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회사에(그러니까 부산서) 내년에 아기낳는 직원이 나 포함해서 일곱명이란다.
(m냥 직장에 대해서 그 속사정을 조금 아는 오프라인상의 지인들은 이 대목에서 폭소할지도 모름-_-; 그러나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이 안타까운 속사정-_-)
나도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는 내 인생 내가 사는 건데 꼭 회사 스케줄 맞출 필요 있겠나 했는데, 막상 입덧 때문에 고생하고 입덧이 끝나니까 이제 몸도 무거워지고 하니 정말 타이밍 안 좋게 걸리면 엄한 사람(+아기까지) 잡는 건 문제도 아니겠더라. 실제로 시기가 안 맞아서 무지 고생하거나 정말 안 좋은 결과로 몸도 마음도 고생한 사람도 많고. 그런데도 임신 8,9개월에 철야하고는 3,4시간 후에 바로 무사히 출산했다고 우리 **씨 기특하죠? 하는 글이 간혹 가다 올라오는 거 보면 정말 뒷골 빡 당기는 거다. 그게 어떻게 기특한 거냐, 이 무심한 사람아!!! 그건 무리해서 조산한 거잖아!!! OTL
뭐 어쨌든 간에... 연말부터 임신부 진찰비 20만원 지원한다고는 하는데 20만원 갖고 가당키나 하냐 싶기도 하고 그래도 그게 어디냐 싶기도 하고. 이 블로그 스킨 만드신 Ritz님 글 전에 보니까 일본서는 자연분만 후 5일 입원비가 40~45만엔 정도고(우리나라는 보통 자연분만이 2박3일 입원, 제왕절개시 6박7일) 국가에서 출산보조금으로 35만엔이 나온다던데 무지 부럽고나. 임신과 출산을 무조건적인 의무로 규정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고, 그렇다고 제대로 된 보육정책 하나 속시원하게 하는 거 없고, 가장 기본적이고 최우선적으로 보장해주어야 할 육아휴직마저도 허울좋은 껍데기로 남아있을 뿐인 이 나라에서 저출산 운운하는 기사들 보고 있으려니 참 기분이 아햏햏하다.
2.
몸이 더 무거워지기 전에 친구들도 좀 만나고 해야지 했는데 주말마다 결혼식에 병원에 집안일의 연속. 슬슬 출산용품도 준비를 해야할 것 같은데(그래봤자 살 거라곤 배냇저고리 두어 벌에 우주복 하나 정도? 나머지는 닥치면 그때그때 해결할 생각임) 12월 달력도 주말마다 빼곡하게 적혀 있는 게 이건 뭐 당최 시간이 없구나! 앙증맞은 아기옷을 여유롭게 하나 둘 고르며 즐거운 상상에 빠져드는 행복한 예비엄마의 시간...뭐 이런 건 역시 온데간데없고 평소 인생이 늘 그랬듯이 출산준비도 벼락치기가 될 거 같다; 조리원 예약은 미리 해둔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그런데 '모유수유 때문에 모자동실을 하고 싶은데요'라고 얘기하니까 상담하던 수간호사의 그 눈길이란; '그래 처음엔 그렇게 얘기하지'라는 그 아련한 눈빛;;; 그래도 처음부터 그렇게 각오하고 오면 낫긴 낫다고 얘기해주긴 하더라. 그러고보니 '출산휴가 기간 동안만큼은 천기저귀를 쓰고 싶다'라고 얘기했을 때 피식, 하고 비웃음을 흘리던 엄마 반응도 좀 비슷했던 듯? 후...역시 깊이 파고들면 쉬운 게 없으니까 그냥 하던 대로 닥치면 그때 생각하는 게 제일이다(예이~).
3.
출근준비하면서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늘 틀어놓는데 이거 들으면서 아침밥 먹다보니 정말 듣다가 딱 체할 것만 같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이를테면 오늘 아침에 '좌편향 교과서 운운'하던 서울대 모 교수(이름은 까먹었다)의 인터뷰라든가... (한나라당 홍*표 원내대표, 이 사람 인터뷰는 이제 듣고 있음 그냥 코미디같이 들린다;) 덕분에 오늘 하루 종일 속도 불편한 게 이제 정말 정신적인 안정과 태교를 위해서라도 아침 6,7시에 하는 클래식 음악채널이나 찾아볼까 싶으다. 아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