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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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 - 해당되는 글 38건
2009/02/09   그냥, 간식  (2)
2009/01/31   무궁화-만두전골 / 썬즈갤러리-고르곤졸라, 알라 노르마  (5)
2008/12/07   주말 동안 해먹은 것  (4)
2008/11/16   남천동 해변시장 서울김밥/남천동할매떡볶이  (2)
2008/06/19   용궁사 입구 해물쟁반짜장/동래 함경면옥  (3)
2008/05/25   겐짱카레, 그리고 디 아트  (4)
2008/05/12   홈메이드 라자냐  (2)
2008/05/09   토마토소스 링귀니  (2)
2008/05/09   일품향-깐풍게살  (2)
2008/03/14   소박한 프렌치-압구정 르 삐에  (2)
그냥, 간식 [일상/식도락]
요즘 자주 먹는 간식.





어떨랑가, 하며 시험삼아 한번 사서 만들어먹었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1주일에 한번씩 사다가 한꺼번에 만들어놓고는 냉동했다가 두 개씩 데워먹고 있다. 누르개 없이도 smk군이 뒤집개갖고 척척 잘도 눌러 만들어준다. 설 연휴 때도 시댁서 만들어 먹었는데 다들 좋아라하면서 맛있게들 드셨다.




샐리 님 이글루에서 보고 '나도나도나도~~~'를 외치며 일요일에 당장 만들어먹은 마늘빵. 바게트 한줄 중 한 세 조각 정도는 먼저 먹고, 막대버터 80g에 그 반 정도 되는 양의 다진마늘, 파슬리 가루를 휘휘 섞어 발라준 다음 160도 오븐에서 15분 정도 구웠다. 금요일에 사온 딸기 중에서 상태가 시들시들 메롱한 것들만 골라내서 생딸기우유를 만들어서는 smk군과 함께 우적우적 벌컥벌컥. 이렇게 잘 먹어놓고는 오후 5시 다 되어 엄마가 대보름밥이랑 나물 등을 해서 갖다주셨는데 또 다시 식신 강림하셔서 김치찌개 끓여놓은 거 데워설랑은 밥 두 공기씩.

요즘 주말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먹어대도 되는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면서도 '난 임산부니까~'를 중얼거리며 다시 먹는 데 몰두한다. 기린이도 이런 나의 식습관을 알고서 그러는지 느지막이 일어나는 휴일이면 여느 때와는 조금 다른 격렬한 움직임으로 항의의사를 전달하는 듯 하다. ('엄마 왜 밥을 안 줘요?') 그러고보니 뭔가 맛있는 걸 먹을 때에도 태동이 좀 활발한 것 같고... 음식을 먹으면 엄마 장운동 때문에 태아의 태동도 활발해진다고들 하던데 '뭐 먹을 때 더 잘 노는 거 같아요'라고 회사 친한 여사우에게 얘기하자 그 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렇게 말씀하셨다. '니 닮아서 그런갑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OTL


식도락

2009/02/09 16:50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2
무궁화-만두전골 / 썬즈갤러리-고르곤졸라, 알라 노르마 [일상/식도락]
오랜만의 식도락 기록.

남천동 금련산청소년수련원 근처에 있는 샤브샤브 전문점 '무궁화'. 남천동에 1호점, 부산역 쪽에 있는 게 2호점인데 각각 점포 사장이 자매지간이라고 한다. 요 한달 새에 두 번을 갔는데 두 번 모두 우연찮게 일요일 점심나절에 방문. 낮이라 그런지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다. 점원들의 서비스도 차분하니 좋고 맛도 좋고. 만두전골 2인분을 시켰는데 커다란 왕만두 4개와(즉 1인분에 두 개) 생면사리가 나온다.



깔끔한 기본찬. 전골류를 주문하면 일단 커다란 냄비에 육수를 끓이다가 갖은 야채를 넣고 다시 푹 끓인다. 그러다 아래 사진처럼 쇠고기와 생면, 만두 등을 투입. 이곳의 쇠고기는 모두 한우라고.




다 함께 보글보글.




뜨거운 김이 서려 잘 찍히지는 않았지만 갖은 야채와 시원한 육수, 거기에 쇠고기까지 더해져 달큰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어느 정도 끓었다 싶으면 점원 아주머니들이 먹기 좋을 정도로 익었는지 확인 후에 이제 먹으면 된다고 친절히 일러준다. 쫄깃쫄깃한 생면발과 질 좋은 고기가 그만이다. 국물도 이만하면 가히 수준급.




속이 꽉꽉 들어찬 만두속. 아낌없이 들어간 고기와 야채속이 집에서 만든 만두 맛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 어지간한 남자들도 만두전골 1인분에 공기밥 하나면 배를 두들길 정도의 충분한 양이다(나는 뭐...원래 많이 먹는 데다가 특수상황이니까 당근 공기밥 하나 정도야~). 1인분에 만두 두 개만 준다고 무시하면 큰일난다;




다 먹고 나면 남은 국물에 죽을 해먹을 수 있다. 이 죽도 나이스. 만두나 면이 밀가루라서 조금 속이 부대낀다 싶을지 몰라도 따끈한 죽 한 그릇 먹고 나면 속도 편하고 한결 든든해진다. 먹성 좋은 남자 두 사람이 간다면 괜히 욕심내지 말고 만두전골 2인분에 공기밥 두 개, 죽 1인분 정도면 만족할 만 하다. 다만 이 곳은 배를 채우기 위한 식사를 위한 곳이지 술을 마시기 위한 식당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



다음은 학교 앞에서 오가며 자주 보긴 했는데 와인바라고 하길래 그냥 지나치다가 파스타가 괜찮다기에 들러본 '썬즈 갤러리'. 부산대 앞 정문(공사판으로 난리굿판인 그곳을 정문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지만-_-)을 등지고 왼쪽 골목으로 가다가 첫번째 코너에서 우회전하면 찾을 수 있다.
2인분 고흐세트가 파스타 1, 피자 1, 디저트 1, 음료 두 잔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세트를 주문했다.



