 대체 뭘 보나 그럼!! 혼자 버럭질하다가 결국 영원한 나의 엔돌핀 [닥터 스쿠르]만 들입다 읽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저러한 고로 내년 2월 말까지는 m냥도 좀 조신하게 살아볼까 합니다. 뭐 언제는 야단법석 떨었나 하면 그런 건 또 아니지만 여름도 되고 했으니 [떼시스]랑 [엑소시스트]도 한번씩 봐주고 넘어가야 하는데 이젠 당분간 그건 영 무리고; 지금은 그저 뱃속 아이가 태어나는 그날까지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혹시라도 m냥 만나실 분들은 입덧 끝나는 그날만 기다려주십쇼. 그때 대체 제가 뭘 어떻게 먹어댈지는 저 자신도 상상조차 하기 힘들군요. 으하하하하. //태명은 기린[麒麟]입니다. :-) 2008/07/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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