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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관련기사 - 해당되는 글 19건
2007/10/07   태왕사신기 관련 판결의 전문이 올라왔습니다  (12)
2007/09/14   '베르사이유의 장미' 만화가가 배용준 그린다  (2)
2007/09/11   서기하도 이런 인물이었구나;  (5)
2007/07/20   ‘태왕사신기’와 『바람의 나라』 재판 항소 결과  (4)
2007/06/08   태왕사신기 방영 연기에 대한 기사  (9)
2007/06/05   '태왕사신기' 방영 '하반기로 또다시 후퇴(?)'  (3)
2007/04/29   정진영 "'태왕사신기'에 출연 안 합니다"/태왕사신기 방영 연기 관련 기사  (6)
2007/04/20   바람의 나라 예약 이벤트 안내!!  (2)
2007/04/17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4)
2007/04/03   『바람의 나라』 드라마화 결정 기사를 보면서  (2)
태왕사신기 관련 판결의 전문이 올라왔습니다 [바람의 나라/관련기사]
이 글은 한동안 블로그 제일 위로 올려놓겠습니다.

[설문조사] 「바람의 나라」·「태왕사신기」 유사성 논란 관련 설문조사
설문주소 : http://www.mahn.co.kr/marsheaven/survey_baram/


http://seoul.scourt.go.kr/dcboard/DcNewsListAction.work?gubun=44
(PDF 파일입니다)

참고: [뉴스] [태왕사신기], 시놉시스만으로는 표절 판단할 수 없다-유민형 님
바람과 함께 사라진 [바람의 나라]-쥬피터 님
(추가1)성형과 표절 유사점-쥬피터 님
(추가2)원고 패소가 다행이다?-쥬피터 님
바람의 나라 판결, 냉정하게 보자-박인하 님
「태왕사신기」 저작권 침해 관련 판결 전문·요지-iamX 님
만화 바람의 나라- 태왕사신기 판결 소개-빨간그림자 님


판결문 전문에서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객관적 사실을 뽑아내자면 다음과 같다.

1. 『바람의 나라』와 ‘태왕사신기’의 시놉시스 간에는 일부 유사점이 있다.
2. ‘태왕사신기’의 대본 및 드라마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므로 두 작품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3. 대본이 완성되고 드라마 제작 후에 다시 저작권 침해 여부를 논하여도 늦지 않다.

문제는 1에서 언급한 유사점이란 게 각각의 작품을 성립하게 하는 중요 설정이란 것이고, 그 설정이 겹칠 확률이 무려 (영진공 기고문에도 썼듯이) 1/73728이란 것이다. 사신수를 다뤘다 하여 걸고 넘어지는 게 아니다. 『바람의 나라』의 하안사녀·세류·괴유·사구를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속성과 배경, ‘태왕사신기’의 처로·수지니·모두루·주안이라는 캐릭터의 속성과 배경, 그들간의 관계의 유사점은 단순히 소재로서의 ‘사신수’의 개념을 일찌감치 뛰어넘은 것이다. 판결문에서는 사신수를 두고 ‘환타지적 요소 중에서도 그것이 원고가 새롭게 독창적으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이미 신화나 설화를 통해 일반이 공유하고 있는 부분’은 저작권을 인정할 수 없으나, 사신의 개념과 이를 의인화하여 누군가의 수호신으로 설정한 후 그에게 독창적이며 개성적인 특성을 부여한 캐릭터와 그들 캐릭터간의 상관관계에 있어서는 『바람의 나라』의 창작 영역이며 저작권이 존재한다는 주장에 대해 타당성을 인정하고 있다. 당연히, 『바람의 나라』가 주장하는 사신수 부분은 후자이다.

2번의 경우, 대형 스타를 기용하여 한류 붐을 다시금 일으키기 위한 대작 드라마의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쓴 시놉시스가 허투루 쓰여졌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드라마의 주제와 뼈대를 다루는 시놉시스의 중요성 역시 가벼이 다루어질 것은 아니라고 본다. 비록 재판부는 시놉시스의 ‘내용이 너무나 간략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 하여 시놉시스를 두고 제기한 저작권침해와 그에 따른 손해배상금의 지급을 구하는 이번 사건 청구를 기각하였으나, 향후 이와 유사한 사건에 있어서는 단순히 드라마의 전단계 내지는 간략한 줄거리 요약의 개념으로 시놉시스를 해석해야 할 것이 아니라 실제 드라마 제작 및 공모전 등에 있어서 시놉시스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재인식한 후에 사건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예전에 썼던 포스팅 참조.
시놉시스의 중요도와 그에 따른 문제는 『바람의 나라』 쪽에서도 명암이 갈릴 수 있지만 사실 ‘태왕사신기’ 측에서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초반 시놉시스 그대로 나갈 경우 끝까지 『바람의 나라』와의 유사성과 그에서 비롯된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고, 결국 시놉시스를(즉 작품의 주요 뼈대를) 바꿀 경우에는 드라마 속 주요 캐릭터의 성격과 상관관계, 어쩌면 주제까지도 죄다 바꿔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만약 시놉시스를 다시 고칠 경우에는 2004년도의 그 떠들썩한 제작발표회와 그때 발표한 시놉시스가 무색해지는 결과가 되어 버린다(물론, ‘그게 뭐 어때서?’라고 가비얍게 일축할 수도 있다).