세트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궁금해서 따로 시켜본 빵. 2천원인데 견과류가 들어가서 고소한 것이 먹을 만 했다. 갓 구워서 나온다는 것도 포인트(우리가 런치타임 첫 손님이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올리브+발사믹 소스에 찍어먹는데 식전 빵으로 먹기에는 담백해서 좋았다.




앤초비, 토마토소스, 리코타 치즈로 맛을 냈다는 알라 노르마 파스타. 피자는 고르곤졸라를 시켰기 때문에 혹시나 느끼하면 어쩌나 싶어 일부러 토마토소스를 선택했다.




클로즈업. 토마토의 새콤달콤한 맛에 리코타 치즈가 의외로 잘 어울렸다. 상큼하게 먹기에는 OK. 면은 알덴테보다 살짝 더 익은 듯 싶었지만 그 정도면 괜찮았다. 일단 마늘이며 소스에 들어가는 자잘한 야채들이 아낌없이 들어가있다는 게 플러스 요인. 이 정도면 무난한 수준이다.




기대했던 고르곤졸라 피자. 오, 이거 참 맛있다!! 바삭한 도우와 크림치즈&고르곤졸라 치즈의 부드러우면서도 짭짤/고소한 맛이 달콤한 꿀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물론 꿀은 따로 서빙된다). 다음에라도 피자만 따로 포장해가서 종종 먹을지도?




디저트로 선택한 초콜라티. 갓 구운 바삭한 브라우니 안에 초콜릿이 들어있다.




요렇게 잘라보면 따끈하니 달콤한 초콜릿이 스르륵.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좀더 찐득하니 진한 다크초콜릿이면 했지만 식후 디저트니 요 정도의 달콤함과 커피 한잔이면 만족스러운 마무리가 될 수 있을 듯. 주문하면 그때 그때 바로 구워내는 터라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기다릴 수 있겠다. 학교 앞인 걸 감안하면 가격대가 조금 비싸긴 하지만 음식 맛이나 분위기, 서비스 등등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정도. 한번씩 학교 앞에서 파스타나 피자가 생각날 때 들르면 좋을 듯.



식도락

2009/01/31 21:10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5
주말 동안 해먹은 것 [일상/식도락]


때마침 김치도 밑반찬도 다 떨어져가는데 엄마한테 다 해달라고 하기가 너무 미안해서(지금까지는 넙죽넙죽 잘 받아먹었지만-_-) 모처럼 집에 있는 토요일 오전부터 밑반찬 만들기에 돌입. 덕분에 smk군은 메추리알 80개 껍질을 까야 했다;; 아침 8시부터 낮 1시까지 꼬박 만든 건 우엉조림, 닭가슴살+메추리알 장조림, 장조림 만들 때 나온 닭육수를 활용한 토마토미트소스(이건 일요일 점심용), 부추전 반죽, 불고기 양념. 그 사이에 smk군이 열심히 만든 밀가루 반죽으로 점심 때는 수제비 만들어 먹고, 거의 초토화된 부엌 겸 거실에서 smk군은 또 다시 부추전을 열심히 부쳐냈다. 오늘의 고생이 내일의 휴식이라 생각하고 힘내자!! 그렇게 한 10장 정도를 부쳐서 반은 저녁으로 먹고 반은 종종 썰어서 냉동실로 go go. 이렇게 주중 반찬 하나 만들어 놓고.

오늘 점심은 어제 미리 만들어 둔 토마토미트소스로 파스타 한 접시. 원래 완성예상도는 catail 님 이글루에서 봤던 라구 볼로네제였는데 어째 완성된 건 영...;; 고기가 좀 더 들어가고 더 오랫동안 뭉근하게 끓였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뭐 한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지는 않으니까. 점심 먹고 나서는 이왕 부엌에 선 김에 저녁에 먹을 전골 재료 조금 다듬고. 어제 양념해둔 불고기 넣고 전골 한 냄비 가득. 다른 집 같으면 저 한 냄비로 3, 4명이 먹을 양을 둘이서 해치우고 사과랑 딸기까지. 역시 어제 종일 피곤하게 뚝딱거렸더니 일요일 하루가 참으로 꿀맛이로구나. 내일 아침 먹을 무국까지 미리 끓여놨고 남은 불고기 양념도 나눠서 냉동해뒀으니 한 수요일까지는 반찬 걱정 안 해도 되겠다.

