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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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7 [일상/자기 전 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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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기 마련. 인사이동이 있어 이번 달 1일부터 새로운 곳으로 출퇴근 중이다. 어차피 지하철로 출퇴근이 가능하고 거리도 가까운 편이고 새로 만난 직원들도 다 좋고 한데 결정적으로 PC가….

2004년부터 한번도 포맷을 안 했어!! OTL
포맷할라고 하니까 (핀으로 찔러도) CD롬도 안 열려!! OTL
(그동안 이 컴퓨터로 일한 전임자가 새삼 대단해보임; 나 같음 애저녁에 입에 거품 물었다;)

집의 컴퓨터는 내팽개쳐도 사무실에서 내가 쓰는 건 석 달에 한번, 아무리 늦어도 반년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포맷해서 썼는데! 나는 이런 컴퓨터로 일 못 해!!! 꽥꽥거리며 남는 PC 찾아 헤매다 창고 구석에 박혀 있던 녀석 하나 찾아 꺼내왔다. 상태가 안 좋기는 매한가지지만 적어도 이건 CD롬은 열리니까; (대신 앞뒤 USB 포트 4개 중에서 2개가 먹통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하긴 했다. 이제야 속이 좀 시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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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입덧은 이번 주 들어서는 거의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아침 저녁으로 한번씩 꼭꼭 토하는 것 빼면 낮동안은 견디기 한결 수월해졌고 점심도 이제 거의 사람같이 먹고 있는 중(단 여전히 맛은 못 느낀다). 입맛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서 기분이 영 저조하긴 하지만 한창 심할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도 몸이 힘든 건 마찬가지라 오후 너댓 시가 되면 완전 녹초가 되기 일쑤인데 아부지는 결혼 전에는 그렇게나 억세고 강단있던 애가 임신하고 나서는 너무 나약해졌다며 걱정어린 질타를 하신다. 아니 그래도 힘든 걸 어쩌라고. ㅠ_ㅠ 당장 위액에 피까지 섞인 채 한참을 토하고 나면 그냥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고 망태기 하나 메고 홀홀단신 떠나고 싶은 이 마음(그런데 멀미 때문에 또 그렇게는 못 하고). 게다가 난 내 인생에서 먹는 것으로 인한 즐거움이 이렇게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거라고는 미처 짐작 못 했었단 말이지…. 제대로 못 먹고 입맛도 사라져버린 지 한달이 훌쩍 넘어가는 이건 뭐 사람 사는 것 같지도 않고 모든 것이 다 무채색에 무미건조하게 느껴짐-_-

입덧에 관한 온갖 미신과 속설이 많기도 많지만 대부분은 다 뻥인 게 사실이다. 그중 그나마 주변 사람들의 경험치와 객관적 관찰로 미루어보아 신빙성있다고 판단내린 것은 ‘태아와 엄마의 체질이 다르면 다를수록/엄마보다는 아빠 쪽 체질을 닮으면 닮을수록’ 입덧이 심하더라는 것. 위 가설을 토대로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인 결과 거의 90% 확률로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 하루동안 smk군을 향한 증오심에 불타 볼때기를 한없이 꼬집고 싶은 충동에 시달려야 했다…. 다음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입덧도 완전히 끝나고 온데간데 사라져버린 내 입맛도 다시 붙잡아 올 수 있기를. 하느님 아부지 할렐루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2008/08/07 14:57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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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 R X
스노우캣 아이콘에 비고님이 흐뭇하네요.
근데 입덧이 많이 심하신가 봐요, 가시면은 또 괜찮아진다 하는데 아무쪼록 빨리 가시셨음 좋겠습니다. ;_; 새벽에 막 그러고보니 미샤님, 아기 때문에 쉬시나 하고 좀 한 발 섣부른 생각을 하면서 잘 지내시나 했는데 몇 시간 지나니 이렇게 새 글 올려주셔서 좋았어요. :)
2008/08/07 15:09

N. R X
사람 인체란 게 참 신비해서,... 여성의 몸이, 때로는 정자도, 나아가서는 아이까지도 '몸을 침범해온 병균' 취급을 할 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종족번식 경향과 몸을 지키는 호신 본능 사이에서 적절하게 타협을 이루는 지점의 부작용 중 하나가 말하자면 입덧인 셈이라고 들은 것 같아요. 근데 남편 체질을 따라가면 입덧이 더욱 심해진다라니, 정말 인체의 신비란 놀랍구나 싶네요.

입덧이 지나가고 나면 '넘치는 식욕' 때문에 또 무지하게 먹고 싶은 것도 많고(평상시 싫어했던 음식도) 그렇다던데, 얼른 입덧이 지나가고 맛난 것 많이 드실 수 있기를. 집에서 쉬면서 입덧하는 것도 어려울 텐데, 안그래도 찌는 날씨에 회사 다니시면서 입덧 심하시면 정말... 무지 힘드실 듯. 몸도 너무 허해지실 것 같아 걱정입니다. 딱 말복 맞는 날, 입덧이 싸악 가시고 삼계탕 맛있게 드실 수 있기를 기원하나이다.
2008/08/07 22:25

까스뗄로 R X
아이고, 바탕화면이 너무 아름다워요. 컴 켜실 때마다 더 로드와 아팔루사를 향한 기대가 높아지시겠어요.
엄마와 아기의 체질이 다를수록 입덧이 심한 건가요...? 오오, 정말 그럴 거 같... 저 금방 설득당하고 있어요. (그럼 입덧도 항원항체 반응 같은 거려나요...) 어서 적응과정이 끝나서 미샤님 맛난 거 마음껏 드시면 좋겠어요. 가뜩이나 날도 더운데...
2008/08/08 00:52

gene R X
인사이동... 고생했누.
입덧이 가라앉아서 뭐라도 먹는다니 정말 다행.

2008/08/08 15:42

misha R X
다들 염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좀 괜찮아졌는가 싶으면 어김없이 구역질을 해서 고민이긴 합니다만; (아침 댓바람부터 토하고 나오니 마침 화장실 안에 있던 같은 사무실 직원이 오히려 사색이 되서는 괜찮냐고 묻더라는-_-)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돈 주고 거봉도 한 송이씩 사먹고 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시기가 지나면 앞으로 거봉 사먹을 일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을 듯...OTL
2008/08/11 23:33

KingPanda R X
힘내라!!! 그나마 몸 무거워지기 전에 여름 보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화이팅!!!
2008/08/12 02:03

misha X
저 역시 한창 더울 때 몸이 무겁지 않아 다행이다 싶습니다. 역시 타이밍의 승리...(음?)
2008/08/1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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