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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이, 첫 돌 [일상/기린이 이야기]
지난 주말, 기린이 첫 돌을 앞두고 집에서 간단하게 돌상 비스무리한 걸; 차렸다.

처음엔 기왕 집에서 하는 거 전통돌상을 대여해서 좀 그럴 듯하게 차려주려고도 생각했는데 때마침 야근 빵빵 터져주시고-_- 감기도 떨어질 줄 모르고-_- 과일에 무지개떡에 케이크 정도만 차리고 돌잡이 용품은 오픈마켓에서 배송비 포함 만원으로 해결봤다. 그런데 큼직한 조각으로 해달랬던 무지개떡은 죄다 손바닥만한 크기로 낱개포장되어 오는 바람에 조금 난감... 결국 시어머님이 이쑤시개로 서로 고정시켜서 그런대로 구색을 맞춰놓으시긴 했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인 딸램은 왕할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기분이 완전 업되어서는 한참을 설쳐대다가 오후 세 시 정도에 기절하듯 잠들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보통 30분만 자고 발딱 일어나던 녀석이 한 시간이 지나도 일어나질 않는다! 식당 예약은 여섯시인데 오후 네 시가 넘어가도록 코만 도로롱 골아대는 딸램; 아니 왜 이럴 땐 30분만에 안 일어나는 것이야!! ㅠ_ㅜ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기저귀 갈아주는 척 하면서 집적대다가 슬쩍 깨워봤더니 아뿔싸, 더 자고 싶은데 깨웠다고 짜증이 제대로 작렬했다; 안고 일어서서 둥개둥개, 젖물리기, 비장의 <꼬꼬마 꿈동산> 보여주기 등등 갖은 애를 쓴 결과 조금 진정이 되긴 했는데 이젠 어른들이 TV 화면을 가리고 서 있는다고 버럭질을 시작함. 아놔...;; 온 가족이 달래고 달래서 한복은 겨우 겨우 입혔는데 조바위는 끝까지 거부했다. 이후 돌잡이하는 내내 조바위 한번 씌워보려고 애걸복걸했지만 딸램은 꿋꿋하게 자기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후...;


억지로 씌워놔서 기분 별로임(이후 바로 벗었음;)
다들 경황도 없고 무엇보다 기린이가 기분이 영 별로여서 옆에서 비위맞춰주느라 카메라 화이트밸런스도 제대로 못 맞추고 무작정 P로 놓고 셔터만 눌러댔다. 둘째 때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리...(먼산)


뿅망치고 마이크고 다 필요없고 그저 무병장수가 제일이라는 엄마의 바람대로 우리 딸램은 실타래를 제일 먼저 덥석 집어들었다(올레!). 그런데 다음엔 바로 공을 집어들어서 다들 깜짝; 자식들의 운동실력에 관해 익히 잘 알고 계신 양가 어른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셨다.



저 배씨댕기머리띠도 한번 씌워보려고 시어머님과 친정 엄마가 어찌나 고생을 했는지... (이 한장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 모두 온몸을 불살랐다; 결국 양손에 과자 쥐어줘서 잠시 성공)



엄마도 한입? (역시나 이 장면 이후엔 바로 조바위 휙 벗어던짐...)

집에서 간단하게 차려서 잠시 돌잡이 하는데도 애 비위 맞추기가 이리 힘든데 아휴; 그래도 과일이랑 떡, 케이크도 양가 식구들이 먹을만큼만 준비한 덕에 다들 맛있게들 드시고 이후 저녁식사하러간 식당에서도 딸램은 엄마 몫으로 나온 전복죽을 납죽납죽 받아먹으며 어른들께 귀여움을 떨었다. 설 이후로 부쩍 말이 많아져서 혼자 종알종알종알종알. 사나흘 설사하느라 쏙 빠진 볼살도 조금씩 퐁퐁 오르고 있고... 새삼 1년 전 오늘, 긴박했던 그때가 막 생각난다. 흐...;; 워낙 진행이 빨랐던 덕분에 시댁이고 친정이고 가족들이 얼마나 정신이 없었던지, 금방 애 낳고 훗배앓이 때문에 끙끙대고 있는 나를 혼자 내버려두고 다들 밥먹으러 간다고 했었지-_- (잊지 않겠다;)


건강하게 태어나 잘 자라줘서 고맙다, 기린아.
엄마 아빠는 너를 정말정말 사랑한단다.