...목요일부터는 뭘 먹지? ㅠ_ㅜ


식도락

2008/12/07 19:00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4
남천동 해변시장 서울김밥/남천동할매떡볶이 [일상/식도락]
아침도 거르고 [앤티크] 조조 봤더니만 속도 달달하고 배도 무지 고프고... 바람도 적당히 찹찹해졌겠다 간만에 분식 기행을 나섰다. 오늘의 목표는 남천동 해변시장. 해변시장 주위에는 알게 모르게 소소한 맛집들이 꽤 많은 걸로 아는데 오늘 찾아간 서울김밥도 그런 곳 중 하나. 할매떡볶이야 뭐 워낙 유명한 곳이고.

서울김밥은 남천동 해변시장 건물 1층 제일 안쪽에 있다. 새벽에 문을 열고 저녁 6시 경이면 닫는다고 한다.



메뉴판. 여느 김밥집과 비교하면 확실히 가격이 세긴 세다. 그렇지만 그만큼 충분히 제값을 한다. 쇠고기유부초밥도 굉장히 맛있다는데 이날따라 주문 불가; 메뉴판에는 없지만 땡초김밥도 주문할 수 있다. 5~6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다 앉아 있어서 우린 잠시 서서 기다려야 했다. 김밥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바로 말아준다 .2번 햄김밥+유부초밥 세트와 쇠고기김밥을 주문했다.




김밥을 시키면 시락국와 무김치(섞박지)가 같이 나온다. 시락국의 구수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김밥집에서 곁들여주는 국물로는 가히 수준급. 김치도 신 정도가 김밥이랑 같이 먹기 딱 알맞는 정도다.




햄김밥



쇠고기김밥과 유부초밥.


사진에서 보다시피 특별한 재료는 없다. 시금치, 우엉, 당근, 계란, 단무지, 그리고 햄과 쇠고기. 그런데 정말로 '집에서 엄마가 싸준' 맛이 난다. 김밥 몇 줄 싸기 위해 새벽부터 계란을 부치고 우엉을 종종 썰고 당근을 볶으며 널따란 쟁반에 길게 재료를 준비해놓고 쪼그리고 앉아 한 줄씩 싸주던 그 맛. 게다가 밥도 여느 김밥집과는 달리 굉장히 찰지다. 보통 김밥집에서는 밥알이 꼬들하다 못해 말라서 한 알씩 떨어지곤 하는데 이집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집에서 만든' 김밥맛이 나는 듯. 아낌없이 들어간 재료로 두툼한 김밥이 참으로 보기도 좋고, 맛도 만족스럽다. 잠시 앉아 김밥 두어 줄 먹고 있는 와중에도 김밥을 따로 사가려는 손님들(주로 40대 주부로 보이는)이 끊이지 않는 걸 보니 확실히 맛 하나만큼은 두루 인정을 받고 있는 듯. 근처 올 일이 있으면 포장해가는 것도 괜찮다 싶다. 충무김밥도 맛있다고 함. +_+

배도 어느 정도 부르고 했으니 입가심으로는 떡볶이. 해변시장 건물 맞은편에 보면 '또뽀끼야'라는 요상한; 간판을 단 떡볶이집이 있는데 그 집이 아니고-_- 그 안쪽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요렇게 생긴 간판을 찾아야 한다. 바깥에도 테이블이 여럿 있고 방에도 들어갈 수 있다. 어묵과 떡볶이는 1200원, 김밥과 국수는 1500원, 순대랑 튀김은 2000원. 튀김은 만두 튀김이다.




수북한 어묵꼬지 사이로 게 등딱지가 보인다...




어묵과 떡볶이 1인분씩.





실로 오랜만에 먹은 할매떡볶이. 이 집의 특징은 떡볶이에 채썬 양배추와 당근을 같이 준다는 것인데 매콤달콤한 떡볶이 양념과 쫀득한 떡을 먹는 와중에 함께 섞어먹는 아삭하고 달큰한 양배추 맛이 한층 입맛을 돋궈준다. 자칫하면 입안이 텁텁해지기 쉬운 고추장 양념인데 양배추를 중간중간 먹으면서 시원한 느낌을 더해주는 듯. 딱 적당히 먹기 좋을 정도의 매운맛과 그 매운맛을 부드럽게 감싸는 은은한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아마 떡볶이 양념이 더욱 맛있는 건 바로 옆 어묵국물에 아낌없이 집어넣는 게와 대파, 다시 때문이리라.




시원한 국물,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어묵. 찬 바람에 코끝이 살짝 시려워지기 시작하는 이 때쯤 더욱 생각나는 따끈한 어묵 한 그릇.

처음 이 곳의 떡볶이를 먹었을 때는(그러니까 한 16,7년 전? -_-) 좀 맵다는 느낌도 없지 않았는데 지금은 무난한 수준이다. 왜 그럴까 잠시 생각해봤는데 일단 '아이'들이 무척 많이 온다. 손주를 데리고 오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젊은 부부, 제법 키가 훌쩍한 중고생 자녀와 함께 오는 엄마, 아빠들. 근처 학교 학생들이 자주 오는 것은 물론이다. 재래시장 근처에 있다보니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이 오기도 할 테지만 어릴 때 이곳의 떡볶이를 먹었던 이들이라면 나중에도 기회가 되면 한번씩 들르는 곳이 바로 여기니까. '아이'들 입맛 기준으로 하면 살짝 매운 정도이니 별 부담도 없고. 내가 기억하는 '매운' 정도 역시 내가 어릴 때 기준이니까 아닐 수도 있지만. 테이블을 가득 채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보며 '남천동할매떡볶이'가 아직까지 유명한 건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이렇게 만원 남짓한 돈으로 배부르게 먹고 옵스에서 빵과 조각케이크를 사는 걸로 마무리(여기까지 왔는데 옵스에서 아무것도 안 사고 그냥 갈 리가 있나-_-). 맛있고 저렴한 점심에 달콤한 빵과 케이크가 있으니 더없이 만족스러운 11월의 어느 토요일. :3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는 집은 잠시 무시해도 좋다-_-)


