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나 과외는 전혀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시면서도 외손녀의 조기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엄마는 벌써부터 기린이를 안고 ‘공부하자 공부!’하며 초점책을 같이 들여다보신다. 덩달아 나한테까지 그 여파가 미쳐서 틈날 때마다 동화책을 읽어주라고 하시는데 집에 있는 동화책이라야 권정생 님 책 두어 권이랑 정채봉 님의 『오세암』 정도? 그렇다고 애한테 읽어줄 동화책을 사려니 젠장, 난 내가 읽어서 재미없는 책은 더더욱 소리내서 못 읽는다고!! OTL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눈 딱 감고 『사과나무 밭 달님』에 실려있는 동화 한 편을 읽어주는데 아 젠장, 너무 슬프잖아. ㅠ_ㅜ 그러고보니 난 권정생 님 동화책은 좋아하면서도 읽고 나면 너무 슬퍼서 일부러 잘 안 찾아봤었지 흑흑. 책 읽어주다가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며 훌쩍거리는 엄마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다가 딸램은 이내 손가락을 쭉쭉 빨며 잠이 들었다. 애한테 읽어주는 책도 잘 골라야 하겠구나; 그래서 기분전환 한답시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권을 읽어주는데 이건 뭐 읽는 나야 재밌는 내용이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답게 초장부터 근친상간에 존속살인에 괴물등장…. 이 책도 안 되겠구만!! OTL 요 며칠 아파트에 온수가 안 나와서 친정에 가있는 동안에는 혼자 『만들어진 신』을 읽다가 멀뚱히 누워있는 딸램한테 미안해서 앞부분을 조금 기린이한테 읽어줬는데 듣는 딸램도 그 상황을 보는 엄마도 표정이 -_-++ 딱 요랬다. 미안하다, 다 내가 잘못했다. ㅠ_ㅜ
수유 4개월 넘어서부터 점점 불량하게 맘마를 먹고 있다. 한 10초 빨다가 고개를 홱 돌리고 다른 곳을 본다든가(다시 먹이려고 하면 목에 빳빳하게 힘을 주고 뻗댄다), 손으로 브라 끈이나 옷자락을 마구 잡아당긴다든가, 이도 없는 잇몸으로 젖꼭지를 앙 물고서 마구 잡아당긴다든가 하는 식. 그리고 앞에서 무언가를 먹고 있으면 상당히 기분나쁜 듯이 눈썹에 힘을 꽉 준다. 일련의 상황으로 보아 이유식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일단 내가 알레르기 체질인데다 기린이도 피부상태가 좀 염려되기도 해서 일단 만 6개월부터 시작하려고 생각 중. 밤 10시~11시에 꿈나라맘마를 먹고 나면 밤중에 다시 맘마를 찾는 일은 거의 없이 아침 7시~8시까지 잘 잔다. 흐흐 이 상태로 고고싱해주렴 딸램~
수면 뒤집기 폭풍은 어느 정도 가라앉았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잠을 엎드려 자려고 한다. 일단 잠이 오면 눈을 감고 엄지손가락을 빨며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며 오른쪽/왼쪽으로 뒤집으려고 낑낑댄다. 잠이 들었다 싶어 바로 눕혔다가 잠이 깨는 바람에 3~4시간 바락바락 기를 쓰며 버티는 걸 몇 번 겪다보니 이젠 그냥 엎드린 채로 잠이 들면 한 30분 정도 그냥 두었다가 바로 눕히고 있다. 그러나 새벽녘에 뒤척대다가 저 혼자 뒤집는 경우도 많고, 그게 아니면 나침반 바늘 돌듯 180도 이상 돌아가 있는 경우도 잦다. 한밤중에 잠이 깨었는데 바로 눈앞에 딸램의 발바닥이 떡 하니 있는 상황이라니; 좀 당황스럽더라.