2006. 7. 5. 21:00 추가:
한국방송작가협회 웹진 2005년 8월호에 "시놉시스 저작권 침해, 이대로 둘 것인가"라는 기사가 실려있다. 시놉시스와 그에 따른 대본을 직접 쓰는 방송작가의 입장에서 볼 때, 시놉시스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잘 설명되어 있다. 방송작가들에게 있어 시놉시스의 중요성이 이럴진대, 과연 판결문에 씌여져 있는 것처럼 ‘아직 시놉시스 단계에 불과한’ 것이라는 이유로 저작권침해여부 주장 및 손해배상급 지급 청구를 기각할 수 있는지는 계속해서 의문이 남을 뿐이다.

참고로, 판결문의 결론에서는 저작권침해가 아니다/표절이 아니다, 라고 끝을 맺은 것이 아니라 다만 시놉시스인 관계로 저작권침해여부 판단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건 청구를 기각한다는 것으로, 대본이 완성되고 드라마가 제작된 연후에 다시 저작권침해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지마저 남기고 있다(판결문 전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히려 시놉시스와 『바람의 나라』와의 유사성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즉 3번의 경우인데, 대본 완성 및 드라마 제작 후에 다시 이 문제를 논할 경우에는 상당히 꺼림칙한 판례가 존재한다. 이희정 님이 겪으셨던 재판결과(드라마가 만화에 의거, 그것을 이용하여 저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드라마가 만화에 비해 다양한 인물간의 성격과 복잡한 전개, 극 전체의 완성도, 분위기, 기법 등에 격차가 있어 예술성과 창작성을 달리하는 별개의 작품으로 봐야 한다)*를 돌이켜보자. 참고로 이 사건의 판결문은 여기서 볼 수 있다.

2004년 9월 14일 열린 ‘태왕사신기’의 제작발표회 이후 근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위의 재판결과를 제외하고는 뚜렷하게 결론이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의혹은 전혀 풀리지 않았고 ‘태왕사신기’의 제작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며 그 와중에도 ‘태왕사신기’ 제작에 참여하는 외국인 스태프가 대마초를 들여오다 적발되어도 법원은 참으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선처를 베풀고, 제작사는 환경청의 검토도 나기 전에 고사리삼 서식지에 다짜고짜 공사부터 시작하는 등의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당사자인 김진 님과 과연 비교조차 할 수 있겠냐마는, 팬의 입장에서도 참 어렵고 힘들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당장의 재판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끝까지 냉정하게 지켜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일이다. 급물살에 우우 쓸려갈 것이 아니라 2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지켜봐 온 것처럼, 그렇게. 설령 앞으로 몇 년을 더 두고봐야 하더라도, 그것이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빛바래지 않는 슬픔, 그를 넘어서는 소중한 기쁨과 추억을 안겨준 작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10년이 훌쩍 넘도록 『바람의 나라』를 품어온 독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니겠는가.


*엄밀히 말해 이 재판의 결과는 ‘두근두근 체인지’의 재방송 및 다시보기 금지 신청을 모두 기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즉 판결문 내용)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바로 위 글에서 요약한 것과 같이 일련의 사건들을 공통의 소재 및 공통된 사건전개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자는 유사하지만 만화와 드라마의 차이로 인해 결국 (그 유사점을 무시하고) 별개의 작품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여기서 다시 한번, 판결문의 진의(眞義) 따위는 저 멀리 내버려둔 채 ‘표절 아니셈!!’으로 일관하고 있는 기사들을 주욱 보면서 보기좋게 낚시성 기사에 걸린 나 자신을 반성하는 기회를 가져보자. -_- (그렇지만 막상 이렇게 캡처해놓고 주욱 늘어놓고 보니, 참 기자들도 징하다 싶다;)




김진, 바람의 나라, 태왕사신기

2007/10/07 00:00 | 관련글(트랙백) 4 | 댓글 12
'베르사이유의 장미' 만화가가 배용준 그린다 [바람의 나라/관련기사]
'베르사이유의 장미' 만화가가 배용준 그린다-연합뉴스

설마설마했지만 사실은 사실.