식도락

2008/11/16 09:40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2
용궁사 입구 해물쟁반짜장/동래 함경면옥 [일상/식도락]
부산 기장에서 유명한 곳 중 한 곳인 해동용궁사 입구의 해물쟁반짜장. 해동용궁사도 관광객들이 많이 가곤 하는데 용궁사 올라가는 길 입구에 있는 해물쟁반짜장집도 손님들이 넘쳐난다. 2인분 이상부터 주문가능한 쟁반짜장을 하나 시켜놓고는 잠시 망설이다가 smk군과 나 둘이서라면 짬뽕도 다 먹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짬뽕도 다시 주문.



해물이 잔뜩 들어간 짬뽕. 그 덕분인지 국물도 무척 시원하다. 색깔이 제법 발갛지만 그렇게 자극적이지는 않고 매운 맛도 딱 적당하다. 이곳은 녹차를 넣어 반죽한 면발을 쓴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면발이 연둣빛이 살짝 돈다(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기름기 하나 뜨지 않는 담백하면서도 시원하고 그러면서도 결코 심심하지 않은 맛의 짬뽕. 굿굿굿. 국물이 참 맛있으니까 짬뽕을 주문하기에 좀 부담스럽다면 짬뽕국물만 시켜 먹어도 괜찮을 듯.



해물쟁반짜장. 짬뽕과 마찬가지로 기름기가 전혀 돌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다 먹고 나서도 중화요리를 먹고 난 후의 느끼하고 기름진 부담감이 훨씬 덜하다. 갖은 야채와 새우, 쭈꾸미, 오징어, 조개 등등이 아낌없이 들어가있는 명품짜장. 돼지고기가 들어간 짜장은 그 나름대로 묵직한 맛이 있지만 이렇게 해물만으로 가벼우면서도 깔끔한 짜장도 충분히 맛을 즐길 수 있다. 분명 내가 먹은 건 짜장면인데 이 담백한 맛이라니, 쉽게 하기 힘든 경험 아닌가.



아름답기도 해라. +_+



다음은 동래 메가마트 근처에 있는 함경면옥. 지금의 '금잔디'가 있는 자리가 원래 함경면옥 위치였는데 지금은 메가마트 쪽(그러니까 바로 건너편)으로 건물을 신축, 이전했다. 여전히 손님들이 북적댄다. 주 메뉴는 냉면/갈비탕/왕만두. 호주산쇠고기를 쓴다고 한다.






속이 꽉 들어찬 왕만두. 이건 젓가락으로 먹기는 힘들고 만두와 함께 나오는 조그만 티스푼으로 떠먹어야 한다. 고기의 육즙과 애호박 등 갖은 야채가 함께 어우러진 맛. 매운 비빔냉면을 먹다가 한 숟갈씩 먹으면 더욱 맛난다.




이곳은 물냉면보다 비빔냉면이 확실히 맛있다. 비빔냉면은 잘못 하면 텁텁한 매운맛이 나기 쉬운데 이곳의 비냉은 '냉면'답게 아주 깔끔하고 시원하게 매운 맛이다. 갈비탕도 제법 손님들이 주문을 하는 편이지만 맛은 그냥 평이한 수준. 이거 먹고 있을 때 옆자리의 커플이 둘 다 갈비탕을 먹고 있길래 '비냉이 훨 맛있는데 왜 이걸 주문 안 했심?!!!'라며 목을 짤짤 흔들고도 싶었지만(...);;; 여튼 이곳에서는 무조건 비냉+왕만두 하나 시켜놓고 다른 메뉴를 추가 주문할 것. 참고로 왕만두는 3개/5개 단위로 판다. 제대로 된 냉면 사먹기도 쉽지 않을 때 함경면옥 정도라면 다들 어느 정도 만족할 맛이 아닌가 한다.


//개인적으로 냉면은 비빔, 밀면은 물이라고 생각함. -_-v


식도락

2008/06/19 18:16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3
겐짱카레, 그리고 디 아트 [일상/식도락]
안경도 맞출 겸 남포동에 가는 중에 점심을 먹기 위해 중앙동에 들렀다. 이날의 식도락 장소는 겐짱카레. 일본인 부부가 운영하는 이 곳은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알 만한 유명한데 어제 그렇게나 비가 쏟아지는 데도 가게는 꽉꽉 차 있었다. 가장 베이스인 겐짱카레와 돈까스카레를 주문해봤다. 참고로 주문할 때 남자손님이 어떤 메뉴를 먹느냐고 묻는데 남자손님들은 밥을 더 준다고. 카레소스가 모자라면 소스도 더 주니까 양이 많은 사람은 미리 밥을 더 달라고 하는 것도 좋을 듯.


