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30 [일상/자기 전 물 한잔]1.
빨리 괜찮은 이사업체를 알아내어 견적을 받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2년밖에 안 된 신혼가구들이 이사하다 생채기나면 그 일을 우짜꼬ㅠ_ㅜ 조립/분해하는 형식이라 잘 다뤄야 손상이 없을텐데. 이사라는 게 자주 하는 게 아니다보니 주변에 물어볼 데도 마땅찮다. 혹시 부산서 포장이사 잘 하는 곳 아시는 분은 소개 좀 부탁함다(굽신굽신). 2. 책 정리는 여전히 지지부진. 여차저차해서 지금까지 한 150권 정도는 중고로 팔거나, 헐값에 후배들한테 주거나 하는 식으로 처리했는데 아직 남아있는 건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내 마음이 문제겠지; 어떤 방향으로든 좀더 단호해져야 한다. 정리를 하든가, 다 싸안고 가든가. 일단 기준을 최근 3년간 들춰보지 않은 책으로 정해놓고 죽 훑어보니 제법 걸리긴 하는데 그렇다고 처분하기엔 아까운 것들이 좀 있다. 친한 지인에게 줘서 언제든 내가 빌려읽을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과연 이게 가능할랑가는 의문이다. 3. 더운 것도 아닌데 계속 잠을 설치고 있다. 밤중에 한번 잠이 깨면 쉬이 잠이 들지 않는다. 뒤집은 채로 자고 있는 딸램을 바로 눕히고, 이불을 다 차내고 자고 있는 smk군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뒤척뒤척하다가 결국 또 엎어져 자고 있는 딸램을 바로 눕히려고 몇 번 건드려보다가 포기하고 그냥 옆에서 가만히 딸램의 숨소리를 듣고 있다보면 어느새 새벽 대여섯시가 되어버린다. 예전엔 머리만 대면 그냥 바로 꿈나라행이었건만-_- 그때문인지 체중이 51kg까지 떨어졌다. 안 그래도 체력도 떨어져서 쉬이 지치는데; 108배 시작해야지 하고 마음 먹은 건 한참 전인데 지금은 이사하고 나서 해야지, 하고 늘어져 있다. 4. 또 다시 생각은 돌고 돌아 정리, 이사, 또 정리, 그리고 복직, 아직 충분한 젖량, 곧 이유식을 시작해야 할 딸램, 몸이 약한 친정 엄마... 엄마는 일하는 여자는 계모 소리 들을 정도로 독해져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어느 정도 그 말이 맞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없이, 제대로 된 산후조리 한번 해보지도 못하고 혼자서 서민아파트 5층 계단을 오르내리면서도 귀하게 딸 둘을 키워내신 엄마의 딸인 나는, 출산 후 6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빌빌거리며 무슨 일만 있으면 친정집에 전화를 해댄다. 기린이를 어르며 뽀뽀를 해주시다가도 방바닥에 수북수북 떨어진 머리카락을 주워모으는 딸을 보며 안쓰러운 마음에 괜히 기린이 뺨을 살짝 꼬집으시는 엄마다. 늘 미안할 뿐이다. 엄마란 존재는 그저 한없이 퍼다주는 분이라고들 하지만, 유독 우리 엄마는 그게 더한 것 같아 마음 아프다. 먹기는 잘 먹으면서 왜 이리 마르기만 하냐고 타박하시는 엄마의 손등에 불거지는 파아란 핏줄을 볼 때마다 살짝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아부지가 이제 기린이 봐주게 되면 한동안 콧구멍에 바람 넣을 수도 없을테니 제주도라도 한번 다녀오지 않겠냐고 말씀하시자 엄마는 '8월에는 암것도 안 하고 보양식 먹으며 체력 비축해야 한다'며 단칼에 거절하셨다; 에휴...; 2009/07/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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