池田理代子さんがヨン様ドラマを描く(이케다 리요코 상이 욘사마 드라마를 그린다)-니칸스포츠


기사를 눈으로 확인하고 집에 있는 [베르사이유의 장미]/[에로이카]/[올훼스의 창]을 죄다 싸다버릴까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했다. OTL

사실 이번주 연수 때문에 TV를 못 봐서(그래도 저녁시간에 먼저 씻는답시고 방에 들어와 CSI는 챙겨본 나;) 드라마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태왕사신기' 제작진 측이 지금까지 보여온 모습들을 생각하면 이케다 상이 '태왕사신기'를 만화로 그린다는 게 참 못마땅할 뿐이다.


참고로 iMBC 태왕사신기 홈에 올라와 있는 기획의도를 잠깐 살펴보면
(http://www.imbc.com/broad/tv/drama/legend/concept/index.html)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릴 적 윤승운 화백의 [맹꽁이 서당]을 읽고 혼자 서점에서 역사책을 뒤졌고, [바람의 나라]를 읽고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찾아서 밑줄을 그어가 며 읽었고, 지금도 박시백 화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면서 가물가물하던 국사책 구절을 떠올리는 나로서는 위의 기획의도가 참 당황스럽다. 결국 제작진이 의도한 건 '올바른 역사'나 '고구려의 기상'이 아닌 '고구려를 소재로 한, 아시아 각국에 팔 수 있는 컨텐츠'였던 게 아닌가 싶어서.

예전에 김진 님이 WE6의 금순이통신에 '고구려는(그리고 역사는) 팬시가 되기 이전에 정사가 확립되어야 한다.'라고 쓰신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에 120% 공감한다. 역사는 바로 세워져야 하는 것이지 상업성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특히 중국의 동북공정이 착착 진행중인 이 시점에서 고구려를 다루는 드라마라면 더더욱.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가. 적어도 위의 기획의도에서는 '판타지 서사 드라마'라고만 했지 '사극'이란 낱말은 나오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한반도 역사에서 유일하게 풋;;; 광활한 대륙정복을 통해 한민족의 기상을 드높였던 광개토태왕의 활약상'을 다룬다는 드라마 줄거리가 왜 대륙정복이 아닌 집안싸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 대륙정복하러 갈 계획인가?)

그외에 읽어볼만한 기사: <태왕사신기> 표절의혹 여전하다
‘태왕사신기’ 혹은 김종학 감독의 불편한 사명감-세계일보

세계일보 기사 중에서 일부를 발췌하면(아, 그런데 이것도 저작권이; OTL)
“세계시장 진출을 고려해 대한민국의 뿌리, 한국인의 정신을 최초로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략)

또 국내기술로 CG작업 대부분을 진행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최초의 시도라고 박수 받을 생각은 없지만 우리도 이런 시도를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고, 애국심에 호소해 많이 봐달라고 하고 싶다”고 얘기한 뒤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를 언급하기도 했다. 심지어 ‘대선을 앞두고 어떤 지도자가 나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담았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아니 정말 이보세요, 한국인의 정신을 최초로 얘기하고 싶었으면 더더욱 판타지로 어물쩡 넘어가려 하면 안 되지!!! 말하는 거랑 드라마 내놓은 게 이렇게나 따로 놀면 대체 뭐하자는 얘기야; OTL
그리고 국내기술로 CG 작업을 진행한 건 대본이 늦어지는 바람에 결국 반지 그래픽 팀들이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뉴질랜드로 가야 했던 거 아닌가? (이 부분은 그냥 제 생각이니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_+; 그래도 LotR의 특수효과 감독이 대마초를 들여왔을 때에도 '드라마 완성을 위하여 시간적 여유를 달라'는 제작진 요청에 유야무야 넘어갈 정도로 지극정성을 쏟았는데 왜 그냥 보냈는지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네요-_-)

대선과 지도자론은, 그저 침묵. 김종학 감독 본인이 저 정도까지 고민했다는데 뭐 어쩌겠누. 쓴웃음 한번으로 족하다.