21:50 추가. 오늘 저녁, 기린이가 드디어 걸음마를 뗐다!! 세 발짝, 그리고 좀 있다가 다시 세 발짝. 첫 돌에 맞춰서 걸으려고 지금까지 참고 있었구나 우리 딸램!! >_<


2010/02/22 21:54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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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ha R X
기린이 아빠가 '이렇게 예쁜 우리 딸램 사진이 줄줄이 있는데 왜 댓글이 없나염!!' 운운해서 확인해보니 댓글/트랙백 다 막혀있었다...OTL smk군이 옆에서 바보 엄마라고 막 뭐라고 하는데 할 말이 없어;;;
2010/02/22 21:49

lukesky R X
나 낮에 몇번이고 댓글 쓰려다가 막혀 있어서....ㅠ.ㅠ 흑, 다섯줄이나 기린이 미모 찬양했는데....ㅠ.ㅠ
2010/02/22 23:16

misha X
안 그래도 smk군이 '적어도 댓글 두 개는 날아갔겠다!!!'라며 원망스런 눈초리로 저를 살짝 째려봤어요; 아니 저도 이럴 줄 진짜 몰랐다니께요... 보통 기본 설정은 댓글/트랙백 오픈으로 되어 있지 않던가요; 끄응;;
2010/02/23 10:53

다소 R X
저도 아까 막혀있어서;;;;;;
첫번째 사진 대박이네요. 우하하. 얼굴에 오백가지 감정이 드러나있는 것 같아요.>_< (게다가 아웃포커싱이 잘 돼 있어서 뭔가 사진에서 몰입도가 느껴짐) 오옷, 돌잡이는 실타래 잡았군요.맞아요. 그게 최고! (근데 뿅망치 잡으면 뭐예요??!?)

암튼 늦었지만 기린어린이 첫 돌 축하해요. 짝짝.
2010/02/22 23:59

misha X
뿅망치가 판사봉 대신이라네요. 그러나 무병장수가 우선이라야 뿅망치든 공차기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연필도 좋고 돈도 좋지만 전 진짜 실 잡아주길 바랐거든요. 건강이 제일!
2010/02/23 10:57

Novus R X
전 출근하기 전에 기린이의 사진 행렬을 보고 퀭한 영혼을 정화하였습니다...아우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린양은 표정이 참 풍부한 듯...+_+ 게다가 걸음마까지!! 축하드립니당. 앞으로도 무럭무럭 건강하고 예쁘고 귀엽게 자라기를!
2010/02/23 07:08

misha X
특히 눈썹 근육이 발달해서 찌푸린 표정은 참으로 다양하지(먼산).
첫돌 기념으로 어제 지 코를 부악 긁어서 생채기 한번 거하게 내놨다. 피딱지가 선명하게 남았심;;
2010/02/23 11:01

쥴라이 R X
나... 어제 보고 첫돌 축하 글 남길랬는데.. 막혀있어서.....ㅠ.ㅠ
기린아- 생일 축하해~~~~ ^^
2010/02/23 11:19

misha X
죄송합니다;; 막혀있는 줄은 까맣게 몰랐어요;
2010/02/23 20:43

gene R X
나도 어제 달고 싶었는데 막혀있어서....;;
은서양의 '양손과자승리포즈' 너무 좋아 /ㅅ/
2010/02/23 12:11

misha X
어제 아침엔 부엌 식탁에 과자있는 걸 귀신같이 알고 아침 빠빠도 먹기 전에 과자를 내놓으라고 생난리를 쳤다;
2010/02/23 20:35

Mel R X
축하해!! 역시 아가들은 아프지 않고 잘 자라주는 게 제일 보기 좋아.
아가들은 머리에 뭘 쓰는 걸 왜 그리 싫어하나 몰라. 되게 이쁘고 귀여운데 말이지.
2010/02/23 17:41

misha X
고마워요. :-)
복숭아양도 머리에 모자 씌우는 거 싫어하나봐요. 기린이는 진짜, 저 조바위 한번 씌워보려고 온 식구가 난리도 아니었어요;
2010/02/23 20:35

poe R X
기린아 올해는 더 건강하게 지내자!!!
마지막 사진 기린이 너무 사랑스럽다!!! 이빨도 많이 났네
2010/02/23 21:40

misha X
이모야도 건강한 한해 되길~
기린이 이는 이제 앞니 세 개, 아랫니 두 개는 완전히 올라왔고, 위아래 두개씩 마구마구 올라오는 중이야.
2010/02/25 12:24

침착한Ruby R X
ㅎㅎ저도 글쓰기가 막혀있어서 줄줄줄 썼다가 날렸..(ㅜㅜ)

첫돌 축하드려요~
걸음마도 축하해요~~ >_<
아우, 댕기머리띠 한 모습이 넘넘 이뻐요. 마지막 사진은 그냥 꼭 끌어안고 싶어요~+_+
기린양도 조바위 싫어하는군요.ㅎㅎ 소중양도 어찌나 싫어하는지, 억지로 몇번 씌웠더니 나중에는 대성통곡을 해서..-_-;;;
2010/02/23 22:14

misha X
죄, 죄송합니다아;;;