겐짱카레. 달착지근하면서도 감칠맛나는 카레에 달걀노른자를 톡 터뜨려서 휘휘 섞어 먹는다. 얏호!



겐짱카레에 돈까스를 얹은 돈까스카레. 돈까스 고기도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겐짱카레의 맛은 세련됨이나 기교는 전혀 없다. 그냥 엄마 배고파! 했는데 어머니가 슬쩍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자식새끼 먹이겠다고 뚝딱뚝딱 만들어서 달걀프라이 하나 둘 구워서는 턱 얹어서 차려주시는 밥상같은 느낌(어째 비유를 해도 꼭;;). 접시 가장자리에는 카레소스를 옮겨담다 묻은 소스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채 손님들 식탁에 서빙되지만 그건 그것대로 또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다. 바몬드카레에 익숙해졌다가도 한번씩 일본식 카레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진다면 겐짱카레로 고고. 중앙동 지하철역 13번 출구로 나와서 소라계단 오른쪽에 있다.

다시 장대비 속을 뚫고 국제시장으로 가서 안경을 맞추고 한 시간 정도 빈 시간을 틈타서 이번엔 카페 디 아트로. 이재모 피자 근처 고려당 2층에 있다. 벼르고벼르고벼르던 계절한정 딸기케이크와 치즈케이크, 핫코코아와 사이폰커피를 주문. 둘 다 커피를 시킬까 했는데 역시 비오고 썰렁한 날은 따신 코코아 한잔이 그리운 법이라.

가게 안. 손님들이 앉아 있어서 다른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디 아트는 갤러리를 겸한 커피숍이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세련된 편이고 잔잔히 흐르는 음악도 대화에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딱 적당했다.


사이폰 추출을 위한 준비. 저 소화기 모양을 한 라이터가 참 탐났다.



가열시작. 예전에 할로겐으로 가열할 때는 비교적 빨리 추출을 했는데 요즘은 알코올로 가열하다보니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손님들이 많을 때 사이폰 주문이 들어오면 살-짝 곤란할 때도 있다고.


때마침 등장한 치즈와 딸기케이크. 아름답다!!


아주 진하고 끈적한 치즈의 맛과 향이 물씬 풍기는 치즈케이크. 보통 제과점의 치즈케이크는 가비얍게 밟고 올라설 정도의 수준급 맛이었다. 치즈농도가 꽤나 진한 편이므로 같이 마실 커피는 필수.


이날의 최대 목표였던 계절한정 딸기케이크. 새콤달콤 포인트로 짚어주는 딸기무스, 부드럽게 입안을 휘감는 산뜻한 생크림과 어우러진 싱싱한 딸기, 더할나위없이 촉촉한 초코스폰지케이크로 마무리. 지금까지 먹어본 딸기케이크 중 최고봉에 등극했다. 내 어찌하여 이제야 너를 만났던고!!!(통한의 눈물)


안 그래도 케이크 덕분에 정신 못 차리고 있는데 나를 더욱 혼미하게 만든 코코아. 보통 커피숍에서 내놓는 코코아는 그냥 우유에 네스퀵타서 내주는 성의없는 맛이 대부분인데 디 아트의 코코아는 꿈에 그리던 코코아의 그 맛이다. 메뉴판에 어디어디의 초콜릿을 베이스로 만든다고 쓰여져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는구나;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의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솔솔 뿌려진 초콜릿가루가 혀를 간지럽히는구나. 이 사악하게 귀여운 녀석 같으니라고!

케이크와 코코아 이상 가는 명품이 또 따로 있었으니...


바로 커피를 추출하는 디 아트 바리스타의 섬세한 손길.

 
생긴 것도 나긋나긋 곱상하게 생긴 청년이 사이폰커피의 추출원리와 맛의 특징을 자신감넘치는 목소리로 설명해준다. 그 와중에 내 정신은 온통 그 청년의 손끝에 집중; 내가 지금 어지러운 게 방금까지 입안에서 우물거린 케이크와 코코아 때문이냐 아니면 저 길쭉길쭉 늘씬하게 뻗은 손가락 때문이냐. 어느 쪽이냐 한들 좋은 건 매한가지구나(으허허허허). '추출하시는 거 사진찍어도 되나요'하고 물으니 역시 자신만만하게 '그럼요'라고 대답함. 역시 한 두번 겪어본 일이 아닌게야...



추출된 커피.



니콰라과 원두를 썼다고 한다. 추출과정이 다소 복잡한데 비해서는 소박하고 얌전한 맛과 향기. 지금까지 마셔본 드립커피와 비교하면 좀 가볍다는 느낌도 들지만 이쪽도 어디 내놔도 빠질 맛은 아니다. 커피를 추출해준 바리스타는 '이번엔 사이폰 드셔보셨으니까 담에는 드립으로 드셔보세요.'라며 예의 그 자신감넘치는 코멘트 날려주심. 정말로 이 청년이 드립해주는 커피 맛이 궁금해졌다.


어쩌자고 잔까지 이리 예쁜 것이냐! 커피잔은 닛코.

케이크, 코코아, 커피에 이르기까지 맛이며 서비스에 120% 만족해서는 기세등등하게 딸기케이크 남은 거 다 사갖고 갈 테다! 했는데

smk군: 일단 포장이 되는지 어떤지나 물어봐. -_-

안 되면 되게 해야지!!!!!!!!

