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ag Freetalk Guest Admin
셜록 홈즈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

  에번스는 눈 깜짝할 새에 가슴에서 리볼버를 뽑아들고 두 발을 쏘았다. 뜨겁게 달궈진 다리미를 허벅지에 올려놓은 것처럼 갑자기 타는 듯한 느낌이 전해 왔다. 홈즈는 사내의 머리를 향해 권총을 휘둘렀다. 에번스가 얼굴에서 피를 흘리며 바닥에 나뒹굴고 홈즈가 무기를 찾기 위해 그의 몸을 뒤지는 모습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 다음 친구는 억센 팔로 나를 부축하고 의자로 데려가 앉혔다.
  “왓슨, 자네 다친 것 아니지? 제발, 다치지 않았다고 말해 주게!”
  저토록 차가운 가면 뒤에 숨은 충실함과 애정의 깊이를 알기 위해서라면 한번쯤 다치는 것도 괜찮았다. 아니 여러 번 다치더라도 좋았다. 맑고 강인한 눈이 순간적으로 흐려지더니 굳게 다문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나는 오직 한번, 위대한 두뇌뿐 아니라 위대한 마음을 엿보았다. 평생에 걸친 나의 소박하지만 한결같은 봉사는 바로 그 순간에 최고의 영예를 입었다.

「세 명의 개리뎁」, 『셜록 홈즈의 사건집』 중에서


감상은 여러분 각자의 몫~
(유축하면서 읽다가 위 대목에서 뿜는 바람에 모유모음병 떨어뜨릴 뻔 했다는 것만 밝혀둠-_-;)


2010/01/30 21:31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6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mishaa.org/tts/home/trackback/800

해명군 R X
아하하............................
(같은 대목에서 뿜었던 적 있는 사람으로서 뭐..... 그렇습니다. ^^)
2010/01/30 22:04

misha X
읽으면서 '아휴 이 씨댕커플...' 이러고 있었어요;
2010/02/01 15:52

lukesky R X
그러니 정전주의자들이 고개 끄덕이며 인정할 수 밖에 없다니까. ㅠ.ㅠ
2010/01/31 11:22

misha X
이쯤 되면 원작자 인증이죠;
2010/02/01 15:52

곤도르의딸 R X
그러니까 이젠 침대로 가 줄 일만 남았는데, 왓슨은 또 그건 생각도 못해볼 남자고요... 저도 요즘 원작 읽고 있는데, 얼룩무늬 끈 사건 때 비비랑 표범 보고 깜짝 놀라서 홈즈가 왓슨 팔을 잡았다는 사소한 대목에서도 왜 그렇게 웃긴지 말입니다. ^^;
2010/02/03 21:39

misha X
'생각도 못 해볼 남자'라는 게 역시 포인트죠. 홈즈도 참 그래요. 좋으면 좋다고 말하고 밀어붙이면 의외로 왓슨도 마음이 약해질 텐데(뭔 소리냐;)
2010/02/06 10:16

«   2010/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전체 (749)
공지를 읽어주세요 (3)
일상 (489)
창고 (183)
끄적끄적 (32)
바람의 나라 (42)

이 얘기 알아? 한밤중에……...
다소공간多笑空間-2009
러버스 키스 - 후지이 토모아키
Jini's home-2009
호텔 아프리카
Jini's home-2009
20대 여성의 일상을 다룬 만화들
일다의 블로그 소통-2009
심플한 40문답
소루쟁이 풀밭-2008

궁금하면 물어보세요

since 20001223
misha's WareHouse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Ritz
Powered by Tattertools, Eolin

web stats
Lilypie Second Birthday tick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