아침저녁 출퇴근할 때에는 그나마 쓰고 있는 편인데 집에만 들어서면 휙 벗어던져요. 양말도 마찬가지...갑갑한 걸 워낙 싫어라해서 애먹었다지요;
2010/02/25 12:25

곤도르의딸 R X
전 막혀 있는 줄 모르고 축하 인사 내일 잘 써 드려야지... 했는데 다행이네요. 히히. 기린 양, 첫돌 축하하고 무명실타래처럼 무병장수 해용~~~
그나저나 걸음마 제때 하는군요. 걷기가 빠르면 산책시키기도 편하고 놀러가기도 좋죠. 앞으로 주말이 즐거워지시겠습니다. ^^
2010/02/23 22:34

misha X
지 생일날에 걸음마 하더니 그 다음날부터는 또 안 하더라고요. 아마 저러다가 마음 내키면 또 하겠거니 하고 있습니다.

저 출근하고 나면 뒤따라 나가겠다고 아기띠를 들고 오거나 유모차를 가리키거나 해서 부모님이 난감해하시더군요. 요 며칠이야 괜찮지만 담주 아부지 개학하시고 나면 오후까지는 밖에 나가기 힘들텐데;;
2010/02/25 12:26

빨간그림자 R X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정말, 너무, 좋아요!
2010/02/24 00:33

misha X
저도 딸램이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활짝 웃어줘서 참 좋아요. :-)
2010/02/25 12:26

우주인 R X
우앙 짝짝짝 >_< 기린양이 걸음마 초식까지 보여주고 돌잔치도 잘 치루시고 축하드려요~~~ 웃을 때도 예쁘지만 심통난 표정까지 사랑스럽네요. 에구~~ 부빗부빗

저도 4월에 돌잔치 계획해 놨는데 도저히 집에서 치룰 엄두가 안 나서 업체 예약했네요. 근데 돌사진이니 사회자니 돌상이니...아악...어려워요!!!! (게다가 이게 다 돈ㅈㄹ)

2010/02/25 09:18

misha X
저도 돌 사진, 사회자, 돌상, 답례품 등등에 신경써야 하는 게 싫어서 그냥 집에서 돌잡이하고 식사는 근처 식당가서 해결했어요. 저희 부부가 그렇게 하겠다고 어른들께 말씀드렸을 때는 그래도 남들처럼 하는 게 좋지 않을까란 의견도 살짝 비치셨지만 저희가 워낙 완고하다보니 그냥 그러마, 하셨는데 막상 집에서 간소하게 하고 보니 이게 훨씬 나은 거 같다고 얘기하시더군요. 만약 괜찮으시다면 저희처럼 집에서 돌상 차리고 식사는 식당에서, 뭐 이런 식으로 하시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만; 4월이라면 이미 예약 다 하셨겠네요; @_@;;;
2010/02/25 12:29

소루 R X
기린이 정말 귀여워요! 안 빌어도 분명 그렇게 되겠지만, 나날이 예뻐지고 건강하기를><
2010/02/25 10:55

misha X
흐흐 시어머님이 한복을 해주셨는데 과연 옷이 날개더군요!! ^^ 귀엽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2010/02/25 12:30

윤지 R X
으헉; 늦게 인사드려서 죄송해요>_<; 저도 요즘 정신없이 살다보니;;; 이맘때쯤 돌인 걸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_-; 기린이가 튼튼하게 잘 자라길 바라고....저처럼 치과에 출근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_-;; 지금처럼만 활기차고 똘똘하게 커주길!
2010/02/26 13:06

misha X
에구 저도 경황이 없어서; 기억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윤지 님도 가족분들도 모두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2010/02/28 21:29

seekei R X
축하드려요! 한복이 정말이지 예쁘고 잘 어울리네요. 배씨댕기 사진이 최곱니다! 이렇게 가족끼리 하니 고즈넉하고 좋으네요^^
헤드폰 끼고 앉은 사진 귀여워요. 리모콘을 만지작거리는 걸 보니 열심히 선곡 중인가요? ^^
2010/02/27 01:16

misha X
시어머님이 사주신 한복인데 마음에 드는 한복 찾으신다고 진주 시내를 이잡듯이 뒤지셨대요. ^^;;

돌잔치를 가족들끼리 조촐하게 하는 것도 참 좋았어요. :-)
2010/02/28 21:30

릭스 R X
꺄악>ㅁ< 기린이 너무 귀엽습니다!! 무병장수하고 운동도 잘하는(!) 예쁜 아가씨가 될거에요!! 미샤님도 고생많으셨어요~
2010/02/28 12:51

misha X
고맙습니다~ 저보다는 친정엄마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시죠; ㅠ_ㅜ;;
2010/02/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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