예의 그 늘씬한 손가락의 바리스타 청년: 이 케이크를 조각으로 포장해가실 만한 포장지가 없어요. 그냥 들고가시면 중심이 흔들려서 다 뭉개져버릴텐데...죄송합니다.

결국 포장구입은 실패. OTL 아아 저 케이크 맛을 보려면 다시 한 시간 넘게 걸려 가야 한단 말이지? (뭐 언제는 안 갔나;)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케이크 사진을 보며 어제의 그 맛을 속으로 되뇌고 또 되뇌는 수밖에. ㅠ_ㅜ 비바람을 뚫고 강행한 이날의 식도락 기행은 이렇게 쫑을 맺었다. 디 아트의 경우 다른 커피류가 아직 산적해있으니 남포동 들를 일이 있으면 필히 한번씩 찍고 돌아와야 할 듯. 맛도 분위기도 서비스도 훌륭한 카페를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참 뿌듯한 하루였다.


식도락, 커피

2008/05/25 11:16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4
홈메이드 라자냐 [일상/식도락]

늘 생각만 하고 엄두는 못 내던 라자냐를 만들어봐야지, 하고 재료를 사들고 룰루랄라 오는데 이런, 라자냐 그릇 사는 걸 까먹었다. -_-

smk군 : 괜찮아, 실패하면 그릇 탓으로 하면 돼.

...그렇군!!!

1.5인분 분량

재료 : 버터, 밀가루 각 2TS 정도 / 우유 2/3컵 / 방울토마토 20개 정도 / 양파 반개 / 풋고추 1개 / 마늘 서너 개 / 베이컨 조금 / 오레가노, 타임, 파슬리 조금 / 피자치즈 적당량

1. 베샤멜소스를 만든다. 말이 베샤멜소스지 나는 아-주 약식으로. 버터를 팬에 녹이고 버터랑 같은 분량의 밀가루를 약한 불에서 볶는다. 따끈하게 데운 우유를 조금씩 부어주며 계속 저으면서 청양고추 다진 거랑 소금, 후추 약간 넣어서 완성. 원래는 여기에도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는데 실패할지도 모르는데 과한 모험은 좀;
2. 토마토소스를 만든다. 방법은 앞서 포스팅한 토마토소스 링귀니와 동일. 방울토마토를 십자로 갈라 올리브유, 소금, 오레가노랑 다른 허브를 조금 뿌린 후 150도 오븐에서 구워낸 것을 체에 받쳐 내린다. 양파, 풋고추, 마늘을 올리브유에 달달 볶다가 체에 내린 토마토를 투입. 소금, 후추 간하고 오레가노 다시 듬뿍. 농도가 너무 묽다 싶어 밀가루를 1ts 정도 다시 넣고 뭉근하게 끓인다.
3. 오븐용기에 버터를 한번 발라주고(라자냐가 그릇에 들러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삶아둔 라자냐를 한겹 깔고 베샤멜소스 한겹 바르고 그위에 베이컨 얹고 다시 토마토소스, 그위에 다시 피자치즈 약간. 또 라자냐 한겹깔고 이번엔 베이컨만 빼고 다시 소스 번갈아 얹고 피자치즈 아주 약간. 어떤 소스가 먼저 올라오든 관계는 없을 듯. 그 위에 다시 라자냐. 이번엔 남은 베샤멜 소스 다 긁어서 한겹 바르고 피자치즈 솔솔.
4. 180도 예열해둔 오븐에서 30분 구워낸다.




음, 적어도 홈플러스 즉석식품 코너에서 파는 비프라자냐보다는 훨씬 맛있다! +_+ 제대로 3겹 층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잘라서 접시에 옮기다 보니 곤죽이 되어버렸지만; 어차피 먹을 때도 숟가락 포크 양손에 들고 푹푹 떠먹었는걸 뭐. 소스 만들 때 청양고추 다진 걸 약간 넣었더니 느끼한 맛도 잡아주고 꽤 괜찮았음. 1명이 먹기엔 너무 많고, 2명이서 라자냐 한 그릇이랑 베이비샐러드 한 접시, 옵스에서 사온 플레인피자빵이랑 같이 배부르게 자알 먹었다. 베샤멜소스에 피자치즈까지 상당히 느끼하고 묵직한 맛이니까 샐러드는 필수.

더 열심히, 꾸준히 수련해서 디오티마 구내식당에 라자냐 담당으로 취업하면 안 될까? ;_;


//

저렇게 점심을 먹고 만주 하나랑 말차롤케이크 한조각을 또 먹고. -_-;; 저녁엔 깔끔하게 월남쌈 해먹자고 했는데 웬걸 재료가 너무 많이 남아버려서 smk군이 남은 재료를 죄다 넣어서 볶음밥을 만들고 야채랑 파인애플 남은 건 키위소스를 넣어서 샐러드로 해먹었다. 분명 점심 때 너무 많이 먹었으니까 저녁은 야채로 간단히, 깔끔하게 소식하자고 해서 월남쌈을 한 건데 저녁도 결국 정량 오버...난 역시 안 돼. OTL


식도락, 요리

2008/05/12 18:50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2
토마토소스 링귀니 [일상/식도락]

근 일주일이 넘도록 손가락을 몇 번이나 따고 매실액에 사이다에 별 짓을 다 해도 여전히 체한 게 안 내려가고 속이 울렁울렁 메슥거리고 머리는 어질어질(식도염 악화 증상이라고는 죽어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 ㅠ_ㅜ). 어제는 현기증까지 나서 지하철타러 가다가 계단에서 휘청.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어제 폭풍처럼 밀린 일들을 두다다다다 처리하고 휴무를 냈다. 모처럼 마음 편하게 늦잠 자야지 했는데 그래도 7시에 눈이 반짝. 자고 일어나도 속이 불편한 건 매한가지라 아침은 못 챙겨먹고 그냥 바로 청소기 돌리고 박박 걸레질하고 세탁기까지 윙윙.