2007/09/14 23:39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2
서기하도 이런 인물이었구나; [바람의 나라/관련기사]

요즘 눈코뜰새 없이 뱅뱅 돌아가는 와중이라 길게는 못 쓰겠고;


태왕사신기, 배용준을 제외한 나머지 스타들은 악역?
-일간스포츠

고구려 최대 권력을 지닌 귀족 연가려로 등장하는 박상원은 화천회와 손잡고 고구려의 왕이 되고자 하는 인물이다. 한차례 뜻이 좌절된 뒤엔 아들 연호개(윤태영)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갖은 음모로 담덕을 위기에 몰아 넣는다. 연호개 역의 윤태영은 왕위를 놓고 배용준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라이벌이다.

기하 역의 문소리는 비련의 악녀다. 화천회에 의해 부모를 잃은 뒤 연가려의 보살핌을 받고 자란다. 담덕과 숙명적인 대립 관계지만 그와 사랑에 빠지고 아이를 잉태하게 되면서 흔들리게 된다. 그러나 담덕의 마음이 다른 여인에게 향한 것을 알고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담덕의 앞길을 막으려 한다. 기하가 낳은 아이가 훗날 장수왕이 되는 점에서 담덕과는 끊어지지 않는 운명의 장난에 놓인다.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인데-_-a;;

막대한 사병을 거느린 선왕의 구신 배극은 유리왕의 후궁 영채와 손을 잡고 왕위를 노린다. 이에 동명왕 시절의 몰락한 신하의 후손인 이지를 영채의 먼 친척뻘이라 속여 무휼의 원비로 들이는데 성공하지만 곧 무휼에게 숙청당한다.

한편 배극의 도움으로 영채의 질녀로 속여 무휼의 원비가 된 이지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무휼과 대립 관계에 있어야 하지만 무휼을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무휼의 마음이 죽은 연에게 가있는 것을 알고 결국 무휼을 해하려 한다. 이지가 낳은 아들은 훗날 모본왕이 된다.


...뭐가 달라???????????????????????


일단 판은 벌여놨고, 꼬투리 안 잡힐 내용들 이리저리 피해는 가야겠고, 머리는 꽤나 아팠겠다 싶은데 고작 나온 결과가 저거라면 참 한심하다.

//게다가 또 하나 뜨악했던 것. 어제 동생이 케이블에서 하는 [짝패] 기다리다가 채널 이리저리 돌리는데 잠깐 캐왕***기 스페셜인지 뭔지를 잠깐 틀어놓았는데 이건 또 웬 반지 사운드트랙이 줄줄이 나오는건 무슨 조화라지???????


태왕사신기

2007/09/11 10:34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5
‘태왕사신기’와 『바람의 나라』 재판 항소 결과 [바람의 나라/관련기사]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고(『바람의 나라』) 패소. 법원은 ‘태왕사신기’ 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먼저 ‘태왕사신기’ 측이 『바람의 나라』라는 작품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1992년 <댕기> 연재를 시작으로 2001년 뮤지컬 공연, 2004년 소설 발간 등 그 저명성과 광범위한 배포성을 인정받았다(‘게임 몇 번 해본 게 전부’라고 얘기했던 건 어디의 누구시더라).
두 번째, 2004년경까지 22권으로 단행본이 발간된 상태인 만화와 실질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드라마 시놉시스 사이의 장르/분량/완성도 등의 차이에 있어서 실질적 유사성을 판단하여 저작권 침해여부를 논의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태왕사신기’의 시놉시스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드라마의 대략적인 줄거리, 각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그들 상호간의 상관관계, 에피소드 등을 포함하고 있어 그 분량이나 장르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유사성 판단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여기까지는 그간 숱하게 포스팅해왔던 내용과 별반 상이할 게 없고, 익히 예상했던 것이므로 패스.

다음은 판결요지의 일부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양 저작물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여 고구려 고분벽화인 사신도에 나타난 사방위신, 즉 현무, 청룡, 백호, 주작을 의인화하여 주요한 등장인물로 만들었다는 점, 위 사신을 누군가의 수호신으로 설정하였다는 점, 주인공이 사신의 도움을 받아 어떠한 목표, 즉 부도나 신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그러나, 저작권의 보호대상은 학문과 예술에 관하여 사람의 정신적 노력에 의하여 얻어진 사상 또는 감정을 말, 문자, 음, 색 등에 의하여 구체적으로 외부에 표현한 창작적인 표현형식이고, 표현되어 있는 내용 즉 아이디어나 이론 등의 사상 및 감정 그 자체는 설사 그것이 독창성, 신규성이 있다 하더라도 원칙적으로 저작권 보호대상이 되지 않는 것인바, 사신, 부도, 신시와 같은 역사적, 신화적인 소재는 누구나 작품의 소재로 사용할 수 있는 공유의 영역에 해당하고, 사신을 의인화하였다는 표현법도 어문저작물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사법으로 원고만이 전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사신을 수호신으로 설정한 점도 사신의 개념에서 나오는 한정적인 표현형식의 하나이며, 주인공이 사신을 도움을 받아1) 어떠한 목표를 지향한다는 점도 일반적인 주제로서 모두 저작권에 의하여 보호되지 않는 ‘아이디어’에 불과하다. 양 저작물은 아이디어의 영역에 속하는 위 요소들을 공통으로 할 뿐, 나아가 그 등장인물이나 주변인물과의 관계설정, 사건전개 등 저작권에 의하여 보호받는 창작적인 표현형식에 있어서는 실질적으로 유사하지 않으므로, 피고가 원고의 이 사건 만화에 대한 저작권을 침해하였다고 보기 어렵다.