기타 엄마랑 시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아가들이 더부리하면* 비 온다더니 과연, 남부지방에 물폭탄 떨어지던 시기에 맞춰 기린이 투레질도 극에 달했다. 줄줄 흘러 반짝거리는 침 덕분에 매번 얼굴 닦아주는 게 일이다. 그나마 지금 여름이라 이만하지 겨울이었음 건조한 날씨에 얼굴이 참 볼만 했을 듯. 지난 목요일, 그러니까 생후 146일경에 드디어 양방향 뒤집기도 마스터했다. 그러나 아직 뒤집은 상태에서 바로 눕는 건 힘든 듯 하다. 뒤집어 엎드린 상태에서 배밀이를 해보려는 듯 버둥대고는 있는데 앞으로 전진은 못 하고 지금은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고 있다. 과연 앉기는 언제쯤 하려나. 장난감을 갖고 노는 대신 엄마 아빠나 할머니/할아버지가 마주 보고 놀아주는 걸 훨씬 더 좋아한다. 노래를 부르며 율동하기, 팔 다리를 부드럽게 쭉쭉 늘려주며 깔깔대고 웃기, 빨래 개다가 수건이나 기저귀천을 손에 감아쥐고 눈앞에서 너울너울 흔들어주기 등등. 그렇게 한 15분만 놀아줘도 숨이 턱에 차는 게 힘이 달린다. ㅠ_ㅜ 하지만 내가 애 입장이라도 그냥 장난감보다는 절로 소리나고 움직이고 리액션 활발한 사람이 놀아주는 게 더 재밌긴 하겠지. 좀 더 크면 비행기도 많이 태워주고 이불그네도 태워주고 싶은데 아직은 힘들겠지. 아쉽다.
슬슬 유모차를 알아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는데, 며칠 전 친정에 피난가 있던 동안 아침에 바닷가 산책하고 오신 아부지가 ‘비쌀 것 같긴 하지만 굉장히 좋아보이는 유모차’를 보고 왔다며(아침나절에 유모차 끌고 산책나오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 묘사하시는 걸 가만 들어보니 스토케더라; 물론 그렇게 비싼 유모차를 살 리는 만무하고 좀 실용적이면서도 적당한 가격대에서 장만하고 싶은데, 이건 뭐 종류도 워낙 많고 찾아보기도 귀찮고. 신세계 센텀 가서 한번 실물을 보고 정할랬드만 백화점에 있는 건 죄다 100만원대. 에라 모르겠다 이러다 필 꽂히는 걸로 장만하겠지 뭐-_-
그러나 이 사진 찍은 직후 손녀 웃겨볼 거라고 격하게 탈춤을 추시다 허리 통증으로 신음하셔야 했다; 물론 딸램이야 좋다고 숨 넘어가게 까르륵 웃긴 했지만.
아래는 지난 주 토요일 신세계 센텀 갔다가. '마카로니 그릴'에서 점심 먹을 거라고 자리잡고 앉았는데 딸램 표정이 참;
모처럼 외출한 김에 기린이한테 외출복이나 하나 사주고 싶어 매대에 누워있는 옷들을 뒤적거리고 있는데 점원이 유모차 안에 있던 기린이를 보고서 8개월이냐고 묻더라. 끌끌; 그래도 괜찮다 딸램.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 쑥쑥 잘 커주렴~
그러게 진작 좀 입혀주지...(그러게 말이다ㅠ_ㅜ)
P양 이모가 어린이날 기린이 선물로 사다준 옷인데 그동안 입힐 겨를이 없어 넣어뒀다가 얼마 전 시댁갈 때 딱 좋겠다 싶어 입혀봤는데 이런ㅠ_ㅜ 옷이 작다!! OTL 딸램은 8kg에 육박하는데 라벨을 확인해보니 이 옷은 3~6kg 사이에 입히는 사이즈. 요렇게 귀여운 옷인데 안타깝다!! 웃옷 부분만 어떻게 수선해서 입힐까 생각 중이다.
유모차 구입을 위한 사전점검 및 메모
주사용(예상)자 : 주중에는 아마도 친정아부지? 주말에는 우리가. 사용환경 : 친정집은 2층이라 엘리베이터가 서지 않는다. 1층에서 갖고 올라가든가 아니면 3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층을 내려오든가 해야 함. 우리집은 그럴 염려는 없고. 되도록 가볍고 접고 펴는 것도 간편했으면 좋겠지만 과연? 그리고 접었을 때 차 트렁크에 쏙 들어갈 수 있는지도 중요. 주안점 : 일단 기린이가 편안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 그리고 원활한 핸들링과 안정감. 사용환경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가가 편안해야 하지 않을까. 고로 등받이도 많이 눕혀질 수 있는 쪽으로. 양대면도 가능했으면 좋겠다. 기타 : 현재 사용중인 바구니 카시트는 키디 맥시프로. 고로 키디 클릭 앤 무브를 구입할 경우 호환가능하고, 나중에 기린이 투가 태어났을 때에는 신생아 때부터 부담없이 유모차를 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비싸다. -_-
딸램 자는 동안에 좀 알아보려 했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서; 일단 여기까지만 메모. 또 다시 사전탐색을 위해 신세계 센텀으로 출동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