아-속은 여전히 안 좋은데 맛있는 게 먹고 싶잖아, 젠장!!!!!!!!!!!!!!!!

그래서 언젠가 catail 님의 블로그에서 봤던 레서피를 참고해서 부랴부랴 도전해봤다. 성공은 도전하는 자의 몫. 실패도 도전하는 자의 몫. 대신 먹어줄 사람도 없으니 더욱 비장해진다-_-

재료 : 방울토마토 35개 정도(그냥 토마토로 대체해도 무방) / 오레가노, 타임, 파슬리 조금 / 풋고추 / 양파 반개(난 작은 거 써서 한 개 다) / 마늘 3~4개 / 베이컨 / 올리브유

1. 토마토는 씻어서 십자 칼집내서는 접시에 담은 후에 올리브유/오레가노나 타임, 파슬리 등등이랑 소금 약간 뿌린 후에 150도 오븐에서 15분 정도 굽는다.
2. 양파는 먹기 편할 정도로 썰고 풋고추랑 마늘도 마찬가지. 난 조금 씹히는 느낌이 좋아서 마늘은 일부러 안 다지고 살짝 으깨기만 했다.
3. 링귀니는 소금 제법 넣은 물에 삶기.
4. 구워낸 토마토는 체에 받쳐 으깬다. 이건 토마토 소스.
5. 달군 팬에 베이컨을 잘게 잘라 볶고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2번의 다진 재료를 넣어 함께 볶는다.
6. 야채가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4번의 토마토 소스를 넣고 바글바글 끓이다가 다 삶은 링귀니를 함께 넣는다. 소금, 후추로 간한다. 난 여기에 오레가노 조금 더.

나야 뭐 요리를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레서피대로 해도 뭔가 어설픈데, 싶은 느낌-_-;(토마토소스는 맛을 내기가 참 애매하단 말이지;) 그렇지만 피오레 같은 파스타 전문점에서 만든 것보다야 못 해도 그냥 집에서 혼자 슥슥 만들어먹기에는 별 무리가 없지 않으려나.

뭣보담도 이걸 먹고 나니까 더 이상 속이 메슥거리지 않는다! 뭐냐, 나 순전히 토마토소스 파스타가 먹고 싶었던 건가??? OTL


식도락, 요리

2008/05/09 13:53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2
일품향-깐풍게살 [일상/식도락]
부산역 앞 상해거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음식점을 고르라면 역시 '일품향'일 것이다. 만두와 깐풍요리로 유명한 이곳은 대신 짬뽕이나 자장면 같은 '일반적인' 메뉴는 없다(식사류로는 잡탕밥, 새우볶음밥, 잡채밥이 있다). 특히 이 집의 깐풍소스는 달콤한 첫맛에 고소한 중간맛, 끝으로 톡 쏘아주는 매운맛의 조화가 실로 절묘하다. 깐풍기나 깐풍새우도 참으로 훌륭하지만 메뉴판에도 나와있지 않은 비장의 메뉴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깐풍게살(두둥~).


보라, 이 늠름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저 튀겨진 것들이 모두 대게의 오도도도동통한 다릿살인 것이다!!! (접시를 받는 순간 감격해서 눈물이 그냥 막;;)



크기 비교를 위해 젓가락과 함께. 크기마저도 눈물날 정도로 감동이다.



저 눈부시게 하이얀 게의 속살!! 내가 껍질을 까지 않아도 오동통한 게살이 바삭바삭 얇은 튀김옷을 차려입고 향긋한 마늘향내를 풍기는 깐풍소스를 두르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그것도 한 접시 가득)!!! 우오오오 감동 대폭발. ㅠ_ㅜ


양이 많기도 하고 해서 나머지는 싸달라고 하고 군만두를 시켰다. 만두하면 또 일품향 아닌가.


역시나 한 접시 가득 담긴 군만두. 보기에는 굉장히 기름져보여도 실제로 먹어보면 의외로 꽤나 담백한 맛에 놀란다.


쫄깃한 만두피. 겉만 살짝 굽고 안은 만두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육즙이 좔좔 흐르는 만두 속도 대만족. 만두피는 살짝 두꺼운 편이지만 그만큼 만두 속 맛을 잘 지킨다고나 할까.