- 판결요지서 3쪽 발췌

1) 사신을 도움을 받아 : 판결요지에 있는 것을 그대로 옮긴 것임. 오타 아님.


즉, ‘태왕사신기’와 『바람의 나라』는 아이디어의 영역에 속하는 요소를 공통으로 할 뿐이며, 캐릭터의 개별적인 속성·특성에 있어서도 전체가 아닌 일부,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되지 않는 아이디어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유사한 것이지 실질적으로 유사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 판결의 요지이다.

그리고 어떻게 그 유사한 부분들이 겹칠 수 있는 확률이 어떤 연유로 1/73728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고 있지 않다(http://mishaa.org/tts/home/140 포스트를 참고하시라) .

이게 현실이라면 현실이다.
그러나 2004년 9월 ‘태왕사신기’의 시놉시스를 접한 순간 단박에 『바람의 나라』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던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이디어나 이론 등의 사상 및 감정 그 자체는 설사 그것이 독창성, 신규성이 있다 하더라도 원칙적으로 저작권 보호대상이 될 수 없다’라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판단, 그 실질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디어가 그리도 숱하게 겹쳐야 하는 이유. 그리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그리도 자랑스레 떡하니 들고 나왔던 시놉시스와 대본을 다 뜯어고치고 재촬영까지 하고 있다는 ‘태왕사신기’. 그리고 지금까지 불난 집에 불구경하듯 그리도 악착같이 달려들던 인터넷 언론들이 정작 이 재판결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잠잠한 지금 상황. 이 사실들의 상관관계가 딱딱 맞아떨어진다고 느끼는 것은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인가?

법원의 판단은 판결문과 같다.
그러나 나의 판단은, 내 머리와 내 마음에 맡기련다.

참고: 판결문 링크(210번 게시물)

//2007년 7월 20일 오전 11시 현재 네이버 뉴스에서 ‘태왕사신기’로 검색시 재판결과를 다룬 뉴스는 이데일리 기사 하나뿐이다(기사 원문 링크 주소: http://www.edaily.co.kr/news/econo/newsRead.asp?sub_cd=DA34&newsid=01594086583196160&clkcode=&DirCode=0020406&curtype=read).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재판결과 나오면 기다렸다는듯 달려들 줄 알았는데 말이지. -_-



바람의 나라, 태왕사신기

2007/07/20 11:12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4
태왕사신기 방영 연기에 대한 기사 [바람의 나라/관련기사]

김종학 PD "배용준이 이대로는 다 죽는다 했다"-스타뉴스

그는 "정사와 판타지를 적절히 조합해 밥상에 올려 끝까지 갈 수도 있었겠지만, 거기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진정으로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을 놓치고 드라마 한 편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나 싶어 배용준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중략)
한편 김종학 PD에 따르면 '태왕사신기'는 사전제작을 목표로 작년 3월부터 촬영을 시작, 현재 약 65%의 촬영을 진행했다. 총 24부작 중 16부까지 촬영이 대부분 완료됐다. 그러나 지난 5월 초 수정을 결정하고 한창 진행 중이던 촬영을 중단한 채 송지나 작가와 김종학 PD는 대본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결국 6월 말 방송 계획을 지키지 못해 결국 4차례 방송 시점을 미루는 초유의 사태를 빚게 됐다. (후략)



태왕사신기 또 연기…제주 촬영 철수에 대본까지 뜯어고쳐-중앙일보

(전략)'태왕사신기' 촬영팀은 5월초 제주도 현장에서 철수하고 김 PD와 송지나 작가는 대본 수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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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6월 방영예정이었던 작품을, 그것도 16부까지 다 찍어놓고 이제 와서 대본 수정은 왜 한답니까? 뭐가 그리 잘못되었길래?

