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울음, 젖량 감소 등등 [일상/기린이 이야기]1. 바로 품에 꼭 껴안고 엄마야, 엄마야, 하며 달래주었지만 뭐에 놀란 듯 간간이 온몸을 떨며 꺽꺽대는 울음은 그칠 줄 몰랐다. 기린이를 내 배를 마주 보게 안고 smk군은 그런 기린이와 나를 다시 온몸으로 껴안으며 함께 달래주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울어대는 와중에도 기린이는 눈을 꼭 감은 채 잠에서 깨지 않았다. 열이 나는 것도 아니고, 소화가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당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렇게 5분이 넘도록 울어대다가 젖을 물리자 다행히 천천히 진정이 되어 작게 흐느끼는 소리를 내다가 도로롱 코를 골며; 자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10개월 전후로 종종 그런 경우가 많다 하고,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에 나오는 소위 ‘도약의 시기’와도 얼추 맞아떨어지긴 하는데 막상 아이가 울기 시작하니 참 당황스럽고 걱정도 되고…. smk군은 꿈을 꾼 건 아닐까, 라고 했는데 알 수 없는 일이다.
두달 전, 처음 복직했을 때는 두세 시간만에 가슴이 빵빵해지고 거북한 느낌에 견디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출장이나 다른 일정 때문에 종일 유축을 못 해도 크게 불편하지가 않다. 당장 젖량도 업무시간 동안 600~700㏄ 정도는 충분히 유축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400㏄ 정도로 줄어들었다. 출근 전에는 직수(=직접 수유 : 아이에게 직접 젖을 물리는 것)를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아침에도 젖병으로 먹이느라 결국 퇴근 후 잘 때밖에 젖을 물게 되니 서서히 젖량이 줄어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쉽게, 잘 나오는 젖병을 계속 물어서인지 엄마 젖은 갖고 놀려고 하고 젖병으로 먹는 양만큼 많이 먹으려 하질 않는다. 잠시 빨다가 고개를 홱 돌리고 다른 놀이를 하려고 하거나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만지작거리며 유심히 관찰하다가 다시 조금 빨다가 하는 식이다. 처음 기린이를 낳았을 때는 최소 6개월, 그리고 6개월이 지나면서는 돌까지, 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젖을 먹였는데 이제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젖을 먹이고 싶어진다. 열심히 젖을 빠느라 이마며 콧잔등에 송글송글 맺힌 아이의 땀방울을 훔쳐내는 즐거움을 더 느끼고 싶다. 돌까지는 앞으로 두 달. 하는 데까지는 해보자.
//사실 며칠 전에 ‘엄,마’라고 또박또박 말했다(고 한다). 문제는 내가 샤워하러 들어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는 거지; 내가 직접 못 들었으니 무효다 무효. -_- ![]() gene냥 이모가 떠줬던 놀이복. 출퇴근할 때, 혹은 진주 할머니댁 갈 때 등등 요모조모 아주 잘, 입고 있다. (이러다간 정작 놀이복이 몸에 잘 맞을 땐 올이 다 풀려서 못 입게 되는 건 아닐까;) 2009/12/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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