가게 이름에 걸맞게 대부분의 요리가 평균 이상, 특히 깐풍 요리는 일품이다. 갖은 야채와 마늘, 잣을 아낌없이 듬뿍 넣은 소스는 식은 후에 먹어도 전혀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더 고소할 정도. 가격의 압박은 하루 정도는 잊고 소스의 향내와 입안을 가득 채우는 부드러운 게살을 마음껏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식도락

2008/05/09 13:25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2
소박한 프렌치-압구정 르 삐에 [일상/식도락]
비요크 내한공연을 가기 바로 전날(그러니까 2월 15일), 갑자기 들이닥친 몸살감기 덕에 타이레놀 두 알에 생강차에 매실차에 컵수프까지 먹으면서 전기요 온도를 최고로 올려놓고 끙끙 앓았더랬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라 식도락 코스를 예약해놨는데 아.파.서. 못 먹게 되는 불상사가 있어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공연도 보고 먹기도 먹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땀 빼고 젖은 옷 갈아입고 다시 땀 빼고 차 마시고 귤 까먹고 하기를 5시간. 겨우 몸을 추스르고 무사히 상경할 수 있었다. 이날의 메인 식도락 코스는 프랑스식 가정요리를 한다는 압구정의 르 삐에(이어서 앤드류스 에그타르트와 현대백화점 밀탑의 팥빙수를;). 성신여대 앞 마미 인 더 키친의 주인이 경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가게는 두 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전반적으로 소박하고 따스한 분위기다.

뭔가 시골틱해보이는 느낌을 주려 한 것 같은데 조금은 붕 뜬 느낌도 없지 않다. 전반적으로 볕이 잘 들기 때문에 뭐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음.



예약을 한 자리에는 reservation이라고 쓰여진 책을 한권씩 올려놓는다.



기본 세팅. Le Pied가 프랑스어로 발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집의 주요리인 노르망디식 돼지 족요리에서 따온 이름인 듯 하다. 냅킨에 그려진 돼지 세 마리가 참 귀엽다. 지금 생각하니 냅킨 몇 장 좀 집어올 걸 그랬나보다.



식전에 나오는 바게트와 버터, 올리브. 소금 간 정도나 바삭한 껍질이 구워진 정도, 부드럽게 뜯어지는 빵 속이 아주 절묘한 맛. 여느 잘 한다는 빵집의 바게트 못지 않은 훌륭한 맛이다. 보다시피 양이 상당하므로 메인요리를 즐기려면 바게트는 적당히! (옆테이블을 보니 바게트는 리필되는 것 같음)


메인 요리인 꼬꼬뱅. 구운 닭을 적포도주에 조린 요리다. 원래는 수탉을 이용하는데 르 삐에에서는 암탉만 이용한다고 한다. 맛은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나라의 갈비찜과 비슷하다. 푹 익은 닭과 당근, 감자 등과 허브 등등이 어우러져서 한결 깊은 맛이 난다. 코끝에 은근히 풍기는 와인 향이 그 맛을 더 하는 것이 자꾸자꾸 손이 간다. 그야말로 따끈한 가정요리라는 느낌?
(서울 다녀온 그 다음주 주말에 도전했다가 좌절의 극치를 경험했다-_-)


클로즈업. 사랑스런 당근당근.


메뉴판에 쓰여있는 걸 그대로 옮기자면 Tartine de l'escalope de volaille. 일곱가지 곡물을 갈아만든 빵 위에 각종 요리를 올려먹는 거라나 뭐라나. 닭가슴살을 오렌지소스에 버무려 고구마퓨레와 브리치즈를 곁들였다.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한 접시 요리.


마구 헤쳐보기. 빵이랑 같이 먹으려해도 그럴 수가 없다; 달콤한 고구마와 상큼한 오렌지 소스, 브리치즈의 풍미. 좋구나 좋아! 두 사람이 함께 먹어도 결코 작다고는 할 수 없는 푸짐한 양이다.


이것 또한 클로즈업. 오렌지소스가 배어있는 닭고기가 맛난다.


디저트로 나온 패션후르츠무스와 가또쇼콜라. 패션후르츠는 별로 안 좋아하는 맛이라 so so. 가또쇼콜라는 적당히 진한 맛이라 그런대로 만족. 커피와 함께 제공된다.

이것이 프렌치!라기보다는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자주 발걸음할 수 있는 곳이다. 가게 이름처럼 노르망디식 돼지 족요리나 어부의 스튜라는 요리가 특히 유명하다는데, 이날 몸상태가 그리 썩 좋지 않아서 다른 요리를 못 먹어봤다는 게 무척 아쉽다(약 때문에 얼마나 헤롱거렸으면 요리 두 개를 모두 닭으로 했냔 말이지-_-). 15,000원에서 40,000원 사이 가격대인데 음식 양을 생각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편. 앞으로 서울 나들이할 때 압구정까지 갈 일이 있겠냐 싶지만 그래도 한번은 꼭 더 가보고 싶은 음식점이다.

전화번호 : 02-511-2413 압구정 시네시티 옆 골목으로 들어가 크라제버거가 있는 골목 안쪽에 있다. 늘 다니던 동네가 아니다보니 이렇게 설명하는 게 한계-_-;;


//아래는 그 유명하다는 밀탑의 팥빙수. 과연 집에서 연유 듬뿍 넣고 먹던 그 맛이로다. 이 팥빙수 먹겠다고 가쁜숨 색색 몰아쉬면서 가서는 서 있을 힘도 없어서 smk군 팔에 계속 매달려 있었으니; 역시 식도락을 향한 나의 열정이란 내가 생각해도 참 대단타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르 삐에, 식도락

2008/03/14 23:29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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