...라고 혼자 툴툴대다가 문득 내가 쓴 글 보고 순간 화들짝. 아, 나 진짜 돗자리 하나 깔아야 할까부다.

시놉시스의 중요도와 그에 따른 문제는 『바람의 나라』 쪽에서도 명암이 갈릴 수 있지만 사실 ‘태왕사신기’ 측에서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초반 시놉시스 그대로 나갈 경우 끝까지 『바람의 나라』와의 유사성과 그에서 비롯된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고, 결국 시놉시스를(즉 작품의 주요 뼈대를) 바꿀 경우에는 드라마 속 주요 캐릭터의 성격과 상관관계, 어쩌면 주제까지도 죄다 바꿔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만약 시놉시스를 다시 고칠 경우에는 2004년도의 그 떠들썩한 제작발표회와 그때 발표한 시놉시스가 무색해지는 결과가 되어 버린다(물론, ‘그게 뭐 어때서?’라고 가비얍게 일축할 수도 있다).

태왕사신기 관련 판결의 전문이 올라왔습니다-2006. 7. 5. 포스팅한 내용 중에서.

이렇게 예상대로 딱딱 진행되는 걸 보고 있자니 참...-_-a;


언제는 화끈하게 판타지로 찍는다며!!! 자꾸 한 입으로 두 말 할 거요????

//그러니까 이런저런 기사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찍다보니 처음부터 시작이 잘못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뭐가 어떻게 잘못 된 건지는 본인들이 잘 알겠지- 그대로 밀어붙이자니 뒤가 영 구려서 다시 하기로 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삼."
...이거 아닌가요? 더 잘 요약해주실 분 대환영. ^-_-^/~



2007/06/08 17:41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9
'태왕사신기' 방영 '하반기로 또다시 후퇴(?)' [바람의 나라/관련기사]
'태왕사신기' 방영 '하반기로 또다시 후퇴(?)'-노컷뉴스
네이버 기사 링크는 이쪽

뭐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지만-_-

이같은 '태왕사신기'와 MBC 간의 편성을 놓고 벌이는 줄다리기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가고 있다. '태왕사신기'의 양치기 소년 같은 제작 진척도로 인해 관심은 멀어져 가고 이로인해 땜빵 드라마가 속출하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말 많고 탈 많은 드라마가 적어도 나 죽을 때까지는 없을 거라는 데 5만원 건다.

//개인적으로는 배용준 씨나 문소리 씨나 이 드라마 때문에 더 이상 에너지&시간 낭비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쌈박하게 발 빼주셨음 하는 바람 간절하지만;


2007/06/05 14:27 | 관련글(트랙백) 1 | 댓글 3
정진영 "'태왕사신기'에 출연 안 합니다"/태왕사신기 방영 연기 관련 기사 [바람의 나라/관련기사]
정진영 "'태왕사신기'에 출연 안 합니다"-한국일보

(전략)원래 영화 '왕의 남자'를 촬영하기 전에 얘기된 부분이었는데 일정이 자꾸 늦어져서 정중히 출연을 못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후략)


'태왕사신기' 방영 또 연기, 올해 안에 볼 수는 있을까?-스포츠조선

(전략)"연기자 데리고 오디션 보러 다닌 게 3년 전인데 아직도 방영이 안 되다니 어이가 없을 따름"(후략)


배용준의 '태왕사신기' 방영되긴 하나?-노컷뉴스

(전략)그동안 계속해서 '태왕사신기' 방영이 밀리면서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반지의 제왕 CG팀이 지난해 이 드라마에 합류하기 위해 왔다가 촬영일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결국 빈손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드라마에 참여하고 있는 한 연기자는 "생각보다 작가의 대본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많다"고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중략)
MBC 일부 관계자들은 처음 호기롭게 시작할 때부터 만화 원작자와 표절 시비가 붙은 것을 시작으로 온갖 난관을 겪고 있는 '태왕사신기'가 과연 올해 안에 방영될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높아져 가고 있다.(후략)

...어쩜 좋으냐, 원작자란다 원작자;;; OTL 내심 속으로는 다들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요??? -_-;;;;;;;;;;


뭐하나 제대로 진행되는 거 없이 자꾸 삐걱거리는 이유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는 있겠지만, '대본이 예전만 못한' 게 과연 이유가 될 수나 있는 걸까(왓하하하하하).



기사 중간중간에 개인적으로 첨언하고 싶은 말이 한 줄씩은 다 들어가 있었으므로 그냥 패스.


