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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일상/자기 전 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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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병산서원에서


1.
주말에 안동으로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차도 그리 밀리지 않고 1박한 치암고택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경치가 참 좋아서 마음마저 가벼워진 듯한. 그래도 체력이 한참 떨어진 상태여서 그런가 비교적 숙소에 일찍 들어갔는데 샤워하자마자 거의 실신상태로 뻗었고 여전히 다음날 아침나절에는 우엑; 화장실에서 또 다시 굇수소리를 내다가 나오니 smk군이 말했다. "옆방에서도 아마 들었을 거야."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과연 입덧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전날 밤에 과음해서 그렇다고 생각할까?"

...알게 뭐야-_-;;;


2.
smk군은 어제까지, 나는 오늘까지 휴가. smk군은 어제 저녁부터 잔뜩 우울해져서는 오늘 아침(이라기보다는 새벽에 가까운 시간이지만-_-) 축 처진 어깨를 하고 출근했다. 나도 내일부터는 저렇게 또 나가겠지; 길다면 길게도 볼 수 있는 휴가였지만 역시 우리나라도 2주에서 한달 정도는 푹 쉴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신혼여행 갔을 때 가이드가 말하길 유럽의 경우엔 한달에서 두달 휴가를 내서 가족들이 모두 단기로 집을 빌려서 느긋하게 재충전을 즐기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던데...역시 우리나라에선 구름속의 꿈?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한다고 해서 딱히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드만 뭘 그리 사람들을 잡아놓는지 원.


3.
이제 슬슬 밑반찬도 좀 해서 넣어두고 주말에는 해먹고 싶었던 음식들도 만들어먹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 입맛의 행방이 요원하다. 당최 음식 간을 모르겠어...OTL 집에서 [너는 펫]을 보다가 갑자기 문어모양 소시지가 먹고 싶어서 비엔나소시지를 사와서 쏘야(이건 꼭 '쏘'라고 적어줘야 할 거 같다)를 만드는데 간 한번 안 보고 그냥 감으로 케첩/고추장/소금 투입-_- smk군은 맛있다고 잘 먹긴 했는데 그래도 내가 맛을 모르니 영 불만스러움. 주말엔 그냥 나가서 사먹을까도 싶은데 거의 맥을 놓고 살았던 두달 간 밥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의 나가서 해결했더니만 먹다가 남기는 건 남기고 돈은 돈대로 쓰고, '비상시'라는 이유로 내 생전 먹어본 경험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거봉을 하루 걸러 한번씩 먹어제꼈으니; 검소하면서도 영양만점 밥상을 위해 된장과 풋고추와 계란을 사랑하겠사와.

기린아. 이제 너는 네가 커서 스스로 돈 벌어서 네 돈 주고 사먹을 때까지 거봉은 없다. -_- 네가 뱃속에 있을 때 먹어치운 거봉 알수를 생각해보렴.  


2008/08/27 08:02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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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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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10:30

misha X
드디어 출근. 느무느무 고통스럽다ㅠ_ㅜ 마음은 여전히 침대속에서 꾸물대고 있건만 몸만 덩그라니 사무실에 와 있고나. 흑흑.
안동에 있단 말이지...나같아도 그렇게 되면 가고 싶지 않겠다;
2008/08/28 08:42

멜Mel R X
저기 되게 좋지??? 안동이 참 경치가 좋아. 학교 다닐 때 답사로 여러지역을 다녀봤지만, 나는 경북 지방 경치가 제일 좋더라고^^ 저기 서원 입구 마루에 앉으면 밖에 물 흐르는 거 보이고 하는 거기 아니냐. 맞는 거 같은데... 꼭 다시 가보고 싶어.
그나저나 이제 좀 괜찮아? 그래도 뭔가 먹으면서는 지낼 수 있는 모양이네.
2008/08/27 10:33

misha X
그러게요, 경치가 어찌나 좋은지...하회마을의 송림에서 보는 경치도 좋고, 저기 병산서원서 바라보는 산과 강도 정말 좋았어요. 아마 언니가 말씀하시는 그곳이 맞을 듯. smk군이랑 둘이서 '이렇게 산 좋고 물 좋은 데서 공부만 들이팔 리가 없다!'며 공시랑공시랑댔어요. 이히히.

상태는 뭐...오전에 욱욱대는 걸 제외하면 훨씬 좋아졌어요. 다행이죠 뭐. :-)
2008/08/28 08:44

kingpanda R X
태명이 기린인가... 오호 쎈데...
만구 덩치를 생각하면 왠지 무서운 태명일세... 후후
2008/08/28 11:48

misha X
흐흐. 이름에 걸맞게 아무탈없이 잘 커주면 좋겠어요.
2008/08/31 16:18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8/08/29 02:36

misha X
생각해보니 정말 일리 있네요. 이 나라에 사는 한 답이 없는 건가. ㅠ_ㅜ
2008/08/31 16:19

gene R X
그러고보니 난 아직도 김군의 원츄반찬인 '돼지고기두루치기'를 만들때 간을 안본다. -_-; 대충 고추장양념에 재서 김치투입. '돼지고기 숙주볶음' 만들 때도 대충 소금과 굴소스 투입. 그래도 잘 먹으니 역시 손에 배인 양이 중요한게다 =ㅂ=;

아, 하긴 나는 돼지고기가 싫은거고 자넨 맛있게 먹고싶어도 입맛이 그러한게니, 나완 상황이 다르구나 -ㄱ-; 조만간 입맛이 돌아오기를 ;ㅂ;
2008/09/03 12:18

misha X
이제 날 좀 시원해지면 입맛도 살 돌아오지 않으려나. 제발 그래주면 좋겠다. ㅠ_ㅜ
2008/09/08 21:22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8/09/05 17:37

misha X
앗,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2008/09/0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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