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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9 [일상/자기 전 물 한잔]

1.
우리 회사에(그러니까 부산서) 내년에 아기낳는 직원이 나 포함해서 일곱명이란다.
(m냥 직장에 대해서 그 속사정을 조금 아는 오프라인상의 지인들은 이 대목에서 폭소할지도 모름-_-; 그러나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이 안타까운 속사정-_-)
나도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는 내 인생 내가 사는 건데 꼭 회사 스케줄 맞출 필요 있겠나 했는데, 막상 입덧 때문에 고생하고 입덧이 끝나니까 이제 몸도 무거워지고 하니 정말 타이밍 안 좋게 걸리면 엄한 사람(+아기까지) 잡는 건 문제도 아니겠더라. 실제로 시기가 안 맞아서 무지 고생하거나 정말 안 좋은 결과로 몸도 마음도 고생한 사람도 많고. 그런데도 임신 8,9개월에 철야하고는 3,4시간 후에 바로 무사히 출산했다고 우리 **씨 기특하죠? 하는 글이 간혹 가다 올라오는 거 보면 정말 뒷골 빡 당기는 거다. 그게 어떻게 기특한 거냐, 이 무심한 사람아!!! 그건 무리해서 조산한 거잖아!!! OTL
뭐 어쨌든 간에... 연말부터 임신부 진찰비 20만원 지원한다고는 하는데 20만원 갖고 가당키나 하냐 싶기도 하고 그래도 그게 어디냐 싶기도 하고. 이 블로그 스킨 만드신 Ritz님 글 전에 보니까 일본서는 자연분만 후 5일 입원비가 40~45만엔 정도고(우리나라는 보통 자연분만이 2박3일 입원, 제왕절개시 6박7일) 국가에서 출산보조금으로 35만엔이 나온다던데 무지 부럽고나. 임신과 출산을 무조건적인 의무로 규정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고, 그렇다고 제대로 된 보육정책 하나 속시원하게 하는 거 없고, 가장 기본적이고 최우선적으로 보장해주어야 할 육아휴직마저도 허울좋은 껍데기로 남아있을 뿐인 이 나라에서 저출산 운운하는 기사들 보고 있으려니 참 기분이 아햏햏하다.


2.
몸이 더 무거워지기 전에 친구들도 좀 만나고 해야지 했는데 주말마다 결혼식에 병원에 집안일의 연속. 슬슬 출산용품도 준비를 해야할 것 같은데(그래봤자 살 거라곤 배냇저고리 두어 벌에 우주복 하나 정도? 나머지는 닥치면 그때그때 해결할 생각임) 12월 달력도 주말마다 빼곡하게 적혀 있는 게 이건 뭐 당최 시간이 없구나! 앙증맞은 아기옷을 여유롭게 하나 둘 고르며 즐거운 상상에 빠져드는 행복한 예비엄마의 시간...뭐 이런 건 역시 온데간데없고 평소 인생이 늘 그랬듯이 출산준비도 벼락치기가 될 거 같다; 조리원 예약은 미리 해둔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그런데 '모유수유 때문에 모자동실을 하고 싶은데요'라고 얘기하니까 상담하던 수간호사의 그 눈길이란; '그래 처음엔 그렇게 얘기하지'라는 그 아련한 눈빛;;; 그래도 처음부터 그렇게 각오하고 오면 낫긴 낫다고 얘기해주긴 하더라. 그러고보니 '출산휴가 기간 동안만큼은 천기저귀를 쓰고 싶다'라고 얘기했을 때 피식, 하고 비웃음을 흘리던 엄마 반응도 좀 비슷했던 듯? 후...역시 깊이 파고들면 쉬운 게 없으니까 그냥 하던 대로 닥치면 그때 생각하는 게 제일이다(예이~).


3.
출근준비하면서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늘 틀어놓는데 이거 들으면서 아침밥 먹다보니 정말 듣다가 딱 체할 것만 같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이를테면 오늘 아침에 '좌편향 교과서 운운'하던 서울대 모 교수(이름은 까먹었다)의 인터뷰라든가... (한나라당 홍*표 원내대표, 이 사람 인터뷰는 이제 듣고 있음 그냥 코미디같이 들린다;) 덕분에 오늘 하루 종일 속도 불편한 게 이제 정말 정신적인 안정과 태교를 위해서라도 아침 6,7시에 하는 클래식 음악채널이나 찾아볼까 싶으다. 아흐...



2008/11/19 17:38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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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kesky R X
안그래도 오늘 출산율 저하 원인 운운하던 한나라당 의원들 영상을 보고 뒷목 잡았는데 그대 글을 읽으니 더욱 씁쓸하고나. 후우....ㅠ.ㅠ
2008/11/20 11:11

BlogIcon misha X
도대체 밥 먹고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번 갈라보고 싶을 정도의 지능을 자랑하는 영상이더군요. -_-
2008/11/21 06:59

계왕 R X
공익시절 예정일을 몇일 앞두고도 등록금 협상이 안되어 출산휴가를 미루고 미루셨던 주사 누님이 생각납니다. 만삭의 몸으로 총학 아이들과 윗대굴의 스트레스를 양쪽으로 받으셨지요. (중략) 특정 직업군에 대한 미움이 싹튼게 아마 저 시기부터였던 것 같기도 하네요;;;

부디 선배님 회사는 상식있는 곳이길 빌겠습니다. 피쓰!
2008/11/21 02:25

BlogIcon misha X
상식이 있는 곳일...리가 없지;
작년에 어떤 분이 '5월에 결혼합니다~'라고 사무실에 알리니까 대뜸 고참 계장님이 그랬다지...'08년 상반기까지는 임신하지 마라'라고(대충 사정은 알겠지?). 아직도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사람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단 말씀. 나도 기린이 나올 때까지 버티고 버티다 들어갈 거야. 사무실에서 진통오면...다행히 병원은 가까우니까(쿨럭);
2008/11/21 07:10

gene R X
... 생각 넘 많이 하지말고, 힘내세요.
2008/11/23 06:29

BlogIcon misha X
요즘은 일이 바빠서 아무 생각없이 산다(뭐 평소에도 그랬지만;).
아 회사에서도 시험을 하나 칠 거라서 공부해야 하는데 이게 태교에 와방 안 좋은 거다...자료 좀 볼라니까 도로 입덧할 거 같심. 우웩;
2008/11/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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