김진, 바람의 나라, 태왕사신기

2007/04/29 07:54 | 관련글(트랙백) 1 | 댓글 6
바람의 나라 예약 이벤트 안내!! [바람의 나라/관련기사]
바람의 나라 예약 이벤트 안내-이코믹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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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예약이벤트: 4월 17일~5월 4일

이코믹스 가기 / 리브로 가기

그리고 대망의 23권 표지는 바로 우리 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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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입가에 머금은 은근한 웃음으로 '이런데도 지르지 않을테냐'라며 사람 마음을 그냥 팍팍 찌르시는 우리 왕님. 네, 명 받잡고 이미 주문 완료했습니다(풀썩).




뱀다리>그리고 요즘 태*사신기는 어떤고 하니-

'태왕사신기', 5월방송 강행 vs 7월 연기


(전략)
그러나 상당수 연예 관계자들은 물론 MBC 내부 관계자들조차 '태왕사신기'의 제작이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어 5월 방영은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7월 방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후략)

...무슨 양치기소년도 아니고-_-a; 한두 번도 아니고 말야.


김진, 바람의 나라

2007/04/20 21:29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2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바람의 나라/관련기사]

5월에 재공연되는 뮤지컬 바람의 나라-무휼 제2호 웹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제작진은 정말로 [바람의 나라]와 '태왕사신기'가 어떤 관계인지 전혀 몰라서 저런 문구를 떡하니 적어놓았단 말인가?

물론 배우의 잘못은 아니다. 배우라면 누구든지 더 큰 작품에서 더 주목받는 역할을 맡아 자기 능력을 보이고 싶을 것이고 거기에 '태왕사신기'가 들어갈 수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식은 아니어야 했다. [바람의 나라] 팬들에게 있어 '태왕사신기'와 관련된 것들이 얼마나 상처가 될 수 있는지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그 요란했던 제작발표회 이후 3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의혹의 끈을 놓지 않고 김*학 프로덕션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로 '하얀 거탑'도 보지 않았던 나같은 사람들에겐 더더욱 생채기가 될 수 있단 걸 조금이라도 짐작했다면. 앞으로 [바람의 나라]가 뮤지컬이든, 드라마든, 어떤 식으로 매체을 옮겨 가며 새 모습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거기에 '태왕사신기'의 흔적이 묻혀질 경우의 원작 팬들이 느낄 상실감이 대체 어느 정도일지를 생각했더라면, 이래서는 안 되는 거였다. 대체 왜, 그토록 원작에 대한 애정과 존경으로 충만했던 2006년 뮤지컬의 그 음악이, 원작과 뮤지컬 팬들은 사전에 그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한 채 하필이면 '태왕사신기'의 제작사 김*학 프로덕션에서 만든 드라마에 처발라져야 하고(음악과는 별개로 그렇게나 좋았다는 그 드라마를 단지 제작사 때문에 외면했던 속사정은 접어두고서라도), 이제 2007년 재공연되는 뮤지컬에서는 '태왕사신기' 출연배우가 호동이라니. 이쯤 되면 정말이지 묻고 싶어진다. 이거 정말 작정하고 원작 팬들 물먹이려는 거 맞지? 하고.

어쩌면 이번 재공연을 기회로 뮤지컬 제작사 측은 2006년도의 매니악하고 원작 팬들 중심이었던 공연을 좀더 대중화시켜보려는 시도일지도 모른다. 그건 그것대로 좋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아니어야 했다. 2007년의 재공연을 가능하게 했던, 2006년 그 뮤지컬을 향한 팬들의 환호와 애정은 원작 [바람의 나라]에 그 뿌리를 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애정을 발판삼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그래 그것도 좋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원작을 향한 팬들의 진심을, 그 진심에서 비롯된 2006년 뮤지컬의 잔상을 아직 소중히 품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이런 식으로 아무렇지 않게 손톱으로 할퀴어 버리는 것은, 소중히 다듬어가며 품고 있던 그 마음을 이런 식으로 부숴버리는 것은.

...대체 2007년의 뮤지컬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가. 기대감이 사라진 자리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두려움이 스며든다. 배우의 역량과 관계없이, 실로 무심한 처사로 인해 작품을 접하기도 전에 조금씩 마음을 접게 된다는 것이 못내 씁쓸하다.


김진, 바람의 나라, 태왕사신기

2007/04/17 08:56 | 관련글(트랙백) 2 | 댓글 4
『바람의 나라』 드라마화 결정 기사를 보면서 [바람의 나라/관련기사]

'바람의 나라' 드라마로 제작
『바람의 나라』 드라마화와 관련한 김진 님의 글(WE6)


지난 3월 21일, 별님사랑 게시판에 ‘바람의 나라 드라마화 결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고백한다. 그 기사를 읽는 순간 이미 태왕**기에 호되게 데인 터라 순간 머리끝까지 피가 확 몰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는 것을. 초록뱀미디어(http://www.chorokbaem.com/)의 공지사항에도 버젓이 관련기사가 올라가 있는 것을 보면 『바람의 나라』의 드라마화는 이미 확실히 결정이 난 것일 테지만 솔직히 말해서 너무나 두려웠기에 그 어떤 말도 쉽사리 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WE6 게시판에 김진 님이 글을 올리셨다.

개인적으로 평범한 만화독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원작 『바람의 나라』 팬의 입장에서 드라마화 결정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게 안타깝다. 매체가 다름을 알기에 당연히 원작에서 내가 사랑해마지 않았던 많은 부분들이 바뀌어지고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모습을 보기가 싫은 거다. 그저 내가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남아주기만을 바라는 마음. 그것이 이기적인 독자의 욕심이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그렇다. 욕심이다. 게다가 어느 새인가 사극하면 무조건 퓨전에 무협에 그저 재미만 있으면 된다는 듯, 어떻게든 해외에 팔기만 하면 된다는 듯 고증 따위는 저 멀리 팽개쳐둔 채(그러한 역사 왜곡이 미치는 파급효과로 그로 인해 장차 어떤 결과가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판타지 운운하며 그저 형형색색 때깔고운 의상들과 갑옷들의 퍼레이드를 벌여대는 요즘의 사극 드라마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바람의 나라』마저 그 판에 휘둘려지는 것만은 보고 싶지 않았던 거다. 그러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김진 님이 말씀하신대로 작품은 김진 님께 속했을 지언정 ‘영상은 감독의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부정하고 싶어도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다. 다만 마음이 따라주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역시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적어도 드라마를 제작하는 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이것만큼은 꼭, 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바람의 나라』가 지금까지 지켜왔고 또 지켜내려고 하는 것을 당신들 역시 지켜주었으면 하는 거다. 나는 중학교 시절 『바람의 나라』를 읽고 국사와 역사를 좋아하게 되었고, 고구려 왕가의 계보를 외웠다. 학부 때 고전문학강독을 할 때는 『바람의 나라』를 떠올리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중 고구려 관련 부분을 몇 번이고 베껴가며 읽고 또 읽었더랬다. 그것이 바로 원작의 힘이다. 청룡과 현무가 밤하늘에서 뒤얽히고 주작이 피를 흩뿌리는 만화적 상상의 장막 가운데서도 『바람의 나라』는 끝까지 역사적 사실을 지키려 노력해왔다. 그것이 만화 『바람의 나라』의 힘이다. 그저 단순히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해서 십 수 년의 세월 동안 독자들이 열광해온 게 아니다. 한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헤어나오기 힘들 정도의 그 강력한 인력(引力)은 김진 님의 작가적 상상력과 더불어 진실로 그 시대에 대한, 그 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에 대한 이해와 노력과 애정이 작품 곳곳에 오롯이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 여러 인물들은 문화상품의 소재는 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 그 자체가 상품이 될 수는 없으며 또 되어서도 안 된다. 단순히 이 장면을 좀더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좀더 화면을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흔히들 말하는) 한류 붐을 타고 여러 나라에 팔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하나 둘씩 있어서는 안 되는 것들을 집어넣고 왜곡하다 보면 절대 바뀌어져서는 안 될 역사적 사실이, 진의가 사라져버리게 된다. 제발 그것만은 안 된다.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그것만 지켜준다면, 나는 드라마 ‘바람의 나라’를 지금보다 훨씬 더 편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내친 김에 '태왕사신기' 관련한 기사

사극 '태왕사신기' 결국 2개월 방영 연기
태왕사신기’ ‘내 남자의 여자’ 분쟁 휘말려
욘사마의 ‘태왕사신기’ 방송 연기설에 MBC “억측일 뿐” 일축
‘태왕사신기’ 제작 관계자도 “예정대로 5월 말 첫 방송을 한다는 것에서 아직 변동사항은 없다. 일본에서 홍보용 DVD도 출시했기 때문에 방송 시점을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위 기사 중 일부 발췌

(그래, 결국은 팔아먹기 바빠서 더 이상 미루기도 힘들단 말이지. 이유 한번 참 옹색하다)

...방영도 하기 전에 이렇게 말 많고 탈 많은 드라마가 두번 다시 나오기도 참 힘들 것 같다. 지겹지도 않냐??



김진, 바람의 나라

2007/04/03 00:49 | 관련글(트랙백) 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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